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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하며 생활하기/메트로 마닐라

[마닐라 생활] 부활절과 비비고의 돈가스, 그리고 곰 계란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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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계가 서서히 잠이라도 드는 것처럼 시나브로 불이 꺼지면서 어둠이 도시를 덮었다. 공기마저 쥐죽은 듯 조용했다. 올해는 완전히 분위기가 다운되어 버렸지만, 원래 부활절은 필리핀에서 해외여행 최고 성수기이다.  뜨거운 커피를 좋아하는 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게 될 정도로 날씨가 더울 때인 데다가 초·중·고 학생들의 여름방학이라 징검다리 휴일을 만들어 장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국내 여행도 많이 떠나서 부활절 전후한 기간이면 고속도로 톨게이트 주변으로 차가 꽉 막히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메트로 마닐라의 천만이 넘는 사람들을 모두 집에서 머물게 했다. 3월 29일부터 시작된 야간통행 금지는 무려 오후 6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해가 질 즈음만 되어도 주변이 온통 조용해진다. 다소 번잡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로 복작복작 활기찬 것이 필리핀의 매력 중 하나인데, 나에게는 이 조용함이 다소 기묘하게까지 여겨진다. 

휴일의 의미가 상실된 지 오래지만 그래도 달력 숫자가 붉게 칠해진 날은 좀 기분이 달라진다. 하지만 부활절이라고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많지 않았다. 에피소드가 긴 드라마를 보면 시간이 즐겁게 휙 지나간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드라마 시청에는 영 취미가 없다. 길고 긴 휴일 동안 내가 한 것은 단 두 가지. 나중에 어떤 백신을 맞을까 백신의 종류에 관한 공부를 한 것과 비비고에서 보내온 돈가스며 함박스테이크로 밥을 해 먹은 것이었다. 내게 있어 좀 더 힘든 것은 후자였다. 세상에는 남이 할 때만 쉬워 보이는 일이 몇 가지 있는데, 요리도 그중 하나이다. 음식을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접시에 담는 일이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비비고 필리핀에서 진행하는 먹방 챌린지 이벤트에 참여한다고 돈가스며 함박스테이크를 이미 받아 둔 상황이었다. 공짜로 1,500페소어치 식사를 하려면 1분 이상의 동영상을 만들어야만 하는 임무를 갖고 있으니, 주어진 임무를 성실하게 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럭저럭 10분이면 될 저녁 준비를 상당히 길게 오랫동안 준비하고, 나로서는 좀 특별하게, 마치 외식을 한다는 느낌으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이야 대충 아무것이나 먹어도 크게 상관이 없다는 주의이지만, 이걸 한다고 잡념 없이 하루가 후다닥 지나간 느낌인 것이 더 고마웠다.


참, 음식 리뷰 쓰면서 맛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하는 이야기지만, '고메 바삭튀겨낸 돈카츠 통등심'는 기대한 것 이상으로 맛이 좋았다. (상표명이 무지하게 길다) 모짜렐라보다는 통등심이 좋았는데, 고기도 도톰하고 튀김옷도 적당히 바삭하여서 어설픈 식당에 가는 것보다 낫다는 느낌이다. 통등심과 모짜젤라 중 선택하라고 한다면, 통등심 편인데 크기도 더 큼지막하고, 좀 더 일반적인 돈가스 맛이 나기 때문이다. '고메 치즈 함박스테이크'는 딱 필리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그런 맛인데 크기가 좀 작게 느껴진다. 소스도 넉넉하고 맛은 매우 괜찮은 편이지만 양이 좀 적어서 두 개는 조리해야 성인용 식사가 완성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비비고 만두를 매우 사랑하는 편인데, 통등심 돈가스도 만두와 함께 쇼핑목록에 추가하여도 좋을 듯 하다. 


※ "위 포스팅은 000으로부터 무료로 제품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라는 식의 문구를 한번 적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적어도 될 것 같다. 이 글은 비비고 필리핀으로부터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를 무료로 받아서 작성했다. 엄밀히 말하면 비비고에서 블로그에 글을 쓰라고 한 것은 아니고 1분 이상의 동영상을 만드는 것이 미션이지만, 나로서는 이런 이벤트 참여 자체가 좀 특별한 일이었던 터라 블로그에 적었다. 

 

 

+ 관련 글 보기 : [마닐라 생활] 비비고 필리핀에서 하는 먹방 챌린지 이벤트(Bibigo Mukbang Challenge Event)


Bibigo Market 웹사이트 캡쳐 

필리핀에서 비비고 제품을 좀 많이 사야하는데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하고 싶다면, 비비고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를 통해 주문해도 된다. 3천 페소이상 사면 배송비가 무료이다.  
- 공식 페이스북 : www.facebook.com/bibigomarket/
- 쇼핑몰 바로 가기 : www.bibigomarket.ph/


비비고 고메 바삭튀겨낸 돈카츠 모짜렐라450g 
생각보다 돈가스 크기가 큰 편이다. 3개 들어 있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최고라고 하는데, 내게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다. 
비비고 고메 바삭튀겨낸 돈카츠 통등심 450g. 필리핀에서의 가격은 500페소이다. 
고메 치즈 함박스테이크  465g 
웃는 곰을 만들고 싶었지만, 약간 삐진 얼굴의 곰이 되었다. 나는 장인이 아니므로, 손재주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게 모두 김펀칭기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도구 탓을 하기로 했다.  
함박스테이크에는 계란후라이를 하나 곁들면 좋다고 하여서 곰을 만들었다. 곰 눈을 가위로 오리고 있으면, 시간이 정말 잘 간다. 

 

[마닐라 생활] 부활절과 비비고의 돈가스, 그리고 곰 계란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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