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필리핀 생활/메트로 마닐라186

[마닐라 생활] 타이어 펑크 때우기와 직업의 귀천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다고 하지만, 제 일을 하찮게 하는 사람은 상당히 자주 볼 수 있다. 누구나 탐낼 만한 일을 하면서도 대충 일하는 사람도 종종 만난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는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느냐이니, 무엇이 직업의 귀천을 구분하는지에 대해 가끔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성의는 보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이 내 주변에 하나 있기 때문이다. 뛰어난 업무 능력이나 장인정신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불성실한 태도로 함께 일하는 이를 힘들게 할 필요는 없을 터인데 싶지만 잔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그냥 대충 하면 되지요'라는 마음가짐은 누군가의 지적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래서일까, 험한 일이라도 자기 일을 .. 2023. 11. 4.
[마닐라 생활] 그랩카와 라디오 드라마 필리핀 라디오 드라마 소리 차에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 붙였던 스티커가 가득했다. 누군가 떼어내려고 시도했지만 잘되지 않았는지 모퉁이만 잔뜩 찢어져 있다. 하지만 차가 낡아 보이는 것이 지저분한 스티커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만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래된 차였다. 2012년 스티커가 있는 것을 봐서 최소 10년은 탔을 차는 움직일 때마다 '그르렁' 혹은 '덜덜'과 같은 내지 멀아야 하는 소리를 냈다. 쿠션감이라고는 전혀 없이 푹 가라앉은 의자는 차가 움직일 때마다 뼈마디를 함께 움직여 댔고, 의자가 움직일 때마다 언제 던져놓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먼지가 뒤엉킨 온갖 잡동사니가 함께 흔들렸다. 이상하게 차가 잡히지 않는 날이었다. 약속 시간은 다 되어가는데 그랩은 물론이고 오토바.. 2023. 11. 3.
[마닐라 생활] 대충 살자, 필리핀 사람들처럼 - 오토바이로 매트리스 옮기기 정석대로 잘해보려고 너무 예민하게, 혹은 지나치게 애쓰지는 말자. 대충 살자, 필리핀 사람들처럼. [마닐라 생활] 대충 살자, 필리핀 사람들처럼 - 오토바이로 매트리스 옮기기 - Copyright 2023.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 저작권 안내: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필인러브(PHILINLOVE)에 있으며 무단전재,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 사전 동의 없이 글, 사진, 동영상 등의 내용을 재편집하거나, 출처 없이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2023. 11. 2.
[마닐라 생활] 10시간 근무에 일당 2천 페소? 한-필리핀 XR 기업교류회 운영요원 세상에는 대체 어떻게 생활하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급여를 주겠다는 직원 채용 공고가 많기도 하다. 필리핀도 예외는 아니라 "당신이라면 이런 대우를 받고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묻고 싶은 신입직원 채용 공고를 상당히 자주 볼 수 있다. 타인의 노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다고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좀 황당한 공고가 등장했다. 필리핀 물가나 현실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모르는 척하고 싶은지 그 사연은 알 수는 없지만, 그 연유가 어찌 되었든 황당한 것은 사실이다. 시위할 때도 젊잖게 'I am a little upse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는 캐나다인처럼 말하자면, 이런 식의 깎아내리기는 조금 화가 나기도 한다. 나를 황당하게 만든 구인 공고는 창조문화산.. 2023. 9. 21.
[필리핀 마닐라] 2023 FIBA 농구 월드컵과 8월의 공휴일 봉봉 마르코스 대통령(PBBM)이 부패를 척결하고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등의 대선공약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는 미지수이지만, 그가 대통령이 된 이후 필리핀에 주말을 낀 긴 연휴가 많이 생긴 것만은 확실하다. 다음 주 8월 25일에 마닐라에서 이민국 등의 관공서를 방문하려 했다면 일정을 조절하는 것이 좋겠다. 봉봉 마르코스 대통령(PBBM)이 국제농구연맹(FIBA)에서 진행하는 19번째 ‘FIBA 농구 월드컵’ 개막식을 위해 메트로 마닐라(Metro Manila)와 불라칸(Province of Bulacan) 지역 내 관공서 업무를 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해당 지역 내 공립학교 역시 휴교 조치가 내려진다. 마침 8월 25일이 금요일이고, 8월 28일 월요일은 '국가 영웅의 날(Nat.. 2023. 8. 17.
[마닐라 생활] 대충 살자, 필리핀 사람들처럼 - 돼지고기 배달 괴로움과 유쾌함은 한 끗 차이 대충 살자, 필리핀 사람들처럼 [마닐라 생활] 대충 살자, 필리핀 사람들처럼 - 돼지고기 배달 - Copyright 2023.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 저작권 안내: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필인러브(PHILINLOVE)에 있으며 무단전재,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 사전 동의 없이 글, 사진, 동영상 등의 내용을 재편집하거나, 출처 없이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2023. 6. 13.
[필리핀 마닐라] 망고는 가격이 얼마인가요? 인간관계의 폭이 매우 좁은 나와 같은 종류의 인간은 갑자기 한국에서 온 또래를 만나면 내심 상당히 당황하게 된다. 비슷한 나이라고는 하지만 관심사가 전혀 다르고, 생활도 다른 탓에 대체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지속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도 그 짧은 만남이 즐거운 것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볼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동일한 현상을 놓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이이란 말인가. 지난 겨울 방학 때 잠깐 필리핀 마닐라로 어학연수를 왔었던 분에게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마닐라의 과일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는 것이었다. 필리핀에 살면 망고와 같은 열대 과일을 실컷 먹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하소연을 듣고 생각해보니 필리핀 생활을 하면서 열대 과일을 먹는 .. 2023. 3. 24.
[필리핀 생활] 마닐라 메가몰에서 소니 RX100 카메라 구매 고장 난 카메라도 있고, 고장 나지 않은 카메라도 있고, 카메라만큼은 잔뜩이지만 가까운 곳에 산책하러 나갈 때 사용할 요량으로 잠바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카메라를 하나 더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짧은 코스였기는 했지만 라메사(La Mesa) 트래킹을 하면서 DSLR 카메라를 들고 갔다가 다리보다 어깨가 아픈 듯한 경험을 한 것이다. 마카티 그린벨트의 카메라 매장을 이곳저곳 돌아보고 내가 고른 모델은 소니의 RX100 VII 콤팩트 카메라. 그런데 소니 RX100이 필리핀에서도 대단히 인기인 것인지 그린벨트에 있는 소니 매장에서 물건이 없다고 알려왔다. 직원은 친절한 목소리로 예약하면 물건을 가져다 놓겠다고 했지만, 이런 것을 살 때만큼은 천상 성질 급한 한국인이다. 예약을 하고 찾으러 오가는 과정.. 2023. 3. 7.
[필리핀 마닐라] 오카다 호텔 카지노의 분수쇼 공연시간(2023년) 지난해 7월 17일, 오카다 마닐라(Okada Manila) 호텔에서는 분수쇼(The Fountain)를 다시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으로 2년 가까이 진행하지 못했던 분수쇼가 다시 시작된다는 소식은 반가웠지만, 호텔 내 레스토랑이나 상점을 이용한 뒤 영수증을 제출해야 분수쇼(The Fountain's reopening show) 관람이 가능하다는 소식은 전혀 반갑지 못했다. 하지만 2023년 2월 현재 오카다 호텔의 분수쇼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50개 규모의 초대형 인공 호수에 마련된 700개가 넘는 워터제트(물 분사시설)와 2,000개가 넘는 눈부신 조명, 수십 개의 스피커는 필리핀에서 보기 드문 시설이지만 분수쇼 진행 시간이 길지는 않다. 조쉬 그로반의 'Yo.. 2023. 2. 17.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의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 Rolyo Sk8House 내게는 '응답하라' 드라마 시리즈에 나올 법한 것들에 대한 몇 가지 환상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롤러스케이트장이다. 하지만 마카티 시티에 있는 아얄라몰 서킷 쇼핑몰에 'Rolyo Sk8House' 라는 이름의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이 생겼다고 하여 갔다가 실망만 잔뜩 하고 돌아와야만 했다. 페이스북이니 인스타그램 등에서 보았을 때는 규모도 꽤 크고 좋아 보였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문제는 규모였다. 뭔가 엄청난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규모가 얼마나 작은지 실망감을 감추기 어렵다. 250페소를 내면 2시간 동안 롤러스케이트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데, 한 바퀴 휙 도는 것에 2분도 걸리지 않을 듯싶은 작은 공간에서 대체 어떻게 2시간이나 롤러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순수하게 롤.. 2023. 1. 30.
[필리핀 마닐라] 던킨도너츠에서 작정하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면 Dunkin Donuts Philippines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날이었다. 마닐라 파식시티에 있는 파이오니어 센터에서 저녁을 먹고 올티가스 쪽으로 걸어가다가 산안토니오 빌리지(San Antonio Village Main Gate) 앞에서 실로 엄청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던킨도너츠 매장을 발견했다. 주유소의 비어 있던 공간을 이용하여 가건물로 만든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장식이 어찌나 화려한지 시선을 떼기 어렵다. 울긋불긋한 조명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촌스럽지만, 그래도 코로나19로 인해 크리스마스 장식 하나 변변히 보지 못하고 12월을 보내고 나면 어지간한 것은 모두 예뻐 보인다. 생활에 부담이 될 만큼 과도한 소비를 일삼는 필리핀 사람들의 과도한 크리스마스 사랑을 전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2022. 12. 21.
[필리핀 마닐라] 나용 필리피노 재단의 NPF BIKE AND NATURE PARK TRAIL 필리핀에서의 생활이 길어질수록 필리핀 정부의 발표를 잘 믿지 않게 되는 것은 변동 사항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무언가 해보겠다는 의욕은 충만하지만 별다른 결실을 보지 못하고 구상으로만 끝나는 일도 허다하다. 2020년도 초반에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나용 필리피노 재단(NPF)에서 필리핀 관광부(DOT)와 함께 파라냐케 시티의 엔터테인먼트 시티(Entertainment City) 쪽에 세계적 수준의 테마파크(Nayong Pilipino Cultural Park)를 만든다는 이야기였다. 솔레어 호텔과 오카다 카지노 사이에 테마파크가 생기게 되면 입장료가 좀 비싸더라도 한 번 정도는 가볼 생각이 있지만, 과연 테마파크 조성이 가능한 것일지 의문이었는데 결국 이 이야기 역시 의욕만 앞선 이야기였다. 지난 1.. 2022. 12. 20.
[필리핀 마닐라]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의 위치와 시설 안내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이 필리핀 마닐라에 자리를 잡은 것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 및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산하 기관으로 지난 2011년 7월 19일 전 세계에 위치한 문화원 중 20번째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생활한다고 하여 주필리핀한국문화원에 방문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한국문화원은 한국인과 필리핀인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지만, 운영의 주요 대상이 아무래도 필리핀인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문화원 웹사이트를 보면 "한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널리 넓히고 한국과 필리핀 양국의 더욱 활발한 문화 교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개원"하였다는 안내문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필리핀인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문.. 2022. 12. 17.
[필리핀 마닐라] 마닐라 동물원(Manila Zoo)의 코끼리 말리 이야기 무려 46년 전의 일이다. 1977년 스리랑카에서는 마닐라로 귀중한 선물 하나를 보냈다. 필리핀에서는 보기 힘든 아시안 코끼리였다. 코끼리에게는 말리(Ma'ali)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마닐라 동물원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코끼리의 수명은 보통 60~70년 정도이지만 야생을 떠난 동물원의 코끼리는 제 수명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슬프게도, 말리에게는 제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을 가능성이 컸다. 정식 이름은 마닐라 주로지컬 보테니컬 가든(Manila Zoological and Botanical Garden(이지만 보통 그냥 마닐라 주(Manila Zoo)라고 부르는 마닐라 동물원이 새로 문을 열었다. 마닐라 요트 클럽 바로 근처에 있는 이 동물원은 1959년에 문을 연 동물원으로 규모는 약 5.5헥타르.. 2022. 11. 23.
[필리핀 마닐라 생활] 이발소를 가는 일이란 이발사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는 오랜 기간 서비스업에 종사하던 사람이었다. 곧 당황함을 감추며 친절한 미소와 함께 의자에 앉으라고 이야기를 해왔다. 그리고 재빨리 전기이발기를 손에 들고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럭저럭 머리 손질이 끝났는데, 서비스로 해주는 어깨 마사지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듯 머뭇대더니 씩 웃는다. 주말마다 수십 명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지만, 그래도 외국인 여자를 손님으로 받는 일은 처음인 모양이었다. 지금은 모두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2019년, 그러니까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에만 해도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머리를 하고 마사지를 받는 일에 썼었다. 누군가 내 머리를 매만져 주는 일을 아주 좋아해서 더운 오후 시간이면 미용실 혹은.. 2022. 10. 10.
[필리핀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보니파시오로 건물 이전 및 The M으로 명칭 변경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Metropolitan Museum of Manila)이 BSP(Bangko Sentral ng Pilipinas) 복합 단지를 떠나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로 자리를 옮기면서 "The M"으로 그 이름을 변경한다는 소식이다. 말라떼의 로하스 블러바드(Roxas Boulevard) 거리에 있던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필리핀 정부의 문화 개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976년에 문을 열었다. 개관 당시에는 국제 미술 전시회의 장소로 만들어졌지만, 필리핀인 고유의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80년대 중반부터 필리핀인 예술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를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발생은 미술관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필리핀 현대 미술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미술 애호가들의.. 2022. 3. 14.
[필리핀 마닐라] 파사이 스타시티 놀이공원 2월 24일 재개장 마닐라 파사이 시티(Pasay)에 있는 스타시티(Star City) 놀이공원이 오는 2월 24일 재개장할 예정이다. 스타시티는 2년 전 대형 화재로 인해 테마파크 시설 상당 부분이 소실되면서 문을 닫아야만 했다. 지난 1월 5일에 1월 14일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함을 밝혔지만, 마닐라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오픈 일정을 연기해야만 했다. 스타시티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문을 열 예정이다. 12시부터 시설 입장이 가능하며, 오후 8시에는 문을 닫는다. 마닐라 스타시티(Star City) 놀이공원 ■ 입장권 구매 : https://starcity.com.ph/ ■ 주소 : Star City, Roxas Blvd, CCP, Pasay, Metro Manila ■ 위치 : 필리핀 마닐라 파사이 시.. 2022. 2. 18.
[필리핀 생활] 마닐라에 중국인을 세입자로 받지 않는 콘도가 많아진 이유 오랫동안 빈집이었으니 깨끗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집 내부가 지나치게 더러웠다. 월세가 45,000페소(한화 약 106만 원)나 한다기에 제법 기대를 하고 콘도 구경을 하러 갔지만, 빈말로라도 괜찮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가정부를 위한 방까지 방은 네 개나 되었지만, 침실이며 세탁실까지 EDSA 육교 아래보다도 더 먼지가 많아 보였다. 집을 보러 갔으니 붙박이장 안도 보고 화장실 물도 내려보고 해야 할 터이지만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화장실 공간만큼은 대충 치워져 있었지만, 그래도 타일은 찌든 때를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 지저분할까 싶었지만, 이렇게 된 사연은 긴 설명이 필요 없었다. 중국인들이 생활했었다는 한 마디로 바로 이해가 되었다. 올티가스 센터(Ortigas.. 2022.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