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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생활301

[마닐라 생활] 10시간 근무에 일당 2천 페소? 한-필리핀 XR 기업교류회 운영요원 세상에는 대체 어떻게 생활하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급여를 주겠다는 직원 채용 공고가 많기도 하다. 필리핀도 예외는 아니라 "당신이라면 이런 대우를 받고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묻고 싶은 신입직원 채용 공고를 상당히 자주 볼 수 있다. 타인의 노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다고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좀 황당한 공고가 등장했다. 필리핀 물가나 현실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모르는 척하고 싶은지 그 사연은 알 수는 없지만, 그 연유가 어찌 되었든 황당한 것은 사실이다. 시위할 때도 젊잖게 'I am a little upse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는 캐나다인처럼 말하자면, 이런 식의 깎아내리기는 조금 화가 나기도 한다. 나를 황당하게 만든 구인 공고는 창조문화산.. 2023. 9. 21.
[필리핀 마닐라] 2023 FIBA 농구 월드컵과 8월의 공휴일 봉봉 마르코스 대통령(PBBM)이 부패를 척결하고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등의 대선공약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는 미지수이지만, 그가 대통령이 된 이후 필리핀에 주말을 낀 긴 연휴가 많이 생긴 것만은 확실하다. 다음 주 8월 25일에 마닐라에서 이민국 등의 관공서를 방문하려 했다면 일정을 조절하는 것이 좋겠다. 봉봉 마르코스 대통령(PBBM)이 국제농구연맹(FIBA)에서 진행하는 19번째 ‘FIBA 농구 월드컵’ 개막식을 위해 메트로 마닐라(Metro Manila)와 불라칸(Province of Bulacan) 지역 내 관공서 업무를 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해당 지역 내 공립학교 역시 휴교 조치가 내려진다. 마침 8월 25일이 금요일이고, 8월 28일 월요일은 '국가 영웅의 날(Nat.. 2023. 8. 17.
[마닐라 생활] 대충 살자, 필리핀 사람들처럼 - 돼지고기 배달 괴로움과 유쾌함은 한 끗 차이 대충 살자, 필리핀 사람들처럼 [마닐라 생활] 대충 살자, 필리핀 사람들처럼 - 돼지고기 배달 - Copyright 2023.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 저작권 안내: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필인러브(PHILINLOVE)에 있으며 무단전재,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 사전 동의 없이 글, 사진, 동영상 등의 내용을 재편집하거나, 출처 없이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2023. 6. 13.
[필리핀 보라카이] 칼리보공항 근처에서도 택시를 이용할 수 있을까? 보라카이 칼리보공항 근처에서도 택시를 이용할 수 있을까? 칼리보 지역 내에서 택시를 타야 한다면 'TakeOut.PH'라는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면 된다. 테이크아웃 피에이치는 아클란주 지역에서 운영되는 그랩 비슷한 앱. 원래 식료품 배달을 주로 하는 로컬 업체이지만, "Pasakay Taxi Service"라는 택시 호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타갈로그어로 파사카이(Pasakay)는 '(탈것에) 타다'를 의미한다. TakeOut.PH TakeOut.PH의 택시는 칼리보(Municipality of Kalibo) 지역을 중심으로 아클란주(Province of Aklan) 지역 내에서 운행되며,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앱 다운로드 후 핸드폰 번호를 통해 회원 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 Goo.. 2023. 5. 17.
[필리핀 마닐라] 망고는 가격이 얼마인가요? 인간관계의 폭이 매우 좁은 나와 같은 종류의 인간은 갑자기 한국에서 온 또래를 만나면 내심 상당히 당황하게 된다. 비슷한 나이라고는 하지만 관심사가 전혀 다르고, 생활도 다른 탓에 대체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지속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도 그 짧은 만남이 즐거운 것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볼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동일한 현상을 놓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이이란 말인가. 지난 겨울 방학 때 잠깐 필리핀 마닐라로 어학연수를 왔었던 분에게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마닐라의 과일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는 것이었다. 필리핀에 살면 망고와 같은 열대 과일을 실컷 먹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하소연을 듣고 생각해보니 필리핀 생활을 하면서 열대 과일을 먹는 .. 2023. 3. 24.
[필리핀 팡가시난 여행] 원 헌드레드 아일랜드(One Hundred Island) 입장료, 투어 비용(2023년) 7,641개의 섬이 있다는 나라가 필리핀이다. 하지만 7천 개가 넘는 많고 많은 섬 5천 개 정도는 무인도로 공식적인 이름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필리핀의 모든 섬을 방문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원 헌드레드 아일랜드(One Hundred Island)를 방문하여 한 번에 여러 개의 섬을 돌아볼 수는 있다. 필리핀 클락에서 3~4시간 정도 차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팡가시난에 알라미노스 시티(City of Alaminos)라는 곳이 있다. 약 10만 명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한적한 도시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헌드레드 아일랜드 국립공원(Hundred Islands National Park) 때문이다. 1,844헥타르(약 569만 평에 해당) 가득 크고 작은 섬으로 들어찬 이.. 2023. 3. 24.
[보라카이 여행] 칼리보공항 픽업샌딩 서비스, 사우스웨스트의 버스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보라카이 여행을 와서 오랜만에 보라카이 공항픽업 및 공항샌딩 서비스를 신청했다면 서비스 이용료가 다소 오른 것을 느꼈을 것이다. 보라카이 공항픽업 서비스의 경우 칼리보공항에서 선착장까지의 이동 차량 외에 터미널 이용료(선착장 사용료)와 환경세, 심지어는 멀티캡(Multicab) 차량까지 일괄 예약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터미널 이용료와 환경세 등이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100페소이던 터미널피는 150페소로, 25페소이던 보트비는 50페소로 금액이 모두 올랐다. 환경세도 75페소에서 300페소로 오른 지 오래다. 조금이라도 여행 경비를 절약하고 싶다면 렌터카(단독 차량)를 이용하지 않고 사우스웨스트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사우스웨스트 보라카이(Southwest Boracay).. 2023. 3. 23.
[보라카이 여행] 대중교통 요금(공항→보라카이 선착장→화이트비치) 보라카이(Boracay)의 칼리보공항이나 까띠끌란 공항(CATICLAN AIRPORT)에서 카티클란 제티포트(Caticlan Jetty Port)를 거쳐 섬 안에 있는 호텔까지 이동하려면 차비가 얼마나 들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필리핀인 현지인이 보라카이 여행을 한다면 아래와 같이 요금을 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라카이 칼리보 공항→카티클란 제티포트 선착장 ■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 : 사우스웨스트(Southwest Boracay) 버스 ■ 요금 : 300페소/편도/성인 1인 ■ 비고 -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보다 편하게 이동하고자 한다면 보라카이 교민이 운영하는 현지여행사에서 공항픽업 서비스를 받는 방법도 있다. 비용은 이용하는 차량의 종류나 제공하는 서비스에 따라 달라진다. - 호텔에.. 2023. 3. 23.
[보라카이 여행] 카티클란 제티포트와 각반 제티포트의 터미널 이용료 온라인 납부 방법 아클란 지방정부(Aklan Provincial Government)에서는 현재 까띠끌란 제티포트와 각반 제티포트의 여객 터미널을 이용하는 여행객에게 터미널 이용료(terminal fee)를 온라인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클란 주정부의 웹사이트를 통해 미리 터미널 이용료를 납부하고 선착장을 방문하게 되면 보라카이 여행이 좀 더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2023년 3월 현재 지캐쉬(GCash)로만 터미널 이용료 납부가 가능한 데다가 수수료로 30페소가 붙는다. 30페소 정도는 기꺼이 낼 수 있다고 해도 환경세(environmental fee)와 보트 이용 요금은 여전히 선착장에 마련된 창구를 방문하여 지불해야 해서 크게 장점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참고로 보라카이 선착장의 터미널 이용료(t.. 2023. 3. 23.
[보라카이 여행] 제티포트 선착장 터미널 이용료와 보라카이 환경세, 보트비(2023년) 푸른 바다 어우러지는 4㎞ 이상의 긴 해변으로 유명한 보라카이는 한국인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여행지이지만 그 바다를 보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한국에서 보라카이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가장 흔한 방법은 보라카이 칼리보공항(KALIBO AIRPORT)까지 직항 항공기를 타고 가서 카티클란 제티포트(Caticlan Jetty Port)까지 이동 후 타고 섬에 들어가는 방법이다. 칼리보공항에서 섬까지 가는 길이 멀게 느껴진다면 마닐라 등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서 마닐라에서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까띠끌란 공항(CATICLAN AIRPORT)에 내리는 방법도 있다. 마닐라공항은 터미널이 4개나 되어서 좀 복잡하지만, 필리핀항공을 타면 터미널2에서 국제선과 국내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직항 노.. 2023. 3. 23.
[필리핀 생활] 마닐라 메가몰에서 소니 RX100 카메라 구매 고장 난 카메라도 있고, 고장 나지 않은 카메라도 있고, 카메라만큼은 잔뜩이지만 가까운 곳에 산책하러 나갈 때 사용할 요량으로 잠바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카메라를 하나 더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짧은 코스였기는 했지만 라메사(La Mesa) 트래킹을 하면서 DSLR 카메라를 들고 갔다가 다리보다 어깨가 아픈 듯한 경험을 한 것이다. 마카티 그린벨트의 카메라 매장을 이곳저곳 돌아보고 내가 고른 모델은 소니의 RX100 VII 콤팩트 카메라. 그런데 소니 RX100이 필리핀에서도 대단히 인기인 것인지 그린벨트에 있는 소니 매장에서 물건이 없다고 알려왔다. 직원은 친절한 목소리로 예약하면 물건을 가져다 놓겠다고 했지만, 이런 것을 살 때만큼은 천상 성질 급한 한국인이다. 예약을 하고 찾으러 오가는 과정.. 2023. 3. 7.
[필리핀 마닐라] 오카다 호텔 카지노의 분수쇼 공연시간(2023년) 지난해 7월 17일, 오카다 마닐라(Okada Manila) 호텔에서는 분수쇼(The Fountain)를 다시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으로 2년 가까이 진행하지 못했던 분수쇼가 다시 시작된다는 소식은 반가웠지만, 호텔 내 레스토랑이나 상점을 이용한 뒤 영수증을 제출해야 분수쇼(The Fountain's reopening show) 관람이 가능하다는 소식은 전혀 반갑지 못했다. 하지만 2023년 2월 현재 오카다 호텔의 분수쇼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50개 규모의 초대형 인공 호수에 마련된 700개가 넘는 워터제트(물 분사시설)와 2,000개가 넘는 눈부신 조명, 수십 개의 스피커는 필리핀에서 보기 드문 시설이지만 분수쇼 진행 시간이 길지는 않다. 조쉬 그로반의 'Yo.. 2023. 2. 17.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의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 Rolyo Sk8House 내게는 '응답하라' 드라마 시리즈에 나올 법한 것들에 대한 몇 가지 환상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롤러스케이트장이다. 하지만 마카티 시티에 있는 아얄라몰 서킷 쇼핑몰에 'Rolyo Sk8House' 라는 이름의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이 생겼다고 하여 갔다가 실망만 잔뜩 하고 돌아와야만 했다. 페이스북이니 인스타그램 등에서 보았을 때는 규모도 꽤 크고 좋아 보였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문제는 규모였다. 뭔가 엄청난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규모가 얼마나 작은지 실망감을 감추기 어렵다. 250페소를 내면 2시간 동안 롤러스케이트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데, 한 바퀴 휙 도는 것에 2분도 걸리지 않을 듯싶은 작은 공간에서 대체 어떻게 2시간이나 롤러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순수하게 롤.. 2023. 1. 30.
[필리핀 누에바 에시하 여행] 에어비앤비를 통해 망고 농장에서의 하룻밤을 예약하면 어떨까 장기간 여행을 다니면서 오만 일을 다 겪어서 어지간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좀 심하다 싶은 경험을 하게 되는 날이 있다. 새벽부터 일어나 사가다에서 바나웨까지 갔다가 누에바 비즈카야(Nueva Vizcaya)를 거쳐 누에바 에시하(Nueva Ecija)의 제너널 트리노(General Tinio)에 왔는데 에어비앤비 숙소가 사진이나 설명과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이다. 12월 마지막 날이라 뭔가 특별한 것을 먹고 싶었지만 누에바 에시하 사람들은 일찌감치 가게 문을 닫는 것인지 도무지 식당이 보이지 않았다. 에어비앤비 숙소 주인이 근처 큰길까지 차를 가지고 마중 나오겠다고 했을 때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 큰길을 찾느냐고 한 시간 넘게 헤매니 지쳐서 저녁을 .. 2023. 1. 18.
[필리핀 바나웨 여행] 이푸가오족이 일군 기적, 라이스 테라스 이야기 필리핀 루손섬 북쪽 두메산골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하나 있다. 바로 이푸가오 프라빈스(Ifugao Province)에 있는 라이스 테라스(Rice Terraces)이다. 한국에서도 남해 가천마을 등에 가면 산비탈을 깎아 만든 다랑이 논을 볼 수 있지만 이곳의 라이스 테라스는 그 규모부터 다르다. 2000년 전 이푸가오족이 코르딜레라스 산맥의 해발 700m~1,500m 사이에 만든 만들었다는 계단식 논은 논두렁을 모두 이으면 그 길이가 2만㎞가 넘는다. 지구 둘레의 절반에 해당하는 길이이다. 1995년, 유네스코에서는 필리핀 루손섬 북쪽에 있는 코르딜레라스(Cordilleras)에 있는 계단식 논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라이스 테라스가 이푸가오 사람들의 전통적인 삶과 자연, 그리고 .. 2023. 1. 18.
[필리핀 바나웨 여행] 바타드 라이스 테라스의 로나 할머니 바나웨의 바타드 라이스 테라스 "할머니 집이 어딘데?" "저기 멀리 녹색하고 노란색으로 된 집 보여? 바로 그 집이야!" "응? 여기 집이 모두 녹색하고 노란색인데?" 일찍이 셰익스피어가 그의 희곡을 통해 말하길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라고 했다. 그런 뜻에서 2022년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상당히 좋은 한 해를 보낸 듯하다. 12월의 마지막 날을 바타드(Batad)에서 보낼 수 있다니 얼마나 운이 좋다는 말인가. 2022년의 마지막 날이 끝나가고 있다는 서운함보다 몇 년 만에 로나 할머니를 볼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할머니 댁까지 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방문하지 못한 몇 년 사이 바타드 빌리지에도 변화가 생겨 제법 길이 좋아졌지만, 길 상태가 좀 좋아진 것도 크게 도움.. 2023. 1. 18.
[필리핀 본톡 여행] 바이요(Bay-yo) 라이스 테라스 전망대 본톡의 바이요 라이스 테라스 전망대 도시를 벗어나 바나웨와 같은 필리핀의 시골을 여행하면 최대한 빠르게 익혀야 하는 생활의 기술이 있다. 바로 자연 속에서 용변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중화장실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간혹 화장실이 보이기도 하니 불가능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는 산길에 휴게소가 있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으면 방광 건강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므로 신속하고 빠른 자세로 한적한 길가 풀숲으로 뛰어가서 볼일을 해결하는 쪽이 낫다. 그리고 화장실이 있는 곳이라고 하여 무조건 방심할 수도 없다. 5페소만 내면 화장실 이용을 할 수 있다고 적혀 있기는 해도 운영 시간이 주인 마음이기 때문이다. 멀리.. 2023. 1. 17.
[필리핀 사가다 여행] 구름을 아래로 보는 마을 - 운해(Sea of clouds) 사가다에서 바나웨로 가는 길 추위가 도톰한 후드티 안을 파고들 정도로 방안에는 냉기가 가득했다. 샤워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최대한 빠르게 머리만 감고 나갈 준비를 끝냈다. 전날 밤에 짐을 미리 싸두었더니 아침 준비가 빠르다. 하지만 바로 숙소를 나가기가 머뭇거려진다. 사가다를 떠나는 것이 아쉬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을 풍경을 보고 싶어 발코니로 나가보니 동네가 온통 어둠으로 쌓여있다. 이미 불을 켜놓고 하루를 시작하는 부지런한 집도 몇 집 보였지만, 바다에 떠 있는 오징어잡이 배처럼 멀고 외로워 보인다. 검은 도화지를 펼쳐놓은 듯한 시간 속에서 부지런한 것은 닭밖에 없다. 닭의 울음소리가 어둠 속을 채운다. 아침이라기보다는 밤에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부지런히 숙소를 나선 것은 사가다(Sagada)를 떠.. 2023.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