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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생활291

[필리핀 팡가시난 여행] 원 헌드레드 아일랜드(One Hundred Island) 입장료, 투어 비용(2023년) 7,641개의 섬이 있다는 나라가 필리핀이다. 하지만 7천 개가 넘는 많고 많은 섬 5천 개 정도는 무인도로 공식적인 이름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필리핀의 모든 섬을 방문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원 헌드레드 아일랜드(One Hundred Island)를 방문하여 한 번에 여러 개의 섬을 돌아볼 수는 있다. 필리핀 클락에서 3~4시간 정도 차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팡가시난에 알라미노스 시티(City of Alaminos)라는 곳이 있다. 약 10만 명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한적한 도시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헌드레드 아일랜드 국립공원(Hundred Islands National Park) 때문이다. 1,844헥타르(약 569만 평에 해당) 가득 크고 작은 섬으로 들어찬 이.. 2023. 3. 24.
[보라카이 여행] 칼리보공항 픽업샌딩 서비스, 사우스웨스트의 버스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보라카이 여행을 와서 오랜만에 보라카이 공항픽업 및 공항샌딩 서비스를 신청했다면 서비스 이용료가 다소 오른 것을 느꼈을 것이다. 보라카이 공항픽업 서비스의 경우 칼리보공항에서 선착장까지의 이동 차량 외에 터미널 이용료(선착장 사용료)와 환경세, 심지어는 멀티캡(Multicab) 차량까지 일괄 예약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터미널 이용료와 환경세 등이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100페소이던 터미널피는 150페소로, 25페소이던 보트비는 50페소로 금액이 모두 올랐다. 환경세도 75페소에서 300페소로 오른 지 오래다. 조금이라도 여행 경비를 절약하고 싶다면 렌터카(단독 차량)를 이용하지 않고 사우스웨스트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사우스웨스트 보라카이(Southwest Boracay).. 2023. 3. 23.
[보라카이 여행] 대중교통 요금(공항→보라카이 선착장→화이트비치) 보라카이(Boracay)의 칼리보공항이나 까띠끌란 공항(CATICLAN AIRPORT)에서 카티클란 제티포트(Caticlan Jetty Port)를 거쳐 섬 안에 있는 호텔까지 이동하려면 차비가 얼마나 들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필리핀인 현지인이 보라카이 여행을 한다면 아래와 같이 요금을 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라카이 칼리보 공항→카티클란 제티포트 선착장 ■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 : 사우스웨스트(Southwest Boracay) 버스 ■ 요금 : 300페소/편도/성인 1인 ■ 비고 -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보다 편하게 이동하고자 한다면 보라카이 교민이 운영하는 현지여행사에서 공항픽업 서비스를 받는 방법도 있다. 비용은 이용하는 차량의 종류나 제공하는 서비스에 따라 달라진다. - 호텔에.. 2023. 3. 23.
[보라카이 여행] 카티클란 제티포트와 각반 제티포트의 터미널 이용료 온라인 납부 방법 아클란 지방정부(Aklan Provincial Government)에서는 현재 까띠끌란 제티포트와 각반 제티포트의 여객 터미널을 이용하는 여행객에게 터미널 이용료(terminal fee)를 온라인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클란 주정부의 웹사이트를 통해 미리 터미널 이용료를 납부하고 선착장을 방문하게 되면 보라카이 여행이 좀 더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2023년 3월 현재 지캐쉬(GCash)로만 터미널 이용료 납부가 가능한 데다가 수수료로 30페소가 붙는다. 30페소 정도는 기꺼이 낼 수 있다고 해도 환경세(environmental fee)와 보트 이용 요금은 여전히 선착장에 마련된 창구를 방문하여 지불해야 해서 크게 장점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참고로 보라카이 선착장의 터미널 이용료(t.. 2023. 3. 23.
[보라카이 여행] 제티포트 선착장 터미널 이용료와 보라카이 환경세, 보트비(2023년) 푸른 바다 어우러지는 4㎞ 이상의 긴 해변으로 유명한 보라카이는 한국인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여행지이지만 그 바다를 보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한국에서 보라카이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가장 흔한 방법은 보라카이 칼리보공항(KALIBO AIRPORT)까지 직항 항공기를 타고 가서 카티클란 제티포트(Caticlan Jetty Port)까지 이동 후 타고 섬에 들어가는 방법이다. 칼리보공항에서 섬까지 가는 길이 멀게 느껴진다면 마닐라 등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서 마닐라에서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까띠끌란 공항(CATICLAN AIRPORT)에 내리는 방법도 있다. 마닐라공항은 터미널이 4개나 되어서 좀 복잡하지만, 필리핀항공을 타면 터미널2에서 국제선과 국내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직항 노.. 2023. 3. 23.
[필리핀 마닐라] 오카다 호텔 카지노의 분수쇼 공연시간(2023년) 지난해 7월 17일, 오카다 마닐라(Okada Manila) 호텔에서는 분수쇼(The Fountain)를 다시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으로 2년 가까이 진행하지 못했던 분수쇼가 다시 시작된다는 소식은 반가웠지만, 호텔 내 레스토랑이나 상점을 이용한 뒤 영수증을 제출해야 분수쇼(The Fountain's reopening show) 관람이 가능하다는 소식은 전혀 반갑지 못했다. 하지만 2023년 2월 현재 오카다 호텔의 분수쇼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50개 규모의 초대형 인공 호수에 마련된 700개가 넘는 워터제트(물 분사시설)와 2,000개가 넘는 눈부신 조명, 수십 개의 스피커는 필리핀에서 보기 드문 시설이지만 분수쇼 진행 시간이 길지는 않다. 조쉬 그로반의 'Yo.. 2023. 2. 17.
[필리핀 누에바 에시하 여행] 에어비앤비를 통해 망고 농장에서의 하룻밤을 예약하면 어떨까 장기간 여행을 다니면서 오만 일을 다 겪어서 어지간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좀 심하다 싶은 경험을 하게 되는 날이 있다. 새벽부터 일어나 사가다에서 바나웨까지 갔다가 누에바 비즈카야(Nueva Vizcaya)를 거쳐 누에바 에시하(Nueva Ecija)의 제너널 트리노(General Tinio)에 왔는데 에어비앤비 숙소가 사진이나 설명과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이다. 12월 마지막 날이라 뭔가 특별한 것을 먹고 싶었지만 누에바 에시하 사람들은 일찌감치 가게 문을 닫는 것인지 도무지 식당이 보이지 않았다. 에어비앤비 숙소 주인이 근처 큰길까지 차를 가지고 마중 나오겠다고 했을 때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 큰길을 찾느냐고 한 시간 넘게 헤매니 지쳐서 저녁을 .. 2023. 1. 18.
[필리핀 바나웨 여행] 이푸가오족이 일군 기적, 라이스 테라스 이야기 필리핀 루손섬 북쪽 두메산골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하나 있다. 바로 이푸가오 프라빈스(Ifugao Province)에 있는 라이스 테라스(Rice Terraces)이다. 한국에서도 남해 가천마을 등에 가면 산비탈을 깎아 만든 다랑이 논을 볼 수 있지만 이곳의 라이스 테라스는 그 규모부터 다르다. 2000년 전 이푸가오족이 코르딜레라스 산맥의 해발 700m~1,500m 사이에 만든 만들었다는 계단식 논은 논두렁을 모두 이으면 그 길이가 2만㎞가 넘는다. 지구 둘레의 절반에 해당하는 길이이다. 1995년, 유네스코에서는 필리핀 루손섬 북쪽에 있는 코르딜레라스(Cordilleras)에 있는 계단식 논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라이스 테라스가 이푸가오 사람들의 전통적인 삶과 자연, 그리고 .. 2023. 1. 18.
[필리핀 바나웨 여행] 바타드 라이스 테라스의 로나 할머니 바나웨의 바타드 라이스 테라스 "할머니 집이 어딘데?" "저기 멀리 녹색하고 노란색으로 된 집 보여? 바로 그 집이야!" "응? 여기 집이 모두 녹색하고 노란색인데?" 일찍이 셰익스피어가 그의 희곡을 통해 말하길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라고 했다. 그런 뜻에서 2022년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상당히 좋은 한 해를 보낸 듯하다. 12월의 마지막 날을 바타드(Batad)에서 보낼 수 있다니 얼마나 운이 좋다는 말인가. 2022년의 마지막 날이 끝나가고 있다는 서운함보다 몇 년 만에 로나 할머니를 볼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할머니 댁까지 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방문하지 못한 몇 년 사이 바타드 빌리지에도 변화가 생겨 제법 길이 좋아졌지만, 길 상태가 좀 좋아진 것도 크게 도움.. 2023. 1. 18.
[필리핀 본톡 여행] 바이요(Bay-yo) 라이스 테라스 전망대 본톡의 바이요 라이스 테라스 전망대 도시를 벗어나 바나웨와 같은 필리핀의 시골을 여행하면 최대한 빠르게 익혀야 하는 생활의 기술이 있다. 바로 자연 속에서 용변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중화장실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간혹 화장실이 보이기도 하니 불가능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는 산길에 휴게소가 있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으면 방광 건강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므로 신속하고 빠른 자세로 한적한 길가 풀숲으로 뛰어가서 볼일을 해결하는 쪽이 낫다. 그리고 화장실이 있는 곳이라고 하여 무조건 방심할 수도 없다. 5페소만 내면 화장실 이용을 할 수 있다고 적혀 있기는 해도 운영 시간이 주인 마음이기 때문이다. 멀리.. 2023. 1. 17.
[필리핀 사가다 여행] 구름을 아래로 보는 마을 - 운해(Sea of clouds) 사가다에서 바나웨로 가는 길 추위가 도톰한 후드티 안을 파고들 정도로 방안에는 냉기가 가득했다. 샤워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최대한 빠르게 머리만 감고 나갈 준비를 끝냈다. 전날 밤에 짐을 미리 싸두었더니 아침 준비가 빠르다. 하지만 바로 숙소를 나가기가 머뭇거려진다. 사가다를 떠나는 것이 아쉬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을 풍경을 보고 싶어 발코니로 나가보니 동네가 온통 어둠으로 쌓여있다. 이미 불을 켜놓고 하루를 시작하는 부지런한 집도 몇 집 보였지만, 바다에 떠 있는 오징어잡이 배처럼 멀고 외로워 보인다. 검은 도화지를 펼쳐놓은 듯한 시간 속에서 부지런한 것은 닭밖에 없다. 닭의 울음소리가 어둠 속을 채운다. 아침이라기보다는 밤에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부지런히 숙소를 나선 것은 사가다(Sagada)를 떠.. 2023. 1. 16.
[필리핀 사가다 여행] 신비한 오지마을, 사가다(Sagada) 이야기 필리핀 사가다 필리핀 루손섬 북쪽으로 마운틴 프라빈스(Mountain Province)라는 지역이 있다. 마운틴 프라빈스 내에서도 서늘한 고지대에 있는 작은 촌 마을, 사가다(Municipality of Sagada)는 11,510명(2020년 기준)의 인구가 살아가는 작은 동네이다. 산과 산이 겹쳐 보일 정도로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필리핀 그 어느 지역보다도 서늘한 기온을 자랑하는 곳이라서 털모자와 어그부츠를 쓰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건기가 되면 샤워하기가 꺼려질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서 생활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필리핀 내 다른 어떤 곳보다 소박하고 정겨운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 바로 사가다이다. 사가다는 특유의 날씨 덕분에 커피를 특산품으로 가지게 되었는데 꽤 인기가 좋은 편이다... 2023. 1. 16.
[필리핀 사가다 여행] 필리핀에도 무인가게가 있을까? 사가다의 와인 양조장 무인가게는 영어로 어떻게 쓸까? 영어 사전에 무인점포를 검색하면 unmanned store, cashier-free store, unstaffed store 등의 단어가 검색된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고객의 정직함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어니스티 스토어(honesty store)'라는 단어를 더 자주 쓰는 듯하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무인점포를 보기란 쉽지 않다.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물건을 훔쳐 갈 경우 발생할 손해에 대한 염려도 크다. CCTV가 사방에 있어서 도난에 대한 우려가 적은 한국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 몇 년 전에 마닐라 경찰(Manila Police District)에서 어니스티 스토어(honesty store)를 운영했다가 운영 6개월 만에 폐업을 한 바 있다. .. 2023. 1. 16.
[필리핀 사가다 여행] 가이아 카페(Gaia Cafe)에서의 뜨거운 사가다 커피 한 잔 사가다의 가이아 카페 미래에 대한 내 원대한 계획 중 하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날짜를 기약하지 않고 필리핀 여행을 떠나는 일이다. 필리핀의 7천 개가 넘는 섬을 모두 돌아보는 일은 이미 오래 전에 포기했지만, 여행 경비를 모두 다 모으면 굉장히 긴 시간을 두고 필리핀 여행을 해보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매우 천천히, 마음에 드는 곳을 만나면 잠깐 살다가 떠나는 식으로 필리핀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것이다. 그런 여행 중에 사가다(Sagada)에 오게 되면 온종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카페를 하나 발견했다. 점심을 먹고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내 멋진 운동화가 배신을 했다. 처음에는 왼쪽 신발의 밑창이 떨어져 나가더니 이내 오른쪽 신발마저 밑창이 떨어져 버렸다.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는 동안 한 번도 신지 않고 얌.. 2023. 1. 15.
[필리핀 사가다 여행] 100페소의 행복! 오렌지 농장에서의 감귤 따기 체험 필리핀 사가다. 오렌지 농장 여행 중에는 시간이 속도감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 특히 사가다(Sagada)와 같은 산골 마을에서 새벽 5시부터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면 상당히 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수마깅동굴과 행잉코핀스를 다 둘러보았음에도 아직 점심 때도 되지 않았다. 평소라면 11시부터 점심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동굴을 기어 다닌 덕분에 디누구안(Dinuguan)이라도 기꺼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허기가 느껴졌다. 사가다는 마을 규모에 비하여 관광지가 많아서 가보고 싶은 곳이 아직 많지만 배가 고프니 뭐라도 좀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하지만 사는 일이 늘 계획대로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점심을 먹기까지는 한참을 더 걷고, 한참을 더 기다려야만 했다. 아자에게 목적지를 명확히 이야.. 2023. 1. 15.
[필리핀 사가다 여행] 절벽에서 쉬는 망자의 영혼, 행잉 코핀스(Hanging Coffins) 사가다 행잉 코핀스 "요즘도 이렇게 절벽에 관을 매다는 경우가 있나요?" "그렇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절벽에 관을 매단 것이 벌써 10년도 전의 일이지요." 에코밸리(Echo Valley)의 길은 나무의 향긋함으로 가득했다. 온통 녹색으로 가득한 계곡 안은 공기마저 달콤하다. 멀리 보이는 사가다의 풍경도 근사하여 절벽에 매달린 관을 보지 않더라도 그냥 산책만 해도 좋을 듯하다. 내려가는 길이 다소 가파르지만 여행객들을 위해 걷기 좋게끔 되어 있어서 걷는 것이 크게 어렵지도 않다. 목적지인 절벽 아래로 가기 전에도 길 위쪽으로 나무 관들이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으스스한 느낌보다는 신비로운 느낌이 강하다. 다소 무질서한 느낌으로 석회암 동굴 가득 채워둔 관 위에는 해골도 하나 보이지만 역시 무서운.. 2023. 1. 13.
[필리핀 사가다 여행] 성공회 교회와 공동묘지(Campo santo) 필리핀 사가다의 성공회 교회 필리핀에 살면서 느끼는 낯선 문화 중 하나가 바로 묘지문화이다. 마을 끝자락에 공동묘지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주거지 바로 옆에 묘지가 있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네그로스섬 여행을 하면서 대문을 나서면 바로 묘지가 보이는 호텔에 묵었던 적이 있는데 오히려 조용해서 좋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한국처럼 공동묘지가 주택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는 것 같지도 않다. 죽는 사람은 나의 가족이었던 사람일 뿐, 전혀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고 할까. 아니면 죽음이 삶의 반대가 아닌 삶의 끝자락에 불과하다고 할까. 필리핀 사가다(Sagada)의 관광안내소 바로 근처에 보면 잘 지어진 멋진 교회를 하나 볼 수 있다. 성모 마리아 교회(St. Mary's Episcopal C.. 2023. 1. 13.
[필리핀 사가다 여행] 수마깅동굴(Sumaguing Cave) 탐험을 위한 준비물 "아니 도대체 누가 여길 오고 싶다고 말한 거야?" "바로 너야!" "내가 왜 그랬지?" 살면서 아직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는 없지만, 다리를 한껏 접어야만 간신히 빠져나올 정도의 좁은 구멍을 통과하기란 쉽지 않았다. 배가 꽤 나온 가이드 아저씨가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서 좁은 공간을 빠져나가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가이드 아저씨가 갈 수 있겠느냐고 재차 확인했을 때부터 쉽지 않은 길임을 짐작은 했지만 생각 그 이상으로 길이 좁고 미끄럽다. 폐쇄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호흡곤란이 오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간이 좁은데, 틈새를 간신히 빠져나가도 몸이 편하지 않다. 허벅지까지 차오른 물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서 몸이 부르르 떨린다. 하지만 일단 들어온 이상 전진 외에는 방법이 없다. 동굴 바깥으.. 2023.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