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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생활/루손섬52

[필리핀 누에바 에시하 여행] 에어비앤비를 통해 망고 농장에서의 하룻밤을 예약하면 어떨까 장기간 여행을 다니면서 오만 일을 다 겪어서 어지간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좀 심하다 싶은 경험을 하게 되는 날이 있다. 새벽부터 일어나 사가다에서 바나웨까지 갔다가 누에바 비즈카야(Nueva Vizcaya)를 거쳐 누에바 에시하(Nueva Ecija)의 제너널 트리노(General Tinio)에 왔는데 에어비앤비 숙소가 사진이나 설명과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이다. 12월 마지막 날이라 뭔가 특별한 것을 먹고 싶었지만 누에바 에시하 사람들은 일찌감치 가게 문을 닫는 것인지 도무지 식당이 보이지 않았다. 에어비앤비 숙소 주인이 근처 큰길까지 차를 가지고 마중 나오겠다고 했을 때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 큰길을 찾느냐고 한 시간 넘게 헤매니 지쳐서 저녁을 .. 2023. 1. 18.
[필리핀 바나웨 여행] 이푸가오족이 일군 기적, 라이스 테라스 이야기 필리핀 루손섬 북쪽 두메산골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하나 있다. 바로 이푸가오 프라빈스(Ifugao Province)에 있는 라이스 테라스(Rice Terraces)이다. 한국에서도 남해 가천마을 등에 가면 산비탈을 깎아 만든 다랑이 논을 볼 수 있지만 이곳의 라이스 테라스는 그 규모부터 다르다. 2000년 전 이푸가오족이 코르딜레라스 산맥의 해발 700m~1,500m 사이에 만든 만들었다는 계단식 논은 논두렁을 모두 이으면 그 길이가 2만㎞가 넘는다. 지구 둘레의 절반에 해당하는 길이이다. 1995년, 유네스코에서는 필리핀 루손섬 북쪽에 있는 코르딜레라스(Cordilleras)에 있는 계단식 논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라이스 테라스가 이푸가오 사람들의 전통적인 삶과 자연, 그리고 .. 2023. 1. 18.
[필리핀 바나웨 여행] 바타드 라이스 테라스의 로나 할머니 바나웨의 바타드 라이스 테라스 "할머니 집이 어딘데?" "저기 멀리 녹색하고 노란색으로 된 집 보여? 바로 그 집이야!" "응? 여기 집이 모두 녹색하고 노란색인데?" 일찍이 셰익스피어가 그의 희곡을 통해 말하길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라고 했다. 그런 뜻에서 2022년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상당히 좋은 한 해를 보낸 듯하다. 12월의 마지막 날을 바타드(Batad)에서 보낼 수 있다니 얼마나 운이 좋다는 말인가. 2022년의 마지막 날이 끝나가고 있다는 서운함보다 몇 년 만에 로나 할머니를 볼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할머니 댁까지 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방문하지 못한 몇 년 사이 바타드 빌리지에도 변화가 생겨 제법 길이 좋아졌지만, 길 상태가 좀 좋아진 것도 크게 도움.. 2023. 1. 18.
[필리핀 본톡 여행] 바이요(Bay-yo) 라이스 테라스 전망대 본톡의 바이요 라이스 테라스 전망대 도시를 벗어나 바나웨와 같은 필리핀의 시골을 여행하면 최대한 빠르게 익혀야 하는 생활의 기술이 있다. 바로 자연 속에서 용변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중화장실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간혹 화장실이 보이기도 하니 불가능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는 산길에 휴게소가 있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으면 방광 건강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므로 신속하고 빠른 자세로 한적한 길가 풀숲으로 뛰어가서 볼일을 해결하는 쪽이 낫다. 그리고 화장실이 있는 곳이라고 하여 무조건 방심할 수도 없다. 5페소만 내면 화장실 이용을 할 수 있다고 적혀 있기는 해도 운영 시간이 주인 마음이기 때문이다. 멀리.. 2023. 1. 17.
[필리핀 사가다 여행] 구름을 아래로 보는 마을 - 운해(Sea of clouds) 사가다에서 바나웨로 가는 길 추위가 도톰한 후드티 안을 파고들 정도로 방안에는 냉기가 가득했다. 샤워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최대한 빠르게 머리만 감고 나갈 준비를 끝냈다. 전날 밤에 짐을 미리 싸두었더니 아침 준비가 빠르다. 하지만 바로 숙소를 나가기가 머뭇거려진다. 사가다를 떠나는 것이 아쉬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을 풍경을 보고 싶어 발코니로 나가보니 동네가 온통 어둠으로 쌓여있다. 이미 불을 켜놓고 하루를 시작하는 부지런한 집도 몇 집 보였지만, 바다에 떠 있는 오징어잡이 배처럼 멀고 외로워 보인다. 검은 도화지를 펼쳐놓은 듯한 시간 속에서 부지런한 것은 닭밖에 없다. 닭의 울음소리가 어둠 속을 채운다. 아침이라기보다는 밤에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부지런히 숙소를 나선 것은 사가다(Sagada)를 떠.. 2023. 1. 16.
[필리핀 사가다 여행] 신비한 오지마을, 사가다(Sagada) 이야기 필리핀 사가다 필리핀 루손섬 북쪽으로 마운틴 프라빈스(Mountain Province)라는 지역이 있다. 마운틴 프라빈스 내에서도 서늘한 고지대에 있는 작은 촌 마을, 사가다(Municipality of Sagada)는 11,510명(2020년 기준)의 인구가 살아가는 작은 동네이다. 산과 산이 겹쳐 보일 정도로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필리핀 그 어느 지역보다도 서늘한 기온을 자랑하는 곳이라서 털모자와 어그부츠를 쓰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건기가 되면 샤워하기가 꺼려질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서 생활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필리핀 내 다른 어떤 곳보다 소박하고 정겨운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 바로 사가다이다. 사가다는 특유의 날씨 덕분에 커피를 특산품으로 가지게 되었는데 꽤 인기가 좋은 편이다... 2023. 1. 16.
[필리핀 사가다 여행] 필리핀에도 무인가게가 있을까? 사가다의 와인 양조장 무인가게는 영어로 어떻게 쓸까? 영어 사전에 무인점포를 검색하면 unmanned store, cashier-free store, unstaffed store 등의 단어가 검색된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고객의 정직함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어니스티 스토어(honesty store)'라는 단어를 더 자주 쓰는 듯하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무인점포를 보기란 쉽지 않다.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물건을 훔쳐 갈 경우 발생할 손해에 대한 염려도 크다. CCTV가 사방에 있어서 도난에 대한 우려가 적은 한국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 몇 년 전에 마닐라 경찰(Manila Police District)에서 어니스티 스토어(honesty store)를 운영했다가 운영 6개월 만에 폐업을 한 바 있다. .. 2023. 1. 16.
[필리핀 사가다 여행] 가이아 카페(Gaia Cafe)에서의 뜨거운 사가다 커피 한 잔 사가다의 가이아 카페 미래에 대한 내 원대한 계획 중 하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날짜를 기약하지 않고 필리핀 여행을 떠나는 일이다. 필리핀의 7천 개가 넘는 섬을 모두 돌아보는 일은 이미 오래 전에 포기했지만, 여행 경비를 모두 다 모으면 굉장히 긴 시간을 두고 필리핀 여행을 해보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매우 천천히, 마음에 드는 곳을 만나면 잠깐 살다가 떠나는 식으로 필리핀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것이다. 그런 여행 중에 사가다(Sagada)에 오게 되면 온종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카페를 하나 발견했다. 점심을 먹고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내 멋진 운동화가 배신을 했다. 처음에는 왼쪽 신발의 밑창이 떨어져 나가더니 이내 오른쪽 신발마저 밑창이 떨어져 버렸다.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는 동안 한 번도 신지 않고 얌.. 2023. 1. 15.
[필리핀 사가다 여행] 100페소의 행복! 오렌지 농장에서의 감귤 따기 체험 필리핀 사가다. 오렌지 농장 여행 중에는 시간이 속도감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 특히 사가다(Sagada)와 같은 산골 마을에서 새벽 5시부터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면 상당히 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수마깅동굴과 행잉코핀스를 다 둘러보았음에도 아직 점심 때도 되지 않았다. 평소라면 11시부터 점심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동굴을 기어 다닌 덕분에 디누구안(Dinuguan)이라도 기꺼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허기가 느껴졌다. 사가다는 마을 규모에 비하여 관광지가 많아서 가보고 싶은 곳이 아직 많지만 배가 고프니 뭐라도 좀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하지만 사는 일이 늘 계획대로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점심을 먹기까지는 한참을 더 걷고, 한참을 더 기다려야만 했다. 아자에게 목적지를 명확히 이야.. 2023. 1. 15.
[필리핀 사가다 여행] 절벽에서 쉬는 망자의 영혼, 행잉 코핀스(Hanging Coffins) 사가다 행잉 코핀스 "요즘도 이렇게 절벽에 관을 매다는 경우가 있나요?" "그렇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절벽에 관을 매단 것이 벌써 10년도 전의 일이지요." 에코밸리(Echo Valley)의 길은 나무의 향긋함으로 가득했다. 온통 녹색으로 가득한 계곡 안은 공기마저 달콤하다. 멀리 보이는 사가다의 풍경도 근사하여 절벽에 매달린 관을 보지 않더라도 그냥 산책만 해도 좋을 듯하다. 내려가는 길이 다소 가파르지만 여행객들을 위해 걷기 좋게끔 되어 있어서 걷는 것이 크게 어렵지도 않다. 목적지인 절벽 아래로 가기 전에도 길 위쪽으로 나무 관들이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으스스한 느낌보다는 신비로운 느낌이 강하다. 다소 무질서한 느낌으로 석회암 동굴 가득 채워둔 관 위에는 해골도 하나 보이지만 역시 무서운.. 2023. 1. 13.
[필리핀 사가다 여행] 성공회 교회와 공동묘지(Campo santo) 필리핀 사가다의 성공회 교회 필리핀에 살면서 느끼는 낯선 문화 중 하나가 바로 묘지문화이다. 마을 끝자락에 공동묘지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주거지 바로 옆에 묘지가 있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네그로스섬 여행을 하면서 대문을 나서면 바로 묘지가 보이는 호텔에 묵었던 적이 있는데 오히려 조용해서 좋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한국처럼 공동묘지가 주택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는 것 같지도 않다. 죽는 사람은 나의 가족이었던 사람일 뿐, 전혀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고 할까. 아니면 죽음이 삶의 반대가 아닌 삶의 끝자락에 불과하다고 할까. 필리핀 사가다(Sagada)의 관광안내소 바로 근처에 보면 잘 지어진 멋진 교회를 하나 볼 수 있다. 성모 마리아 교회(St. Mary's Episcopal C.. 2023. 1. 13.
[필리핀 사가다 여행] 수마깅동굴(Sumaguing Cave) 탐험을 위한 준비물 "아니 도대체 누가 여길 오고 싶다고 말한 거야?" "바로 너야!" "내가 왜 그랬지?" 살면서 아직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는 없지만, 다리를 한껏 접어야만 간신히 빠져나올 정도의 좁은 구멍을 통과하기란 쉽지 않았다. 배가 꽤 나온 가이드 아저씨가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서 좁은 공간을 빠져나가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가이드 아저씨가 갈 수 있겠느냐고 재차 확인했을 때부터 쉽지 않은 길임을 짐작은 했지만 생각 그 이상으로 길이 좁고 미끄럽다. 폐쇄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호흡곤란이 오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간이 좁은데, 틈새를 간신히 빠져나가도 몸이 편하지 않다. 허벅지까지 차오른 물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서 몸이 부르르 떨린다. 하지만 일단 들어온 이상 전진 외에는 방법이 없다. 동굴 바깥으.. 2023. 1. 13.
[필리핀 사가다 여행]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곳 없나요? 세상에는 상황을 잘 파악하고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 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마스페레 레스토랑의 주인도 아마 그런 종류의 현명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여행객이란 으레 아침을 챙겨 먹기를 원하는 법이지만 사가다의 숙소 상당수는 조식 제공이 되지 않는 소규모 숙소이고, 관광안내소 주변으로는 아침에 영업하는 식당이 없었다. 사가다 지역 물가를 보았을 때 400페소라면 싼 가격이 아니지만, 400페소를 내고서라도 아침을 먹고자 하는 손님이 있을 터였다. 바로 나처럼 말이다. 오랜 시간 차를 타는 일이 너무나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내가 늙어서 그런 것인지 피곤함이 몸에서 떠나질 않았다. 해가 지는 것과 동시에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아침에 일어나기가 쉽지 않으니 마닐라로 돌아가면 좀 더 열심히 운동을.. 2023. 1. 12.
[필리핀 사가다 여행] 요거트 하우스 레스토랑(Yoghurt House) 음식의 맛은 좋은 식재료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한다면 필리핀 사가다 여행을 하면서 먹거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시들한 채소를 비싼 가격으로 사야만 하는 마닐라와 다르게 사가다에는 싱싱한 채소가 잔뜩이다. 당근 따위는 물론 브로콜리나 콜리플라워 등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동네인지라 어딜 가도 음식의 맛이 괜찮은 편이다. 관광안내소에 가서 투어 예약을 해놓고, 구글맵을 펼쳐놓고 사가다(Sagada) 지역 레스토랑 검색을 시작했다. 잠자리보다는 먹는 것이 중요한 인간이라 숙소 예약은 대충 끝낸 주제에 레스토랑 검색에 온 힘을 쏟는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를 수 있기에 구글맵에 적힌 리뷰를 모두 믿는 것은 아니지만, 평점이 좋은 곳으로 그럭저럭 몇 곳을 추려내고 사가다에 머무는 동안 하나씩 가보기로 결.. 2023. 1. 12.
[필리핀 사가다 여행] 대중교통으로 사가다(Sagada)를 방문하는 방법 지인들이 마닐라 여행을 오면 가끔 필리핀의 현지여행사에서는 왜 루손섬 북부까지 렌터카를 빌려주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푸념을 하곤 하는데,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렌터카를 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건 렌터카 서비스를 하는 여행사 입장에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한 곳으로 차량을 보냈다가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용 책정도 쉽지 않다. 필리핀에서는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할 때 차량만 빌려주지 않고 반드시 운전기사가 함께 가도록 하는데, 이렇게 장기 여행을 할 경우 운전기사의 숙박비며 식사비 등도 모두 여행객이 부담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가용이 없는 상황에서 마닐라에서 사가다 여행을 떠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가다(Sagada)를 여.. 2023. 1. 12.
[필리핀 사가다 여행] 관광안내소와 데이투어(여행 가이드) 비용 Sagada Municipal Tourist Information Center 필리핀 북부에 위치한 산악 도시, 필리핀 사가다(Sagada)를 여행하려고 하는데 대체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시장 옆에 있는 관광안내소를 찾아가면 된다. 관광안내소에서 여행 가이드를 소개받고, 차량도 대여할 수 있다. 사가다 지역을 여행하는 것이 처음이 아니라도 가이드가 필요한데, 특히 수마깅동굴(Sumaguing Cave)이나 보모옥 폭포(Bomod-ok Falls), 말보힐(Marlboro Hills)과 같은 곳을 가려면 꼭 가이드를 동행해야만 한다. 투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지 않아도 가이드는 반드시 필요한데 안내표지판 따위는 없는 곳이라서 길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가다 여행 중에는 바가지요금을.. 2023. 1. 12.
[필리핀 사가다 여행] 사가다(Sagada) 지명의 유래 그러니까 그것은 작은 오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스페인의 군인들이 루손섬의 북쪽의 산골까지 몰려갔을 때이다. 베사오(Besao)의 다눔호수 주변에서 살던 주민이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 대나무 바구니(Sagada)를 들고 가다가 군인들과 마주쳤다. "대체 여기는 어디입니까?" "......" "이곳의 이름이 뭔가요?" 낯선 산길에서 헤매던 군인들은 남자를 붙잡고 대체 이곳이 어디인지를 물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남자는 스페인 군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남자는 군인들이 손에 무엇을 들고 있느냐고 묻는다고 생각하고 사가다(Sagada)라고 답을 해주었다. 남자와 헤어진 스페인 군인들은 후에 그들이 가본 새로운 땅에 대해 기록하며 사가다라고 이름을 적었고, 이후 이 지역은 사가다라는 이름을 가지.. 2023. 1. 11.
[필리핀 루손섬 북부 여행] 사가다(Sagada)에서의 숙박비는 1인당 500페소 "빈 방 있나요?" "네! 1인당 500페소예요!" 마지막으로 사가다(Municipality of Sagada)에 다녀온 것은 대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전의 일이지만 그래도 사가다라는 지명은 나에게 있어 늘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새벽 시장의 상쾌한 차가움과 가이드 아저씨와 함께 먹었던 따뜻한 소고깃국의 기억을 어찌 잊겠는가. 그러니까 접근성이 좋지 못하여 방문하기가 쉽지 않고, 도톰한 겨울옷이 생각날 정도로 날씨가 춥다는 것은 사소한 문제에 불과했다. 실로 오랜만에 본 사가다의 모습은 예전과 같은듯하면서도 조금 달랐다. 거리 풍경은 거의 비슷하지만 연말이라서 그런지 제법 활기찬 기운이 감돈다. 유럽 등에서 온 백패커 여행객 수가 예전처럼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여행객도.. 2023.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