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정보/마닐라 재래시장18 [필리핀 마닐라] 2022년 새롭게 문을 연 그린힐즈 야시장 풍경 태국이나 대만과 다르게 필리핀에는 야시장 문화라는 것이 없다. 날씨가 덥고, 외식을 선호하는 것은 비슷한데 야시장이 발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이유는 다양하다. 에어컨이 잘 나오는 대형 쇼핑몰이 많아서 그렇다는 사람도 있고, 시장을 오가며 이용할 만한 편안한 대중교통수단이 없어서 그렇다는 사람도 있다. 무엇보다 치안의 문제가 있다. 필리핀, 특히 마닐라의 밤은 안전하다고 느끼기 어렵다. 실제 일반 재래시장도 늦은 밤에는 모두 문을 닫는다. 그리고 북적이는 시장의 모습을 보려면 새벽 이른 시간이나 해 질 녘에 가야만 한다. 그렇다고 마닐라에 야시장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야시장 비슷한 곳이 운영되기도 한다. 하지만 방콕이나 타이베이의 야시장을 생각하고 방문하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2022. 11. 16. [필리핀 마닐라] 문어가 540페소! 깔띠마 시장(Cartimar Market) 아마 모르긴 몰라도 농수산물 시장 내에서 가장 시원한 공간이 아닐까 싶었다. 에어컨이 있는 모양인지 정육점 안은 깨끗하고도 시원했다. 그리고 벽면을 가득 채운 냉장고 안에는 부위별로 다듬어진 고기가 가득 빼곡하게 누워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엇을 살까 잠깐 망설이다가 삼겹살과 돈가스용 고기를 각각 한 팩씩 사기로 마음먹었다. 동원정육점에 들러 고기를 사고, 무려 1.8kg이나 되는 아주 큼지막한 문어를 540페소라는 좋은 가격에 샀음에도 불구하고 수산물 코너 쪽을 떠나지 못한 것은 슈퍼마켓에서는 보기 힘든 커다란 갈치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바다에서 갓 잡아낸 것처럼 싱싱한 갈치가 특유의 은빛 색감을 뽐내며 얼음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런 갈치를 보았는데 지갑이 열리지 않을 수 없다. 서둘러.. 2021. 12. 12. 마닐라 파사이의 대표 재래시장, 깔띠마 시장(Cartimar Shopping Center) 산책 마닐라 파사이의 대표 재래시장, 깔띠마 시장(Cartimar Shopping Center) 산책 - Copyright 2020.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 저작권 안내: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필인러브(PHILINLOVE)에 있으며 무단전재,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 사전 동의 없이 글, 사진, 동영상 등의 내용을 재편집하거나, 출처 없이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2020. 10. 16. [필리핀 마닐라] 깔띠마시장의 제주상회에서 식료품 배달서비스 받기 사물에 대한 긍정성이 얼마나 되는지 보려면 컵에 물을 절반 정도 담아 놓고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보라는 이야기가 있다. 자신이 "물이 절반밖에 남지 않았어."라고 보는 사람인지 "물이 절반이나 남았어."라고 보는 사람인지 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물이 절반밖에 남지 않으니 물을 좀 더 구해보자."와 "물이 절반이나 남았으니 그냥 쉬자."라고 볼 수도 있으니 말을 끝까지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지만, 어쨌든 사람마다 상황에 대한 접근 태도가 다른 것은 사실이다. 나로서는 왜 필리핀 사람들이 지역사회 봉쇄‧격리조치를 'community quarantine'과 'enhanced community quarantine' 그리고 'Extreme Enhanced Community Quarantine' 등으.. 2020. 4. 1. [필리핀 마닐라] 오전 5시. 마닐라 톤도 렉토 애비뉴 재래시장 필리핀 사람에 대한 가장 많은, 그리고 가장 공감받는 평가가 "게으르다"는 평가이다. 혹자는 이들의 월급이 적음을 내세우며 이런 월급을 받고 그 누가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하겠느냐고 두둔하지만, 한국인과 비교하면 좀 게으른 것은 사실이다.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잘 살아보세를 외치던 기억을 가진 한국인과는 생활 습관부터 다르다. 그래서 한국에서라면 돈이 아까워서 하지 않을 것들을 선뜻하기도 한다. 일당으로 500페소 남짓을 받을 뿐이지만, 매니큐어를 받고 택시를 타고 싶어 하는 식이다. 어쨌든, 새벽 이른 시간에 재래시장으로 가보면 필리핀 사람은 게으르다는 이야기가 쑥 들어간다. 해가 뜨기도 전에 거리 위를 뛰어다니는 사람이 잔뜩이니, 대체 몇 시부터 나와 장사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하긴, 그.. 2020. 2. 1. [필리핀 마닐라] 살세도 공원(Salcedo Park)과 토요시장 별명이 진짜 이름보다 친숙한 경우가 있다. 마카티에 있는 살세도 공원(Salcedo Park) 역시 정식 이름은 제이미 벨라스케스 공원(Jaime C. Velasquez Park)이지만, 공원 입구 푯말을 보고서야 진짜 이름이 어쩌고저쩌고였다고 떠올리는 정도이다. 살세도 빌리지(Salcedo Village) 안에 있는 공원이니, 다들 그냥 살세도 공원이라고 부른다. 살세도 공원은 평일 낮에 가면 조용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한적하지만, 토요일 오전이면 그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살세도마켓(Salcedo Weekend Market)이 열리기 때문이다. 2004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는 살세도 토요시장은 공원 주변에 살던 외국인들이 고향의 시장을 그리워하면서 만든 시장이었다고 한다. 살세도 토요시장을 놓.. 2019. 11. 1.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거울과 구슬 사이 - 디비소리아 재래시장(Divisoria Market) 한바탕 소나기가 내리려는 듯했지만 디비소리아 재래시장(Divisoria Market)까지 간 것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하나는 상당히 중요한 목적이고, 다른 하나는 간 김에 해볼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내 목적은 구슬 장난감을 사고, 디비소리아에 케이팝굿즈가 판매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물론 덜 중요한 쪽이 케이팝굿즈였다. 하지만 덜 중요하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해외통신원 활동 자격을 박탈당하지 않으려면 매월 최소 2개 이상의 글을 써야만 하는데 한동안 아프다는 이유로 글쓰기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타루칸 마을에 가지고 가는 물건을 사는 돈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 받는 원고료로 충당하고 있는 터라, 부자가 된 기분으로 쇼핑을.. 2019. 10. 25.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PNR 기차와 블루멘트릿 기차역 옆 재래시장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에. 그러니까 2007년도 1월에 미국에서 등장한 작은 물건이 있다. 철저한 채식주의자로 히피 공동체 생활을 하다가 승려가 되려 했다던 남자, 애플의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의 청바지 주머니에서 나온 그것은 바로 아이폰이었다. 애플에서 내놓은 그 검은색의 작은 물건은 통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정도였던 휴대전화를 생활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의 물건이 세상 사람들의 손에 쥐어지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은 멋졌지만, 모든 것이 멋질 수는 없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사람들 입에서는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문제점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중독이 마약 중독에 비견될 만큼 심각해졌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핸드폰 없이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아진.. 2019. 10. 24.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깔띠마 시장의 마타마타 거북이(Matamata turtle) 아무것도 하기 싫은, 만사가 귀찮은 날이었다.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아서 깔띠마 시장에 거북이 밥이나 사러 다녀오기로 했다. 하지만 깔띠마 시장에 가는 길 지프니 내리는 곳 바로 옆에 왕완딩 씨네 가게가 있었으니, 잠깐 들리지 않을 수 없다. 왕완딩 씨 옆에 앉아 8페소를 받고 가치담배며 콜라 등을 팔면서 두런두런 수다를 떨다가 문득 해가 슬그머니 지려고 하는 것을 깨달았다. 형 밥을 사려고 나온 것인데, 수다를 떤다고 사료를 사지 못하고 집에 빈손으로 돌아가면 온종일 굶은 형이 슬퍼할 터였다. 후다닥 일어나서 깔띠마 시장의 파충류 샵에 갔지만, 결국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가게 안에 앉아 있고야 말았다. 원래의 목적, 그러니까 거북이 밥만 사고 나오려고 하던 나의 발길을 .. 2019. 10. 1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