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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하며 생활하기/메트로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삼겹살라맛의 철조망 야외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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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이 있어 리틀도쿄 근처를 지나다가 마카티 시네마 스퀘어(Makati Cinema Square)에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철조망이 길가에 가득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꽤 촘촘하게 잘 만들어진 철조망은 아슬아슬하게 도로 경계선까지 설치되어있었다. 그리고 길모퉁이를 가득 차지하고 있는 낯선 철조망 안에는 네모난 식탁이 가득했다.

코로나19 이후 외식이란 것 자체가 드문 일이 되었지만, 메트로 마닐라에 ECQ 격리단계가 시작되면서 외식은 더욱더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필리핀 정부에서 식당 실내영업(Dine-in)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방역 시설을 갖춘 야외 오픈 레스토랑에 대해서는 영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그런 시설을 갖춘 곳이 많을 리가 없다. 하긴, 정부 방역수칙을 떠나 손님들도 식당 내부에서의 식사를 꺼리는 분위기이다. 이런 상황인지라 삼겹살라맛(Samgyupsalamat) 식당에서 야외 테이블을 만들어 영업을 하기로 전략을 바꾼 모양이었다. 별도로 이런 시설을 만들지 않고 그냥 식당 바깥쪽에 테이블만 놓고 장사를 하면 좋겠지만, 구걸하는 아이들이 종종 보이는 곳인지라 소지품 보호를 위해 철조망까지 만든 것으로 짐작된다.

마카티 스퀘어 안에 삼겹살라맛 매장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 어떻게 인도에 이런 시설물 설치 허가를 받을 수 있었을까 그 능력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이렇게 길가에서 삼겹살을 구우면 냄새가 온 동네에 퍼질 터인데 동네 사람들은 좀 괴롭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야외 테이블 공간을 만든다고 손님이 많을 것이란 보장도 없다는 것이다. 4월과 5월은 필리핀에서 연중 가장 덥다는 시기이다. 우기가 올 때까지 상당히 더울 터인데 한낮에 더위를 무릅쓰고 거리에 앉아 삼겹살을 먹을 사람이 많을 리가 없다. 저녁에 해가 진 뒤 먹으면 좀 낫겠지만 통금 시간 때문에 어렵다. 식당 주인도 이런 상황을 다 알 터인데, 오죽했으면 이런 아이디어까지 냈을까 싶어 마음이 무거웠다. 


마카티 시네마 스퀘어(Makati Cinema Square)
지긋지긋한 페이스쉴드. 세븐일레븐에서는 50페소에 판매하지만, 이런 길가 노점에서 사면 20페소이다.
삼겹살라맛(Samgyupsalamat) 

 

[필리핀 마닐라] 삼겹살라맛의 철조망 야외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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