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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기] 마리키나 시티에서 드론쇼 업체를 고소한 이유

by 필인러브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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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냥궁 대통령 박물관에 가면 붉은색이 위로 올라온 국기를 볼 수 있다. 필리핀이 미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전의 국기라서 이렇게 표현되었다고 한다.

요즘은 명성을 많이 잃기는 했지만, 수제화 장인들이 워낙 많아서 '구두의 도시'로 유명한 마리키나 시티(Marikina City)에서 드론쇼 공연 업체인 드론 테크 필리핀(DroneTech Philippines)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지방정부(LGU)에서 잔뜩 화가 나서 드론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하겠다고 나선 이유가 흥미롭다. 

지난주 마리키나 시티에서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팔라롱 팜반사(2023 Palarong Pambansa)'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필리핀 전역 19개 주에서 모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체전으로 9천 명 가까운 선수들이 34개 종목을 놓고 겨루는 대규모 행사이다. 일종의 전국소년체육대회라고 보면 된다.

문제는 지난 토요일(8월 5일) 마리키나 스포츠 센터(Marikina Sports Center)에서 진행된 폐막식 행사에서 발생했다. 마리키나에서는 폐막식 행사 프로그램으로 가수들의 축하 공연과 함께 드론쇼를 준비했는데, 마리키나 시장이 나와 "레디"를 외치며 드론 쇼의 시작을 알릴 때만 해도 행사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하지만 드론이 필리핀 지도 모양을 표현한 뒤에 이어 만들어 낸 것은 필리핀 국기였다. 그리고 이 필리핀 국기의 색상은 빨간색이 위, 파란색이 아래에 배치되어 있었다.

필리핀에서는 전쟁 등과 같은 국가 위기 상황 발생 시 깃발의 붉은색 바탕이 위로 올라가도록 게양한다. 필리핀 국기의 푸른색은 평화와 진실, 정의를 의미하고, 붉은색은 애국심과 용기를 의미하기 때문에 평화로움이나 정의보다는 용기가 더 필요한 전쟁 시에는 붉은색 부분을 상단으로 배열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파란색이 아래에 배치되어 있었다는 것은 태극기의 건곤감리 모양이 틀린 것과 비슷한 실수라고 보면 된다. 

드론 업체에서는 황급히 사과하면서 국기를 거꾸로 표현된 것은 악천후로 인해 사전 테스트 없이 드론 쇼를 진행하여 발생한 사고였을 뿐이며 악의나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법적인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듯 보인다. 해당 드론쇼를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에서 6시 16분 10초 부분을 보면 된다. 마리키나 시티에서 폐막일 당일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하여 무려 7시간 가까운 라이브 방송으로 행사 진행 상황을 알렸기 때문에 해당 영상도 고스란히 증거 자료로 남아있다. 

 

마리키나 시티 페이스북: Palarong Pambansa Closing Ceremony
+ 관련 글 보기: [필리핀 역사 뒷이야기] 1898년에 제작된 필리핀 최초의 국기(PHILIPPINE FLAG)가 상징했던 것

 

이미지 출처: Marikina PIO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Marikina PIO: https://www.facebook.com/MarikinaPIO
· GMA News: Marikina LGU to sue supplier over inverted PH flag shown at Palarong Pambansa drone show

이미지 출처: Marikina PIO

[필리핀 국기] 마리키나 시티에서 드론쇼 업체를 고소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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