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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생활] 필리핀인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 이유

by 필인러브 202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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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기열에 걸렸던 경험이 있으면 모기에 매우 예민해지게 된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dengue virus)로 인한 급성발열성 감염병으로 주로 모기에 물려 전파되는 흔한 질병이다. 뎅기열이 걸려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사람도 많지만,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두통, 식용부진, 피부발진 등의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 사람도 많다. 때로는 "뼈를 부러뜨리는 열'로 표현될 만큼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되기도 한다.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리핀 국민들이 뎅기열 예방 백신(뎅그박시아)을 무서워하는 것은 2016년 접종을 시작한 이래 수많은 사망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이 숨지는 재앙과도 같은 일을 겪은 이후 뎅그박시아 백신 접종은 중단되었지만, 이때의 경험은 백신에 대한 공포감과 불신으로 남았다. 뎅기열 백신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백신 접종 거부자(anti-vaxxer)도 등장했다.

 

필리핀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뎅기열 백신에 대한 악몽 때문이다. 저급 중국산 공산품 때문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이 심한 상황에서 중국산 스노백 백신 접종을 무턱대고 환영하기란 쉽지 않다. 정부에서는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규모 예방 접종 캠페인을 벌이고 공무원이나 의사, 또는 유명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도록 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조차 모르겠다는 사람도 많은 와중에 백신 접종에 대한 정서가 긍정적으로 바뀌기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백신 공포증은 예방접종 지연의 큰 원인이 되었다. 

 

필리핀 정부에서는 지난 3월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했지만, 지금도 하루 약 17만 명 정도만이 예방 접종을 받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현재 필리핀에서는 중국의 시노백,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양한 백신이 필리핀 식품의약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하고 사용되고 있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개발한 화이자 백신도 193,050도즈가 도착하여 접종되고 있는데, 다른 어떤 백신보다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이 심한 상황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센터에만 사람들이 몰리자 백신 제조사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행정조치(Brand-agnostic)가 나왔을 정도이다. 지난 5월 21일 발표된 이 행정조치에 따르면 백신 제조사에 대한 정보는 사전 공개되지 않는다. 접종 당일 현장에서 백신제조사를 확인한 후 접종을 거부할 수는 있다고 했지만, 사전 동의(informed consent)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조치였다. 이런 와중에 필리핀 정부에서는 전체 인구 중 약 7000만 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하여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을 5000만 명으로 수정하여 발표했다. 백신 수급의 어려움이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원래 목표했던 일일 평균 50만명 접종이란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상황에서 필리핀의 여론조사 기관인 소셜 웨더 스테이션(SWS-Social Weather Stations)에서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내용이 눈길을 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필리핀 사람 중 10명 중 3명만이 백신 접종 의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필리핀인 10명 중 5명 정도만이 정부 백신 전문가들이 필리핀에서 사용할 백신에 대해 철저히 평가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SWS의 설문조사 내용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참고로 이 설문 조사는 18세 이상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4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대면 인터뷰를 통해 진행되었다. 

 


이미지 출처 : SWS-Social Weather Stations

■ 정부에서 필리핀에서 사용할 백신에 대해 철저히 평가하고 있다고 어느 정도 확신하십니까? 

응답자의 51%만이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평가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매우 확신한다고 답한 사람(18%)은 다소 확신한다고 답한 사람(34%)보다 적다.  지역별로 보면 민다나오(58%)의 백신 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다. 비사야 (55%), 메트로 마닐라(49%), 메트로 마닐라를 제외한 루손지역(4 %)이 그 뒤를 이었다.  

매우 확신함(very confident) 18%
다소 확신함(somewhat confident) 34%
보통(uncertain about it) 31%
다소 확신하지 않음(somewhat not confident) 12%
확신하지 않음(not at all confident) 5%

 

이미지 출처 : SWS-Social Weather Stations

■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습니까? 

FDA승인을 받은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면 백신을 접종하겠느냐에 대한 질문에 백신 접종을 맞을 의사가 있다고 답한 사람은 응답자의 32%밖에 되지 않는다. 응답자의 33%는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리고 정부의 백신 평가를 신뢰하는 응답자 중 58%는 예방 접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 확실히 접종할 것임(Surely get vaccinated) : 23%

아마도 접종할 것임(Probably get vaccinated) : 9%
확실하지 않음(uncertain about it) : 35%
아마도 접종하지 않을 것임(Probably not get vaccinated) : 7% 
확실히 접종하지 않을 것임(Surely not get vaccinated) : 26% 

이미지 출처 : SWS-Social Weather Stations

■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fear over possible side effects) : 30%
- 죽을 수 있음 /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소식을 들었음(I might die/I heard reports of fatality) : 20%
- 기저질환이 있음 / 나이가 많음(I have comorbidity/I’m too old) : 17%
-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I might get sick/I might get COVID-19) : 11%
- 백신의 효과나 안전성에 대한 불신It’s not safe and effective) : 9%
- 백신을 믿지 않음(I’m afraid/I don’t trust the vaccine) : 9%
- 불필요함(I don’t like/need it) : 8% 
- 현재 건강함/아프지 않음(I’m healthy/I’m not sick) : 3%
- 코로나 바이러스를 믿지 않음(I don’t believe in COVID-19) : 1%

 

■ 예방 접종을 희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자신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personal protection and safety against COVID-19) : 41%
- 바이러스 감염 방지(avoid contracting the virus) : 30%
- 가족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For my family’s safety and protection) : 9%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To stop the spread of COVID-19) : 6%
- 직장에서 요구함(It’s required in my workplace) : 6%  
-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가 입증되었음(It’s safe and proven effective) : 5% 
- 코로나 감염에 대한 걱정 없이 외출하기 위해(To go out without the worry of catching COVID-19) : 4% 
- 예방접종이 무료라서(It’s available for free) : 4% 
- 정부 정책에 잘 따르기 위해(I’m following what is being required) : 3% 
- 이미 백신을 접종했음(I already got my COVID-19 vaccine) : 2% 
- 다른 사람들이 접종했기 때문(Others already got it) : 1%

 

필리핀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 백신 (2021년 4월 현재)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Social Weather Stations : First Quarter 2021 Social Weather Survey
· 래플러(Rappler) : Only 3 out of 10 adult Filipinos willing to get vaccinated months into rollout
· CNN Philippines : SWS - 51% of adult Filipinos ‘confident’ on the gov’t COVID-19 vaccine evaluation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릿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 필리핀 사람들의 백신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필리핀 생활] 필리핀인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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