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관광부] 'It’s More Fun'하지 않을 필리핀 관광부의 새로운 슬로건

새로운 슬로건 마련이 관광산업의 회복을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작년 필리핀 관광부(DOT)의 장관으로 취임한 크리스티나 가르시아 프라스코(Christina Garcia-Frasco) 장관은 관광산업이 국가의 경제회복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러 가지 관광 산업 회복 및 활성화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중 하나가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리스닝 투어(Listening Tour)이다. 필리핀의 관광산업이 부흥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방정부 사이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크리스티나 프라스코 장관은 취임과 동시에 각 지방을 다니며 지역사무소 직원 및 지역 내 관광 관계자와 만나 현지 관광업계에서 직면한 문제를 직접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필리핀이 안전한 관광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는가 하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관광 명소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숙박시설이나 편의시설 등 관광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왜 민다나오처럼 여행이 힘든 지역을 방문하도록 홍보하는 것에 힘을 쏟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위생적인 화장실과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관광서비스 센터를 설립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부가가치세 환급 프로그램 등 여행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도 눈에 띈다. 이민국(BI)과 협의하여 앞으로 온라인을 통해 비자 연장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반가운 이야기가 들리기도 한다.

그런데 관광산업이야말로 필리핀을 알리는 경제적 동력이자 새로운 일자리 등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주요한 도구라면서 크리스티나 프라스코 장관이 추진하는 여러 프로젝트 중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필리핀 관광 브랜드 슬로건의 교체이다. 크리스티나 프라스코 장관은 작년 장관으로 취임한 뒤 관광부의 슬로건을 새롭게 교체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 산업의 환경이 변화한 것을 고려하여 홍보마케팅에 활용할 슬로건을 바꾸고, 새로운 브랜딩을 통해 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해 힘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특하고 매력적이며 창의적인(unique, attractive, and creative)" 새로운 슬로건을 만들겠다는 이 계획은 필리핀 내에서 큰 환영을 받지 못했다. 슬로건이 바뀌면 로고며 상징물을 교체하는 것에 큰 비용이 든다. 새로운 관광 슬로건이 확산되고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게다가 현재 사용 중인 'It’s More Fun in the Philippines(당신이 몰랐던 재미와 만나다 필리핀)' 슬로건은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니 예산을 낭비하면서까지 오랜 기간 잘 사용하고 있던 슬로건을 굳이 바꾸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다.

여론이 좋지 못하자 슬로건 변경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중단되는 듯했다. 그리고 작년 10월 크리스티나 프라스코 관광부 장관은 2023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It’s More Fun in the Philippines'이란 슬로건을 완전히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야만 했다. 슬로건을 완전히 변경하지는 않고 약간 수정하여 유지할 생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크리스티나 프라스코 관광부 장관은 2023년 중반에 슬로건 변경이 있을 것이며 "더 재미있다"는 마케팅을 계속하면서도 좀 더 향상된 슬로건을 내놓겠다고 다시 밝혔다. 대체 어떤 슬로건이 등장할 것인지 상당히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2월에 있었던 투어엑스포(PTAA TravelTour Expo)의 필리핀 관광부 부스. 작년과 다르게 'It’s More Fun in the Philippines' 슬로건이 완전히 사라졌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ABS-CBN News : DOT to keep, enhance 'It's More Fun in the Philippines' slogan
· PhilSTAR : No more 'more fun in the Philippines'? DOT wants new slogan for rebrand
· Philippine News Agency : PH to launch ‘enhanced’ tourism slogan mid-2023: Frasco
· Philippine News Agency : DOT eyes new slogan anchored on ‘elements unique to Filipi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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