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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여행하기/메트로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인트라무로스] 산티아고 요새(포트 산티아고) 지하감옥(던전) 야간개장 운영시간 안내



몇 년 도에 발생한 일인지 연도만 외우라고 하지 않는다면 역사만큼 재밌는 것도 없다. 옛 속담에 오이를 심으면 반드시 오이가 나온다고 했으니,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고 할까. 스페인에서 벗어나기 위해 호세 리잘은 비폭력 저항 운동을 했고, 보니파시오는 무장 독립운동을 했다고 그냥 외워도 되지만, 이들의 유년기 삶의 기록을 살펴보면 왜 독립운동 방식이 그토록 달랐는지 이해하게 된다. 그러니까 역사 속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짚어 보는 것은 퍼즐처럼 맞추는 것 같은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역사 이야기는 폴 고갱의 그림과 마찬가지이다. 직접 보지 않고, 사진이나 글로만 보면 재미가 덜하다. 그렇다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턱대고 역사유적지에 가는 것도 좀 곤란하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책으로 공부를 한 뒤 직접 그 현장을 나가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의미를 알고 바라보면 장소에 대한 느낌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만 해도 그렇다. 아무런 정보 없이 방문하면 그냥 심심한 공원처럼 보일 뿐이다. 오후 2시 정도에 가면 너무 더워서 남의 나라 유적지가 대체 나와 무슨 상관인가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요새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알게 되면, 성벽의 돌 하나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느끼게 된다.  


여행 가이드와 같은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지만 인트라무로스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주 가본 듯하다. 누군가 인트라무로스 지역의 사진을 가지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모두 있는 것 같다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동안 낸 입장료를 모았다면 고급 장어를 사서 먹을 수 있을 정도라서 요새는 굳이 75페소 입장료를 내고 산티아고 요새 안으로 들어가지 않지만, 그동안 출입금지였던 지하감옥 공간을 공개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산어거스틴 성당(San Agustin Church) 옆에 있는 화이트 나이트 호텔(White Knight Hotel Intramuros) 호텔에 방까지 얻어서 야간개장 구경을 하러 간다.


만날 굳게 철문을 닫아놓고 감옥으로 사용되던 공간이라서 비공개되고 있다고 설명만 해주더니, 드디어 인트라무로스에서 산티아고 요새(포트 산티아고)의 지하감옥 복원 공사를 마친 모양이다. 이번에 공개한 공간은 발루아르테 데 산타 바바라(Baluarte de Santa Barbara) 성채 아래에 있는 지하 공간이다. 1593년에 산티아고 요새가 지어질 때만 해도 스페인 군대에서는 이 공간을 탄약과 화약을 보관하는 보관소로 이용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스페인 군인들은 곧 공간 이용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다. 필리핀 특유의 습한 날씨와 파식 강(Pasig River)의 영향으로 지하 보관소의 습도가 너무 높았던 것이다. 벽에 생긴 물기가 바닥으로 흘러 물웅덩이를 만들 정도였으니 탄약을 보관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았다. 1715년에 스페인 군인들은 새로 탄약보관소를 건설했고, 이 공간을 감옥으로 개조하여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감옥에 있던 인물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은 호세 리잘이다. 1896년 12월 30일, 필리핀의 독립 영웅인 호세 리잘(José Rizal)이 루네타 파크(리잘파크)에서 공개 처형당했다. 호세 리잘은 처형되기 전까지 산티아고 요새 감옥에 수감되어야만 했다. 실제로는 지하감옥 공간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세워진 막사에 있었다고 하지만, 어쨌든, 호세 리잘이 생의 마지막 밤을 산티아고 요새 안에서 보낸 것은 사실이다. 


지하감옥이란 공간은 그 이름부터 으스스하지만, 스페인 군대가 있을 때만 해도 일본이 필리핀을 점령했을 시기(1942~1945)만큼 잔인하고 으스스하지는 않았다. 일본군은 산티아고 요새의 지하감옥을 일본에 저항한 독립운동가를 고문하고 처형하는 장소로 사용했다. 300㎡(약 90평) 남짓한 공간은 100여 명을 수용할 규모에 불과했지만, 얼마나 많은 포로를 수감했는지 수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질식사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2차 대전이 끝나고 미군이 산티아고 요새를 다시 찾았을 때 발견한 것은 수북하게 쌓여 있는 시체였다. 얼마나 많은 전쟁 포로가 이곳에서 죽어가야만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발견된 시체만 해도 약 600여 구에 달한다고 한다. 지하 감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보면 하얀 십자가가 하나 세워져 있는데, 지하감옥에서 죽은 사람들의 혼을 기리기 위한 십자가이다.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역사 뒷이야기] 필리핀 독립의 아버지인 호세 리잘은 정말 미국에서 만든 영웅일까?






[필리핀 마닐라 인트라무로스] 산티아고 요새 지하감옥 내부 개방 


인트라무로스 관리소(Intramuros Administration)에서 지난 1월 13일부터 산티아고 요새(포트 산티아고)의 운영 시간을 야간으로까지 늘렸다. 요즘 산티아고 요새는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을 밤 늦은 시간까지 늘린 데다가 지하감옥(던전)까지 개방하고 나니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가 되어버려서, 요즘은 관람객으로 연일 북적대고 있다. 하지만 저녁에 11시 가까워져서 지하감옥을 보겠다고 포트 산티아고에 가면 곤란하다. 던전(Dungeon) 지하감옥은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사이에만 개방하는 데다가 매표소는 오후 9시면 문을 닫기 때문이다. 매표소 운영 시간과 지하감옥 관람 시간, 산티아고 요새 개방 시간이 모두 다르니 조금 헷갈리지만, 저녁 9시 이전에는 가야만 된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 입장료 : 75페소 

■ 운영 시간 : 오전 8시 ~ 오후 11시 (지하감옥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관람 가능) 




■ 주소 : General Luna St, Intramuros, Manila, 1002 Metro Manila

■ 위치 : 필리핀 마닐라 인트라무로스. 포트 산티아고(Fort Santiago) / 마닐라 대성당 근처 

■ 비고

- 인트라무소의 관리소에서는 지하감옥을 한번에 10명씩 출입이 가능하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으나 딱히 감독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12세 이하의 어린이는 던전 출입이 금지된다. 

- 올해 초에 인트라무로스에서 마카티에 있는 iACADEMY와 협력하여 역사 유적지 안내 앱을 공개했다. 아직 앱 개발 초기라서 그런지 전체 유적지에 대해 작동되지는 않지만, AR(증강현실) 기능을 가지고 있어 화제가 되었다. 앱 스토어에서 <Experience Philippines>를 검색하면 무료 다운로드 가능하다. 



필리핀 마닐라 인트라무로스. 포트 산티아고



▲ 올해 초에 찍은 매표소 사진



▲ 최근 매표소의 모습. 입장료는 그대로이지만, 운영 시간이 11시까지로 바뀌었다.




▲ 지하감옥




▲ 예전에는 이렇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었다. 최근 개방한 공간이 바로 이 공간이다.



▲ 지하감옥 입구.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지하감옥 공간으로 가게 된다. 내부 관람이 가능하도록 조명을 설치하고, 안전을 위해 철골 구조물을 넣었다. 




▲ 지하감옥 내부



▲ 인트라무로스 관리소의 안내에 따르면 방문객들에게 "전쟁의 공포와 아픔을 상기하게 할 수 있게 하려고" 지하감옥을 공개했다고 한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SNS를 위한 기념사진 촬영의 기회로 삼고 있어서, 다들 멈춰 사진을 찍느냐고 좀 복잡하다.




▲ 이 장소가 어떤 의미의 장소인지 안내문이 간단하게 부착되어 있다. 




▲ 밤 산책을 나온 마닐라 시민들




▲ 아무리 봐도 데이트 명소가 된 것 같다.



▲ 라자 술라이만 시어터(Rajah Sulayman Theater)




▲ 어둡지만 무슨 상관일까. 사진 찍느냐고 다들 즐거워 보인다. 핸드폰 하나만 쥐여주면 이렇게 기뻐하다니, 이런 것을 보면 필리핀 사람들의 행복 지수가 높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 산티아고 요새(포트 산티아고) 안 여기저기 구경거리가 늘었다.  



▲ 산어거스틴 성당(San Agustin Church)





[필리핀 마닐라 인트라무로스] 산티아고 요새(포트 산티아고) 지하감옥(던전) 야간개장 운영시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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