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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여행하기/메트로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리잘파크] 국립 천문관(National Planetarium) 천체투영관의 내셔널 플라네타륨 쇼



1960년대 미국은 달 착륙 임무를 수행할만한 기술이 없었다는 주장이 있기도 하지만,  1969년 7월, 닐 올던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사람으로 기록되었다. 닐 암스트롱이 정말로 달에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주로 날아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생활 곳곳에 영향을 끼쳤다. 정확한 시간을 잴 수 있게끔 전자시계 기술이 발달했으며, 우주인들의 식사를 위해 동결 건조  간편식 산업도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그뿐인가. 우주 산업은 보온성이 좋은 옷과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운동화의 개발까지 이끌었다.  


닐 암스트롱의 달착륙은 필리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초반, 필리핀 천문학회에서 마닐라에 현대적인 천문관을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리잘파크'가 아직 '루네타 공원(Luneta Park)'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때였다. 천문관을 만들어서 천문학 강의와 전시회 등을 통해 천문학 관련 정보를 보급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아주 근사했지만, 비용이 문제였다. 그런데 필리핀 천문학회(Philippine Astronomical Society. PAS)에서 필리핀 기상청 및 국립박물관과 함께 계획했던 이 프로젝트는 의외로 쉽게 풀렸다.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생겼던 것이다. 그 후원자는 바로 마르코스 이멜다(Imelda Romuáldez Marcos)였다. 


독재자로 유명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는 돈을 쓰는 것에는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어찌나 많은 드레스며 구두를 들고 갔는지, 해외를 방문할 때면 자신의 짐을 나르기 위한 비행기를 따로 불러다 썼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사치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국고를 탕진하여 필리핀을 지금과 같은 가난한 나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이멜다가 왜 천문관 건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이멜다가 나서면서 천문관 건설은 속전속결로 진행되었다. 이멜다는 필리핀 정부에 천문관 공사 자금을 요청했고, 영부인의 청을 거절할 강심장을 가진 이는 아무도 없었다. 가끔 필리핀 국립천문관을 이멜다의 돈으로 만들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멜다 사비로 만든 것은 아니라 부적절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멜다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천문관 건립 자금 마련이 쉬워진 것은 사실이었다. "이멜다의 지시"라는 명분으로 질질 끌어오던 모든 일이 순식간에 진행되었다. 일본 정부가 전쟁 배상의 일환으로 제공한 자금을 끌어다가 얼마나 부지런히 공사를 진행하였는지, 9개월 만에 필리핀에 국립천문관 건물이 지어졌다. 그리고 1975년 10월 8일, 필리핀 최초의 국립천문관(National Planetarium)이 성대한 개관식과 함께 문을 열었다. 


현재 국립천문관은 필리핀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Philippines)에서 관리를 맡고 있다. 둥근 돔 형태가 보이는 건물 안에 들어가면 약간의 전시시설(갤러리)과 함께 천체투영관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310석 규모의 천체투영관에서는 별자리 관측행사와 워크숍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돔 형태의 천체투영관에서는 전문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내셔널 플라네타륨 쇼(National Planetarium shows)가 진행되는데, 제법 볼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상이 생각보다 꽤 길고,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어려운 이야기도 나오지만, 필리핀에서는 보기 힘든 화면인지라 시선을 사로잡는다. 엄청난 쇼를 볼 수 있다고 기대하면 곤란하지만, 50페소 입장료를 생각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시간이 된다. 리잘파크 주변을 구경하다가 다리가 아파서 잠깐 시원한 에어컨과 함께 쉬고 싶을 때 관람하기 적당하다.


* 플라네타륨 : 반구형의 천장에 설치된 스크린에 달, 태양, 항성, 행성 따위의 천체를 투영하는 장치. 규범 표기는 ‘플라네타륨’이지만 굳이 발음 표기를 하자면 '플래너테어리엄'에 가깝게 발음된다. 필리핀 사람들은 '플라네타리움'이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필리핀 마닐라] 국립 천문관, 내셔널 플라네타륨 쇼(National Planetarium shows)


■ 전화번호 : (02) 527 7889

■ 입장료50페소 (전시관 관람은 무료)

■ 운영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4시 30분까지 입장 가능) / 월요일 휴관 




■ 주소 : Rizal Park, Padre Burgos Ave, Ermita, Maynila

■ 위치 : 마닐라 필리핀 리잘파크 구역 내 / 인트라무로스 골프장 맞은 편, 일본 정원(Japanese Garden) 근처 





필리핀 마닐라. 국립천문관(National Planetarium)




▲ 쇼 시간이 되면 건물 주변으로 줄이 길게 늘어선다. 



▲ 이곳에서 입장권을 사도록 되어 있다. 무조건 가방(짐)을 맡겨야 하며, 천체투영관 시설에 대한 사진 촬영은 불가능하다.  






▲ 규모는 작지만 간단한 전시 시설도 있다. 




[필리핀 마닐라 리잘파크] 국립 천문관(National Planetarium) 천체투영관의 내셔널 플라네타륨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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