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생활155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여행 경비를 계산하는 방법 - ④일일투어(데이투어) 비용 필리핀은 물가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자세히 보면 인건비만 싸고 공산품은 비싸다는 것이 중론이다. 예를 들어 사람 손으로 하는 마사지는 저렴하지만, 공장에서 생산되는 상품은 한국과 거의 가격이 비슷하다. 기름값은 약간 저렴하지만, 물가와 비교해 고속도로 통행료는 꽤 비싼 편이다. 그래서 차량을 단독으로 이용하여 거리가 먼 곳으로 가야 한다면 투어 비용이 올라간다. 어떤 액티비티를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여행을 한다고 해도 단독투어냐 그룹투어냐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 그리고 데이투어를 필리핀 현지에서 바로 예약하든 혹은 한국에서 예약하고 오든 가격 차이가 심하게 나지 않는다. 하지만 팔라완의 지하강 투어처럼 입장객 수가 제한적이라서 사전 예약이 필수인 곳도 있고, .. 2019. 8. 10.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여행 경비를 계산하는 방법 - ③식비 (현지식 vs 한식) 식비는 호텔비만큼이나 개인 편차가 심한 부분이다. 망이나살 닭고기 바베큐나 졸리비 햄버거 등을 먹는다면 백 페소만 정도만 내도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필리핀까지 와서 100페소짜리 졸리비만 계속 먹는다는 것은 좀 어렵다. 물론 서민들에게는 졸리비도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분들이 식사로 많이 드시는 국수는 20페소면 한 그릇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잠깐 필리핀 여행을 와서 길에서 저렴한 로컬 음식만을 먹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좀 괜찮은 곳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으려면 2인 기준 천 페소 정도는 내야 한다. 한식당도 마찬가지이다. 간단하게 김치찌개를 먹겠다면 3~400페소 정도 예상하면 되지만, 특식으로 요리를 먹으려면 천 페소는 넘게 나온다.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 2019. 8. 10.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여행 경비를 계산하는 방법 - ② 현지 교통비 (대중교통/그랩카/렌터카)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리트에는 43밀리언 페소의 람보르기니를 파는 자동차 판매장도 있지만, 그 스포츠카를 타고 몇 시간만 가면 아직도 카라바오 소를 이용한 우마차가 중요한 이동수단이 되는 곳이 필리핀이다. 필리핀은 대중교통 시스템이 열악하기로 소문이 났지만, 그래도 교통수단의 종류만큼은 많다. 택시와 버스는 물론이고 지프니, FX 밴, 트라이시클, 페디캅(트라이시카드) 등등 여러가지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다. 메트로 마닐라에서는 MRT와 LRT라고 부르는 지상철도 있고, PNR 기차도 운행된다. 안전하냐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오토바이 택시인 하발하발(Habal Habal)과 앙카스(Angkas)도 있다. 인트라무로스와 비간 쪽에서는 칼레사(Calesa)라고 부르는 말마차도 탈 수 있다. 1억 8백만 명.. 2019. 8. 9.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여행 경비를 계산하는 방법 - ① 항공권 가격 (항공료) 필리핀 전국 일주가 목표라서 북쪽 바타안에서 남쪽 다바오까지 필리핀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혼자서는 도무지 방문하기 힘든 지역이나 외교부의 여행 금지 지역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지역을 여행한 듯하다. 1박에 만 페소가 넘는 호텔도 갔었지만, 200페소짜리 방을 얻어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교통수단도 비행기에서부터 배, 버스, 지프니, 트라이시클 심지어 자전거까지 거의 모든 것을 동원하여 돌아다녔다. 하지만 "필리핀으로 자유여행을 가려면 경비가 얼마나 들까요?"라는 질문처럼 어려운 질문이 없다. 사람마다 기대하는 정도나 소비 수준이 다르므로 대답하기가 여간 곤란하지 않다. 꼭 생활비와 같아서 적게는 몇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몇백만 원까지도 쓸 수 있는 것이 여행 경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평균적으로 드는 비.. 2019. 8. 8. [필리핀 생활] 저작권을 침해하는 교민지? 세부코리안뉴스 교민지로부터 저작권을 침해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리핀 통계청에 필리핀 사람들의 급여에 대한 최신 자료가 올라왔기에 글을 써볼까 하여 자료조사를 하다가 네이버 블로그에서 2017년도에 필인러브에 올렸던 글과 매우 유사한 글을 발견했다. 단어 몇 개, 문장 종결어미 몇 개만 바뀌었을 뿐 거의 흡사하여 글의 삭제를 요청하였더니 블로거 분에게 '세부코리안뉴스'라는 이름의 교민지에 올라온 글을 스크랩하여 올려두었던 것이라는 답장이 왔다. 세부코리안뉴스에서 작성한 글인 줄 알고 세부코리안뉴스라고 출처까지 써두었다는 것이다. 대체 무슨 교민지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어 확인해보니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인 스룩(SROOK)에 그동안 발행한 교민지가 올라와 있고, 발행 권수가 무려 444권에 이른다. 발행 권수가 많.. 2019. 7. 23. [필리핀 마닐라 여행] 산타 아나와 770번 바랑가이 재잘대는 바람이 골목 끝에서 끝까지 불어오고 있었다. 그 바람 덕분인지 오후의 햇살 덕분인지 골목 안을 장식해 둔 깃발이 꽤 아름다워 보이는 오후였다. 한 줌의 비닐로 만들었을 초라한 장식이지만, 하염없이 펄럭이며 제할 도리를 다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이 하고 싶은 것일까 내 도리를 찾지 못한 나는 그 풍경이 좋아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이나 골목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도 그 풍경 속에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했다.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어릴 적부터 습관이지만,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면 꼭 그 동네 지도를 그려놓곤 했다. 하지만 내 동네 지도는 펜을 들고 종이에 그리는 지도가 아니다. 그저 내 마음속에 그리는 지도이다. 그러니까 어디에 가면 싱싱한 계.. 2019. 7. 23. [필리핀 마닐라 생활] 거북이 형과의 산책 한가한 오후, 나의 잘나신 친구분이 뭐 하고 지내느냐고 안부 메시지를 보내왔다. 나는 재빨리 "형 산책 시켜"라고 답장을 보냈지만, 그 뒤 소식이 없다. 평소 답장이 빠르고, 말도 많은 이 친구가 한참이나 아무 말이 없더니, 좋은 하루 보내라는 간단한 답만을 보내왔다. 거북이 산책시킨다고 하지 말고 그냥 거북이 운동을 시키고 있다고 답을 할 것을 그랬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이미 지난 일이었다. 왜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이 지겨워진 와중에 병원에서 스트레스성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데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장을 그만둔 이후 실업자 신세가 된 내가 요즘 가장 즐겁게 하는 활동을 두 가지 꼽으라면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소설 읽기와 "형"이라고 이름 붙인 나의 거북이를 산책시키는.. 2019. 7. 21. [필리핀 마닐라 여행] 불라칸 신공항과 페디캅, 우기 도로 침수 유난히 페디캅(Pedicab)이 많은 동네였다. 필리핀 시골로 가면 동네 골목이 좁고 기름값이 비싼 경우 트라이시클 없이 페디캅만 잔뜩인 동네를 만나게 되기도 하지만, 메트로 마닐라 도심에서 갓 벗어난 동네에 이렇게나 페디캅이 많으니 신기할 뿐이다. 게다가 이곳의 페디캅 자전거는 다른 지역과 모양이 조금 달랐다. 일단 차선 하나를 오롯이 차지해야 할 만큼 크기가 컸다. 그리고 운전기사 옆에 만든 승객용 자리는 두 명이 앉아도 부족함이 없게끔 넓어 보였다. 좌석 아래로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어 물건을 잔뜩 들고 타도 편할 듯 보였다. 자전거 앞쪽까지 튼튼하게 보이는 봉을 만들어서 비닐봉지며 우산 등을 걸 수 있게끔 해두었는데 주인 취향에 따라 백미러 거울이니 장식을 달아 놓아서 개성이 넘쳤.. 2019. 7. 4. [필리핀 마닐라 근교 여행] 소문과는 다르게 별 다섯 개. 아빌론 동물원(Avilon Zoo) 그렇다. 거북이 때문이었다. 나와 같은 유형의 인간에게는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매우 사소한 것이 결정 요인이 된다. 꼼꼼하게 이런저런 것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을 머리에서는 알지만, 머리보다는 마음 쪽의 지분이 더 크다. 그래서 무언가를 결정하면서 현재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사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이리저리 꼼꼼하게 살펴보고 결정해야 하는 일에서도 그런 사소함이 우선시 되니 아쉬운 일이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더 나은 해결책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심사숙고하였다고 획기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나는 현재의 만족감이 모여서 인생 전체의 만족감이 된다는 말을 좋아한다. 그러니까 멀리.. 2019. 7. 3. [필리핀 마닐라 근교 여행] 로컬 스타일의 소풍 장소, 와와 댐(Wawa Dam) 세상을 이분법적 사고로 보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래도 여행객을 둘로 나눈다면 이동하는 과정을 즐기는 쪽과 이동하는 과정을 싫어하는 쪽으로 나눌 수 있을 듯하다.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나는 전자에 속하는 인간이라서 여행 중 어딘가 새로운 장소로 가는 것 자체를 무척 좋아한다. 막상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는 실망하는 일도 많지만, 어디론가 낯선 곳으로 가는 과정은 늘 흥미롭게만 여겨진다. 그래서 배를 며칠 타고, 버스를 열 시간 넘게 타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 편이건만, 라 메사 워터쉐드(La Mesa Watershed)를 지나 마리키나 강을 따라서 형성된 로드리게스(Rodriguez) 마을은 좀 지루한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했다. 재래시장이며 은행 등이 모여 있는 마을 중심가를 지난 지 제법 되었는데도 한적한.. 2019. 7. 2. 이전 1 ··· 11 12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