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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여행하기/메트로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공차의 밀크티와 35페소 아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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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Gong cha Philippines)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요즘, 좀 즐거웠던 소소한 일 하나. 
공차(Gong cha)에서 BOTTY라는 페이스북 챗봇을 통해 음료를 주문하면 반값으로 살 수 있다고 하기에 오래간만에 밀크티를 먹어보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이 이벤트, 매장 픽업은 해당 사항이 없고 꼭 배달을 받아야만 음료 할인이 되었다. 바로 옆 건물에 공차 매장이 있는지라 매장까지 아주 천천히 걸어도 3분도 채 걸리지 않을 터인데 배달 서비스를 쓰려니 무언가 어색해서 꼼꼼히 살펴봤지만, 배달 방식으로 주문할 때만 50% 할인쿠폰이 적용되었다. 그냥 주문할까도 잠깐 생각해보았지만, 모처럼 반값 할인을 하는데 정가를 주고 음료를 사려니 현명하지 못한 소비자가 된 기분이 든다. 나는 무엇이 최선인지 연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래저래 계산기를 두들겨보고 음료수를 두 잔 살 경우라면 배달료를 내도 매장 픽업보다 배달이 더 저렴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밀크티 두 잔을 그냥 사면 235페소인데, 할인을 받으면 배달료 67페소를 내도 결제 가격이 184페소가 되는 것이다. 필리핀 사람만큼이나 더하기 빼기에 약한 터라 이런 계산에 도달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을 허비한 나는 바로 옆 건물에서의 배달을 선택하기로 했다. 

잠시 뒤 공차에서 그랩 딜리버리에서 매장에서 음료를 픽업했다는 안내 메시지가 왔다. 재빨리 후드티의 모자를 덮어쓰고, 마스크와 페이스쉴드로 얼굴을 가린 뒤 밀크티를 받으러 나가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옆집 아주머니가 나를 보더니 웃는다. 그러더니 그렇게까지 꽁꽁 얼굴을 감출 필요가 있느냐고 물어왔다. 페이스쉴드까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규칙을 따르는 것이라고 답했더니 아주머니가 나와 같은 사람 덕분에 페이스쉴드 파는 사람만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알려주신다. 나는 아직 머리를 감지 않아서 이런 기묘한 모습을 하고 바깥에 나왔다는 사실을 숨기고, 재빨리 그랩 아저씨에게 뛰어갔다. 

 

그런데 나를 본 그랩 딜리버리 아저씨의 표정이 애매하다. 아마도 바로 옆 건물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키는 손님은 처음 본 모양이다. 배달 오토바이를 1cm도 움직이지 않고 음료 배달을 하려니 뭔가 이상한지 나를 빤히 바라보는데 살짝 민망한 기분이 든다. 공차에서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이런 짓을 한다고 차마 말하지는 못하고, 재빨리 200페소를 주고 아저씨와 헤어졌다. 배달 아저씨들에게 주는 팁만큼은 아끼는 법이 없어서 50페소씩 척척 잘 주는 편이지만, 현명한 소비자가 된 듯한 기쁨을 맛보기 위해 이번만큼은 참기로 했다. 

 

 

작년 필리핀 공차에서는 Gongcha Pickup n Delivery라는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만들었다. BOTTY라는 이름의 챗봇 기반 주문 시스템을 이용한 시스템으로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음료 주문을 할 수 있다. 

 

 

주문을 하면 바로 페이스북 메시지로 배달 정보가 전달된다. 


[필리핀 마닐라] 공차의 밀크티와 35페소 아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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