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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생활] 어느 지역이 따알 화산 분화구 반경 14km 이내 위험 구역일까?

by 필인러브 2020.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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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에서는 화산이 분화 조짐을 보이면 화산의 상태 및 분화구의 크기 등을 고려하여 화산 폭발로 인한 위험 구역이 어디까지인지 계산한다. 분화구 근처에서 활동을 금지하고, 피해 예상 지역의 주민들을 대피하게 함으로써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다. 


따알 화산(TAAL VOLCANO)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라서 피해 예상 지역이 피나투보 화산처럼 넓지 않다. 현재 필리핀 정부에서는 따알 화산에서부터 반경 14km 지역을 위험 구역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리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지역은 화산이 분화할 때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는 지역을 의미할 뿐 이 반경 바깥이라고 하여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따알화산이 폭발하더라도 마닐라 지역까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확률이 높지는 않다. 화산재가 치솟으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해질 수는 있겠지만, 80km 가까이 떨어진 마닐라 시내까지 용암이 흘러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니 따알화산에서 700km 떨어진 세부나 팔라완 등까지 직접적인 피해가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대체 어느 지역까지가 따알화산에서부터 반경 14km 위험구역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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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알화산 14km 이내 위험구역.pdf



■ 필리핀 따알화산 위험구역


현재 필리핀 내무부(DILG- Department of the Interior and Local Government)에서는 따알화산 근처의 2개의 도시(City) 및 12개의 지방자치단체(Municipality)에 대해 강제 대피령(mandatory evacuation order)을 내렸다. 해당 지역을 보면 아래와 같다. 


Municipality : Agoncillo, Alitagtag, Balete, Cuenca, Laurel, Lemery, Malvar, Mataas na Kahoy, San Nicolas, Sta. Teresita, Taal, Talisay 

 City : Lipa City, Tanauan City


참고로 어제 1월 15일 기준으로 바탕가스와 카비테, 라구나 지역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의 숫자는 총 217개로 파악된다. 대피 시설에 있는 사람들의 수에 대해서는 30,000명에서부터  44,000명 또는 50,000명까지 신문마다 제시하는 숫자가 좀 다른데, 이번 사태로 약 1만 가구가 집을 떠나야만 했다는 것에는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다. 필리핀 국가 재난 위험 감소 및 관리위원회(NDRRMC - National Disaster Risk Reduction and Management Council)에 따르면 12,486가족, 총 53,019명이 따알화산으로부터 대피한 상태이다. 카라바오 소와 닭과 같은 가축, 커피, 옥수수 등 농축산물에 입은 피해액은 현재까지 745억 3,900만 페소(한화 약 1조 7,017억)로 추정된다.





마닐라에서 따가이따이 따알 화산까지 거리 


어제 마닐라에 사는 교민분 한 분이 한국에서 지인들이 계속 안부 연락이 와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이라 곤란하다는 하소연을 해오셨다. 자신은 지난 일요일 이후 아무런 생활의 변동이 없지만, 한국 신문에서 워낙 요란하게 마닐라 전체가 온통 화산재로 뒤덮인 것처럼 기사화해서 연락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게 영업을 하기 힘들 정도로 연락이 온다는 것은 평소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참 좋다는 증거이니 부러운 일이지만 한국에서 마닐라까지 모두 화산으로 폭발한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은 매우 의아한 부분이다. 화산폭발과 같은 재난이 발생하였을 때 적절한 재난 대응 시스템 구축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재난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인데, 재난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하여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너무 무반응인 것만큼 바람직하지 못하다. 필리핀에서 생활하는 교민 입장에서 한국의 신문기자들이 사실관계에 대해 좀 더 확인해보고 기사를 올리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다른 것은 몰라도 마닐라에서 따알화산까지 65km 떨어져 있다고 기사를 내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닐라에서의 각 지방 도시까지 거리를 계산할 때 기준이 되는 도로원표(Kilometer Zero)는 리잘파크의 호세 리잘 동상 맞은편에 있는데, 이곳에서 따알호수 선착장까지 거리는 대략 78km이다. 마닐라공항에서 기준으로 한다고 해도 따가이따이 따알호수 선착장까지 74km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 걸어갈 경우의 경로를 검색하면 약 61.6km로 거리가 계산되지만, 이런 방식으로 따알호수에 가는 사람은 매우 보기 드물다. 그런데 도로원표에서 따가이따이까지 거리를 검색하면 정확히 65km가 나온다. 그러니 짐작건대 따가이따이까지 거리를 놓고 신문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따가이따이 삼거리(Tagaytay Rotunda)에서 따알호수 선착장까지만 해도 무려 13km 거리인 데다가, 선착장에서 화산 섬까지는 다시 배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야 한다.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올린 <따가이따이 따알(TAAL) 화산 폭발 징후 관련 안전 공지>를 보면 "따알 화산 주 분화구 반경 14km 이내에 있는 따알 화산섬과 기타 대피지역들에 사는 우리 국민들께서는 즉시 대피하시기 바라며, 특별히 화산 남서쪽 지역은 화산재 등에 의한 극심한 피해가 예상되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이라고 적힌 안내문을 볼 수 있다.  (출처 : 필리핀 대사관 홈페이지) 



화산 폭발 시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은 바람의 방향이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화산재로 인한 피해 지역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에서 따알 화산 주변으로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불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 기상청 바로 가기 : https://www.facebook.com/PAGASA.DOST.GOV.PH





[필리핀 생활] 어느 지역이 따알 화산 분화구 반경 14km 이내 위험 구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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