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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이해하기/경제·환전

[필리핀 경제] 월급을 얼마나 받아야 필리핀에서 중산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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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비스코초(Biscocho)를 판매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들고 있는 남자. 비스코초는 식빵에 버터를 발라 구운 과자이다.  



사람들은 흔히 "나는 과연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을까?"라는 식의 질문을 하곤 하지만, 사실 이 질문에 정확한 답은 없다. 중산층으로 분류되기 위한 요건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중산층이냐 아니냐는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라 그 정의조차 분명하지 않다. 그래서 누가 조사했는지에 따라 중산층으로 간주되는 인구의 편차도 매우 크다.

 

중산층에 대한 정의 - 과연 누가 중산층인가?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재산의 소유 정도가 유산 계급과 무산 계급의 중간에 놓인 계급"이라고 중산층을 설명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자본을 가지고 기업을 소유한 계급(유산계급)과 노동자들(무산계급) 사이를 어떻게 분류할 수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통계적으로 봐도 마찬가지이다. 중산층에 대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정립된 기준은 없다. 학계에서 정립된 기준 없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기준에 따라 객관적 및 주관적으로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는데, 소득 이외에 교육의 정도나 외국어 능력, 지식수준, 문화생활 여부, 자원봉사 여부 등까지도 중산층의 기준에 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런 주관적인 부분을 중산층의 기준으로 삼아 이야기하기란 다소 애매한 터라 보통 소득을 기준으로 중산층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통계청의 경우 전체 가구를 소득수준에 따라 정렬한 상태에서 딱 가운데 위치한 가구의 소득(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삼고 '중위소득의 50% 이상~150% 미만'인 사람들을 '중위소득계층(middle income class)'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니까 전 국민의 소득을 1등부터 5171만 등까지 순서대로 한 줄로 세우고, 그중에 중간에 해당되는 사람의 소득을 기준으로 확인한 뒤 그 사람의 소득의 절반에서 1.5배 사이를 버는 사람들이 중산층이 된다.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One Rockwell West Tower

필리핀에서는 중산층이 되려면

한국에서 사용되는 중위소득계층(middle income class)의 개념과 필리핀에서 사용되는 중간소득계층(middle class)은 그 개념은 다르다. 인구의 절반은 빈곤에 시달리지만, 상위 2%는 그야말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곳이 필리핀이다. 소득 격차가 워낙 심한 탓에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빈곤층과 상류층 사이의 계층을 중간소득계층으로 본다. 필리핀 통계청(PSA)과 필리핀개발연구소(PIDS) 그리고 알바이 지역 하원의원인 조이 살세다(Joey Salceda) 의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래의 경우 필리핀에서 중산층으로 분류된다. 조이 살세다 의원의 보고서는 통계청 등에서 발표한 기존 자료를 기반으로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여 만든 자료이다. 

① 필리핀 통계청(PSA)

필리핀 통계청(PSA)에서는 2015년을 기준으로 중산층의 규모를 아래와 같이 파악했다.

 

소득계층분류  / 5인 가족 기준 월별 소득
소득계층별 주요 소득원 / 필리핀 통계청에서는 5인 가족의 월별 소득을 기준으로 소득에 대한 통계를 작성한다.
소득계층별 수입과 지출 / 필리핀 통계청에서는 5인 가족의 월별 소득을 기준으로 소득에 대한 통계를 작성한다.


② 필리핀개발연구소(PIDS)

- 필리핀개발연구소(PIDS)에서는 소득이 가장 낮은 2개 그룹을 하위소득계층(low income class)으로 보고, 상위 2개 그룹을 상위소득계층(upper income class)으로 본 뒤 나머지 3개 그룹을 중간소득계층(middle class)으로 파악한다. 
- 필리핀개발연구소(PIDS)의 분류 기준에 따르면 43,828페소 이상 76,669페소 미만의 소득을 가진 3,100,000가구(전체의 13.1%)가 중산층으로 분류된다. 
- 보다 폭넓게 중간소득계층(middle class)으로 중산층을 파악하면 중하위층과 중상위층까지 중산층으로 포함되어 21,914페소 이상  131,484페소 미만  소득을 가진 1,180만 가구(전체 인구의 50%)가 중산층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중간소득계층의 31.8%는 21,914페소 이상 43,828페소 미만의 소득을 가진 중하위층(Lower middle)이다. 그리고 이렇게 중산층을 파악할 경우 131,483페소 이상의 수입이 있는 상위소득계층(전체 인구의 2.1%)을 제외하고 인구의 47.9%가 하위소득계층이 된다.

필리핀개발연구소(PIDS)의 소득계층분류


③  조이 살세다 하원의원

조이 살세다(Joey Salceda) 하원 의원이 2019년에 작성한 보고서에서도 소득 계층에 관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도를 기준으로 5인 가구(household)를 기준으로 월 23,381페소에서 140,284페소 사이의 수입이 있으면 중간소득계층(middle class)으로 본다.
- 2020년을 기준으로 물가 상승을 반영해 보면 25,000페소에서 150,000페소 사이 정도라고 보면 된다. (한화 57만 원~344만 원)
- 조이 살세다 의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140,284페소(한화 322만 원) 이상 소득이 있어야 필리핀에서 상위소득계층(upper income class)으로 분류될 있다. 전체 가구 중 상위소득계층은 약 2%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 2370만 가구
① 빈곤층(Poor) : 290만 가구 
② 저소득층(Low-income class )  : 840만 가구
③ 중하위층(Lower middle)  : 760만 가구
④ 중산층(Middle)  :  310만 가구
⑤ 중상위층(Upper middle) : 120만 가구 
⑥ 상위층(Upper-income class)  : 358,000가구
⑦ 부유층(Rich) : 143,000가구

소득계층별 소득 수준 COMPUTATIONS FROM MICRODATA 01- THE FAMILY INCOME AND EXPENDITURE SURVEY (FIES). PSA (2016A), MAKING USE OF THRESHOLDS FROM ALBERT ET AL. (2018A)


필리핀인이 원하는 소박하고 편안한 삶

2016년에 필리핀 국가경제개발청(NEDA)에서는 '국가 비전 2040(AmBisyon Natin 2040)'라는 이름의  정부의 장기 개발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국가경제개발청(NEDA)에서는 필리핀 개발계획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무려 10,0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전국적인 설문 조사를 했는데, 이 조사 내용 중 앞으로 어떤 삶을 꿈꾸고 있는지 원하는 삶의 유형에 관해 묻는 질문이 있었다. 그리고 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9%는 소박하고 편안한 삶(simple and comfortable life)을 원한다고 답했다. 풍요로운 삶(affluent life)을 원하는 이는 16.9%, 부자의 삶(life of the rich)을 원하는 이는 3.9 %로 조사되었다. 그런데 대체 어떤 삶이 소박하고 편안한 삶이란 말이가?

 

국가경제개발청(NEDA)에서는 응답자가 원하는 편안한 삶은 중간 규모의 집과 자동차가 있고, 일상적인 물품을 구매하기에 충분한 수입이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자녀에게 대학 교육을 지원할 수 있으며 휴가철이 되면 잠깐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정도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편안한 삶을 위해 필요하다는 비용이 4인 기준으로 월 12만 페소(한화 275만 원)에 달해서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핀잔을 받기도 했다. (메트로 마닐라를 기준으로 봐도 필리핀인의 한 달 월급은 2만 페소가 되지 않는다.)

참고로 편안한 삶을 위한 월 12만 페소의 내역을 보면 아래와 같다. 여가생활 10,000페소는 가족 및 친구와 함께 쓰는 비용 4,000페소와 가끔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비용 6,000페소를 더한 금액이다.

 

주거비(중간 크기의 집) 30,000페소
식비 등 생활비 40,000페소
차량 유지비 5,000페소
교육비 10,000페소
여가생활 10,000페소
각종 공과금, 세금 25,000페소
합계 120,000페소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릿. 마닐라의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이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필리핀 통계청(PSA) : 2018 Family Income and Expenditure Survey(FIES)
· abs-cbn : Who are identified rich, poor? Gov't shows income class brackets in PH
· Esquire Philippines : Here's What Makes You Poor, Middle Class, or Rich in the Philippines
· CNN Philippines : Who are the Filipino middle class?
· 필리핀 국가경제개발청(NEDA) : 국가 비전 2040(AmBisyon Natin 2040)
· 필리핀 국가경제개발청(NEDA) : ABOUT AMBISYON NATIN 2040

 

AmBisyon Natin 2040 설문조사.pdf
1.02MB
Metro Business College. 파사이와 마카티의 경계 지점. 멀리 고층 빌딩이 즐비한 곳이 필리핀 경제의 중심지라는 마카티이다.

 

[필리핀 경제] 월급을 얼마나 받아야 필리핀에서 중산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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