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필리핀 정보/필리핀 음식•맛집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의 고급 정육점과 소고기 사태 수육

by 필인러브 2021. 5. 18.
반응형

 

더운 날씨 탓을 해야 하는지 하릴없이 늘어만 가는 나이 탓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집에만 있는데 어쩐지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느낌이 드는 요즘 내가 즐겨 먹는 것 중 하나는 소고기 사태 수육이다. 사태 부위를 사다가 양파며 마늘 등을 넣고 오래 끓이기만 하면 저렴하고 맛 좋은 보양식이 완성되니 상당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최근 마닐라는 고깃값이 엄청나게 올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인데, 삼겹살이니 립과 같은 맛있는 부위는 물론이고 돼지 부속 고기까지 가격이 껑충 뛰어올랐다. 원래 필리핀이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의 차이가 크게 없는 곳이긴 하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니 소고기와 닭고기 가격마저 덩달아 올랐다. 필리핀 소고기는 대체로 상당히 맛이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가장 저렴한 소고기 부위 중 하나이던 사태 부위까지 1kg에 400페소 이상 주어야 하니 서민들은 불랄로 한번 해 먹기도 망설여질 지경이다. 물론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코로나로 경제가 어렵다는 와중에도 마닐라 마카티에서도 가장 비싼 소고기를 판다는 기타야마 정육점(Kitayama Meatshop)은 늘 손님으로 북적댄다. 기껏해야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는데도 불구하고, 신기할 정도로 늘 손님이 많다. 외식이 어려워지자 다들 집에서 스테이크를 구워 먹는 것인지, 정육점 직원인 조이가 안타깝다는 말투로 소고기가 다 팔리고 없다고 이야기하는 날도 종종 있다. 하긴, 코로나19로 한참 모든 물류가 스탑되었을 때는 정육점 고기가 한 달 가까이 없었던 때가 생기기도 했다. (이 정육점은 민다나오에서 소고기를 가져오기 때문에 물류 배송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데 로컬 정육점의 소고기 가격이 하늘 높은지 모르고 뛰어오르면서 좀 흥미로운 일이 생겼다. 일부 특수 부위만 그렇기는 하지만, 기타야마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는 편이 훨씬 싸게 된 것이다. 물론 와규 스테이크 등과 같은 부위야 여전히 기타야마 정육점이 훨씬 비싸지만, 생크(Shank)나 험프(hump) 등과 같은 부위는 로컬 정육점이나 기타야마 정육점이나 큰 가격 차이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하는 이야기지만, 혹 마닐라 마카티 쪽에 사는데 좀 먹을만한(하지만 비싸지 않은) 소고기를 사고 싶다면 기타야마 정육점에 가도 좋을 것 같다. 소의 다리 부위인 생크(사태)는 1kg에 360페소이고, 어깨 부위인 험프는 1kg에 400페소인데 로컬 정육점과 다르게 고기 육질이 연한 편이다. 생크는 뼈가 있는 부위라서 국물 내기용으로 좋고, 험프는 얇게 썰어달라고 하여 불고기를 해 먹기 적당하다. 장조림을 할 계획이면 실버사이드(silverside)를 사면 좀 저렴하다. 


[마닐라 마카티] 기타야마 정육점(Kitayama Meatshop)

■ 전화번호 : (02) 8887-5848 / 0917-889-9635(VIBER)  / 0917-889-9171 
■ 주소 : 2292 Chino Roces Avenue(formerly Pasong Tamo), Makati, 1230 Metro Manila
■ 위치 :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시네마 스퀘어(Makati Cinema Square) 건너편 
■ 비고 
- 주차 가능 
- 선물용으로 진공 포장 가능 

 

기타야마(Kitayama Meatshop) 정육점. 기타야마란 가게 이름만 들으면 일본에서 소고기를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닐까 싶지만,   소의 품종이 일본 소와 교접한 개량종이라고 한다.  필리핀 민다나오 부키드논 지역에 있는 목장에서 소를 키워 마닐라로 가지고 온다고 한다. 
소고기 사태(Shank). 뼈가 붙어 있기 때문인지 원래 좀 저렴한 부위인데, 로빈슨 슈퍼마켓에서 사태 부위를 1kg에 429페소에 파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태는 순수 우리말인 샅(두 다리의 사이를 의미)에서 유래한 말로 샅에 붙은 고기를 뜻한다. 아직 한 번도 부추와 소고기를 함께 사보는 기회를 얻지 못해서 그 맛을 검증해보지는 못했지만, 소고기 사태 수육은 부추 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좋다고 한다. 
의외로 맛이 괜찮은 험프(hump) 부위. 컷을 불고기처럼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불고기를 3kg이나 요리하고 나면 이불 속까지 간장 냄새가 나는 기분이 든다.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의 고급 정육점과 소고기 사태 수육
- Copyright 2021.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 저작권에 관한 경고 : 필인러브(PHILINLOVE)의 콘텐츠(글. 사진, 동영상 등 모든 저작물과 창작물)는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입니다. 필인러브의 콘텐츠를 개인 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올리실 때는 반드시 출처를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사전 동의 없이 내용을 재편집하거나, 출처 없이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실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