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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여행하기/메트로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북적임이 사라진 마카티 그린벨트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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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티 그린벨트5 쇼핑몰 


문을 닫을 시간이 되려면 한참이나 남아 있었건만, 쇼핑몰 안에는 손님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예년 같았으면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데이트 나온 커플이 잔뜩이었을 터인데, 흡사 지구 멸망을 다룬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하긴, 웃고 떠드는 사람이 없어서 서운해 하는 나도 거의 일 년 만에 그린벨트 쇼핑몰 안에 들어와 본 터였다. 머리가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집 안에만 있다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슬금슬금 외출을 하기는 했지만, 거대한 쇼핑몰 건물 안에 들어가는 일은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내 옆을 지나가는 사람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은 둘째로 두고라도 마스크와 페이스쉴드가 갑갑하여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었던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으니 쇼핑몰 안에 손님이 많지 않은 것은 당연하지만, 그린벨트3에 있는 스타벅스마저 문을 닫은 것은 내게 좀 충격이었다. 스타벅스 매장만 문을 닫은 것은 아니고 그린벨트3 건물 전체가 대대적인 공사를 하는 분위기였지만, 북적이던 원래의 모습이 떠올라서 어쩐지 기분이 묘하다.

 

내게는 추억이 많은 곳이었다. 눈을 감고 찬찬히 기억을 더듬으면, 마닐라에 처음 와서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커피를 주문하던 내 모습을 꽤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그때의 뜨거운 공기, 바리스타의 웃음, 진한 커피의 향까지 모두 기억이 나는데 모두 사라져 버렸으니, 갑자기 열 살은 더 먹은 기분이었다.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그린벨트3
 스타벅스가 있던 자리. 이곳 스타벅스는 필리핀 내 많고 많은 스타벅스 매장 중에서도 가장 손님이 많았던 곳이다. 
시애틀 커피도 사라져 있었다.  
밸런타인데이라고 만든 야외 테이블 공간에도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설날을 앞두고 티코이(Tikoy)와 월병 등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직원만 잔뜩이고 손님은 채 다섯 명도 되지 않았다. 


[필리핀 마닐라] 북적임이 사라진 마카티 그린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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