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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여행하기/메트로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생활] 닭강정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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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점심 한 끼 해줄게!"

사회성이 부족한 나는 가끔 무엇이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인지 알기 어려워한다. 이를테면 9개월여 만에 회사 출근을 시작하였다는 D에게 다시 출근하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말해야 할지 아니면 코로나19를 조심하라고 말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생계 문제를 생각하면 회사가 문을 닫지 않고 다시 근무를 시작하게 되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싶지만, 요즘과 같은 때 출퇴근이 쉬울 리가 없다. 그런데 D에게 코로나19 감염의 공포보다 먼저 다가온 현실적인 문제는 바로 점심이었다. 밖에 나가서 사서 먹으려니 코로나가 걱정이고, 도시락을 싸다가 먹으려니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기가 쉽지 않다. 밥 한 덩이에 소시지 한 조각 혹은 아보도 약간으로 식사를 대충 때운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D네 팀원들에게 점심 한 끼를 선물하기로 했다. 


필리핀 사람의 입맛에 맞추어 결정한 메뉴는 닭강정과 소시지 튀김. 예로부터 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고 했지만, 그래도 이왕 하는 것, 잘해보고 싶은 욕심에 네이버 요리 블로그를 온통 뒤져 양념의 황금 비율을 찾아내고, 기름을 넉넉히 부어 닭강정 요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깜빡한 것은 내게 가스레인지가 없다는 사실이다.  좁은 싱크대에서 내 체력만큼이나 성능이 시원찮은, 골골대는 일회용 가스버너로 닭고기를 튀기려니 여간 성가시지 않다. 그래도 간신히 12시 점심시간에 맞추어 모두 다 튀겨내는 것에 성공했으니, 나에게 박수를! 그랩 딜리버리를 불러 점심 도시락을 보내놓고 돌아서면서 당분간 치킨 따위는 절대 먹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오늘의 교훈 : 튀김은 집에서 하는 것이 아님. 사서 먹는 음식임. 






[필리핀 마닐라 생활] 닭강정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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