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의 대표 관광 명소인 리잘파크를 거닐다 보면 반구형의 천장을 가진 건물을 볼 수 있다. 건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둥그런 형태의 건물 모양 때문에 시선을 끄는데, 다름 아닌 국립 천문관(National Planetarium)이다. 지난 1975년 10월 8일 개관한 곳으로 필리핀 최초의 천문관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 건물 앞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풍경을 볼 수 있곤 했는데, 50페소만 내면 천체투영관에서 플라네타륨 쇼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십 년 전에 지어져서 시설 자체는 그저 그렇지만, 그래도 필리핀에서는 보기 어려운 천문학 관련 내용을 볼 수 있어서 견학 장소를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하지만 국립 천문관 건물이 지어지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 보면 그렇게 자랑스럽게 여길만한 장소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닐라 필름센터(Manila Film Center)처럼 이 건물도 마르코스 이멜다의 지시 아래 지어졌는데, 일본 정부가 전쟁 배상의 일환으로 제공한 자금을 사용하여 지었다고 한다. 공사 시작 9개월 만에 건물을 세웠다니, 실로 엄청난 속도로 무리하게 공사를 해서 지어진 건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NMP(National Museum of the Philippines)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이 국립 천문관 건물이 철거될 예정이라고 한다. NMP의 설명에 의하면 NPDC(National Parks Development Committee)의 개발계획에 따라 국립 천문관 건물을 허물게 되었다는 것이다. NMP에서는 장차 새로운 천문관 건물을 짓겠다고 하였으나 구체적인 시기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National Museum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마닐라] 리잘파크의 국립 천문관(National Planetarium) 철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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