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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여행하기/메트로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생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더 빛나는 필리핀 사람들의 창의력



필리핀 사람들이 아이큐는 얼마나 될까? 

아이큐 검사에서 높은 숫자를 기록한다고 하여 인생을 똑똑하게 산다고 보기는 어려워서 아이큐 테스트가 큰 의미는 없다는 사람도 많지만, 모든 이가 아이큐 검사를 무의미하게 보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국가별 아이큐 순위(AAverage IQ by Country by Population)를 조사하는 사람도 있다. 조사기관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World Population Review 사이트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아이큐는 105로 싱가폴(108)과 홍콩(108)에 이어 3위이다. 필리핀의 평균 아이큐는 86으로 85위 정도에 머문다. 이 사이트가 아니더라도 필리핀 사람들의 평균 아이큐는 대략 90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굳이 아이큐 검사 기관의 의뢰를 할 필요도 없이 필리핀 사람들의 아이큐가 높지는 않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천성이 밝고 낙천적이며, 창의력과 응용력은 꽤 좋은 편이다. 주변에 있는 것을 활용하는 능력만큼은 한국인보다 뛰어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요즘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보면 대체로 우울한 소식들이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참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훈훈한 기부 소식도 많고, 교통량 감소로 공기가 한결 깨끗해졌다는 뜻밖의 좋은 소식도 있다. 메트로 마닐라 지역의 범죄가 작년보다 거의 70 % 감소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살인, 상해, 강간, 강도, 도난, 오토바이 강도 등의 사건이 확실히 감소했다는 것이다. 


필리핀 사람들의 창의력에 감탄하게 되는 뉴스도 많다. 물론 이 창의력에 그저 감탄만 하게 되지는 않는다. 진료하기에도 바쁠 의사가 휴지로 마스크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파지기도 한다. 저 멀리 비콜 지역에 있다는 어느 섬의 보건소에서 휴지와 고무밴드로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싸구려 천 마스트라도 한 상자 기부하고 싶어 라자다 쇼핑몰을 뒤져봤지만, 섬까지 배송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마스크를 한 상자 보내고 싶은데 전달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으니, 내 창의력이란 엉망인 모양이다. 암튼, 몇 가지 듣기 좋은 소식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 - Must be creative 


지금 필리핀은 모든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방호복은 물론이고 마스크조차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각종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못 쓰는 천을 활용하여 마스크를 만들기도 하고, 생수통 빈 병을 활용하여 얼굴을 가릴 수 있는 가림막 마스크를 만들기도 한다. 이런 물건들이 방역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심리적인 효과라는 것도 있는 법이다. 공군까지 빈병을 재활용하여 만든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것이 슬프지만, 의료물품이 없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라구나의 라스바뇨스의 병원에서 쓰레기봉투를 이용하여 보호장비를 만들어 냈다. (사진 출처 : http://move.ph/ )



▲ 마닐라 삼팔록의 Mary Chiles General Hospital 병원에 등장한 플라스틱 마스크. 병원에서는 의료용 보호 장비가 정부에서 운영하는 상급병원부터 조달되고 있어서 개인 병원에서는 장비를 받기 어려운 상황으로, 예산 부족으로 보호 장비의 구매가 어려워 이런 장비를 만들게 되었다고 인터뷰했다. 이 병원은 저소득층 환자를 위한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출처 : inquirer )




▲ 타클로반 시티(Tacloban City)에서는 체크포인트 근무자가 의료용 얼굴보호 가림막을 꽃으로 장식해서 화제가 되었다.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이런 장식을 달았다고 한다. (사진 출처 : Junel Tomes )



▲ 공군(Philippine Air Force)에서 생수병을 재활용하여 만든 마스크 (사진 출처 : ABS-CBN News ) 



▲ 비콜 지방의 카탄두아네스(Catanduanes) 섬의 보건소에는 티슈와 고무줄로 만든 마스크까지 등장했다. 이 더운 나라에서 이런 걸 쓰고 어떻게 일을 하나 싶다. (사진 출처 : MANILA BULLETIN )



▲ 일로일로에서는 UPV(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Visayas) 대학교 학생들이 얼굴 가림막 마스크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미 약 1,500 정도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 출처 : imtnews



■ 2주일에 2천 페소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격리 기간이 일주일이 지나자 시 단위로 거주민들에게 구호품이 전달되고 있다. 시(city) 재정 상태에 따라 구호품의 규모가 다르지만, 내용물은 대동소이해서 보통 쌀과 통조림 등이다. 예로부터 광에서 인심 난다고 했으니 아무래도 시 재정자립도가 높은 곳이 쌀 1kg이라도 더 주는 모양이다. 시 재정자립도가 필리핀에서 가장 높다는 마카티 시에서는 트라이시클과 지프니 운전자에게 2천 페소의 재정 지원도 한다는 소식이다. 2주 동안 2천 페소로 어떻게 살아갈까 싶기는 하지만 당장 저녁거리라도 살 수 있을 터이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요즘 각 시 단위로 구호품이 전달되는 시기라서 돈을 주는 것은 크게 놀랍지 않지만, 마타키시내에 등록된 트라이시클 운전기사만 해도 5,952명이나 된다는 것은 놀랍다. 마카티 지역은 지프니 운행이 금지된 구역도 상당히 많은데, 지프니 운전기사도 1,826명에 이른다고 한다. 마카티 시의 시장은 2천 페소의 지원금에 대해 "충분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시에서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것을 모두가 확신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 안티폴로 시티(Antipolo City)에서 구호품으로 만들었다는 필리핀 국기  (출처 : Philippine News Agency


■ 거리의 노숙자를 위한 대학 


메트로 마닐라에는 지금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졌다. 문제는 노숙자이다. 밤에 거리로 나오고 싶지 않아도 갈 수 있는 공간이 없으니, 경찰이 단속 중임을 알면서도 거리에 있을 수밖에 없다. 체육관 등 공공시설이 노숙자를 위해 개방되었지만 노숙자를 모두 수용하기는 공간이 부족했는데, 라살대학교(De La Salle University)에서 학교를 내주었다는 소식이다. 퀘존의 한 카페에서도 카페 공간을 노숙자들에게 기꺼이 내주어 큰 화제가 되었다. 영업을 하지 못하는 시기라고는 하지만 그 마음 씀씀이가 놀랍다. 더불어 사는 세상임을 보여주는 사람이 많다니, 고마운 일이다. 



 라살대학교 (출처 : Philstar.com 



■ 집 앞의 의자


불라칸(Bulacan)의 판다(Panda) 지역에서 구호품 전달에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다가구 주택이 많아서 구호 물품 전달에 긴 시간이 소요되자 집 앞에 의자를 놓아두는 방식으로 거주민 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집 앞에 의자가 3개 있다면 3가구가 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 방법은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사람과 거주민의 접촉을 막는 방법이기도 하여 상당히 큰 호응을 얻었다. 



▲ 가구수를 알려주기 위해 집 앞에 놓여진 의자 (사진 출처 : Rico Ro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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