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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는 물가상승률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을까?

by 필인러브 2020.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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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필리핀 통계청(PS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필리핀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2.2% 오르는 것에 그쳤다. 이는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5%)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필리핀 통계청(PSA)에는 주류 및 담배는 크게 가격이 상승했지만 교통(Transport) 분야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 평균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게 된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실제 시장에 나가보면 물가상승률이 2~3% 사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계란값부터 택시비까지 조금씩, 하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의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함으로써 물건이나 서비스의 구매가 확연히 줄어든 데다가 국제유가가 하락한 탓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필리핀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과 경제활동을 계속해 나가는 것, 이 둘 사이에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러스에 걸려 죽는 일과 굶어서 죽는 일 사이 어느 것이 더 빠르냐냐의 질문에 누가 선뜻 대답을 할 수 있겠는가. 필리핀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에 아쉬움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국과 비교하여 말하기는 어려운 노릇이다. 그저 필리핀 정부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굳이 경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로 지역 봉쇄 조치를 하면 경제 활동이 중단되고, 경제활동이 중단되면 경기가 위축되면서 경제 성장이 멈춘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올해 3월 필리핀 국가경제개발청(NEDA)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약 180만 개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관광 및 운수 분야의 일자리가 크게 감소함으로써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국가 GDP의 2.1%~6.6% 규모가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하기도 했다. 필리핀 중앙은행(BSP)에서 필리핀의 경우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 기구들로부터 저금리 융자 조달이 가능하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가 부도 관련 위험은 없다고 했지만, 국가채무가 늘어나는 것이 경제 문제 해결에 있어 근본적인 대안이 될 리가 없다. 적자성 채무를 갚기 위해 어떻게 세수 확보를 할 것인가는 풀기 어려운 숙제이다. 


그런데 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물가가 오르지 않았음을 무조건 반가워하기가 어려울까? 

우산 장수와 부채 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처럼 물가오름세(인플레이션/Inflation)이나 물가하락세(디플레이션/Deflation)을 모두 걱정하는 것은 둘 다 생활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물건 가격이 점점 저렴해진다면 기쁘고 좋을 것만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연간 2~3% 정도의 아주 낮은 수준으로 물가가 오를 때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물가가 턱없이 오르거나 내리면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이나 스태그네이션(장기적인 경제 침체/stagnation)이 올 수 있다. 


지속적인 물가 정체나 하락을 반길 수만은 없는 것은 경제활동을 마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디플레이션(Deflation)의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다. "물가상승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인식이 강하지만,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적당한 물가 상승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낮아진다는 것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볼 수 없는 것은 소비자와 공급자가 별개의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0페소였던 치킨이 150페소가 되면 소비자에게는 50페소가 이득이지만, 물건을 만들어 파는 공급자는 50페소 손해가 된다. 잠깐이면 모를까,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슬금슬금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러니까 이야기는 이렇게 흘러가게 된다. 소비자는 저물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물건을 미리 사 둘 필요가 없기에 소비를 줄이게 된다. 소비가 줄게 되면 수요가 줄게 되고, 수요가 줄게 되면서 물건값은 더 떨어지게 된다. 물건 가격이 계속 내려가게 되면 소비자는 물건값이 더 싸질 것이라는 생각에 소비를 나중으로 미루게 된다. 수입이 감소한 공급자는 물건의 생산이나 망설이게 될 수밖에 없다. 공급자가 신규 투자나 직원 채용도 미루게 되면서 소비자의 소득도 줄어들게 된다. 이 단계에서 위축된 소비 심리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기란 쉽지 않으니, 소비 위축과 저물가 사이 악순환이 계속된다. 수요가 줄어 물가가 하락하면서 경제 활동이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 필리핀 물가상승률(%)


2019년 필리핀의 총 물가상승률(full-year)은 2.5%였다. 작년 8월 필리핀 중앙은행(BSP)에서는 국제유가 하락과 쌀 관세화법에 따른 물가 안정으로 인해 2021년까지 물가상승률이 안정적(benign)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필리핀 중앙은행(BSP) 부총재는 2020년 물가상승률을 2.9%로 예상했다. 필리핀 정부의 2020년 목표치는 2~4% 수준이다. 


- 기간 : 2013년 1월 ~2020년 5월

- 자료 출처 : 필리핀 통계청(PSA)



▲ 위의 이미지를 PDF 파일로 다운로드 받기

필리핀 물가상승률.pdf



■ 필리핀 - 주요 품목별 소비자물가상승률


아래에 기재된 것은 필리핀 전체 지역에 대한 물가상승률이다. 필리핀은 지역마다 물가 차이가 크게 나는 편이라서 특정 지역의 물가를 파악하고 싶다면 지역별로 발표되는 물가상승률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메트로 마닐라(NCR) 지역의 4월 물가상승률은 1.2%라고 한다. 


Inflation Rates of the CPI in the Philippines by Major Commodity Group(%)

- 기간 : 2020년 4월  

- 자료 출처 : 필리핀 통계청(PSA)


물가상승률(%)비고
평균 물가상승률2.2
식료품 · 비주류음료3.4Food And Non-Alcholic Beverages
주류 및 담배17.9Alcoholic Beverages and Tobacco
의류 및 신발2.6Clothing And Footwear
주택 ·수도 · 전기 및 연료0.3Housing, Water, Electricity, Gas And Other Fuels
가정용품 및 가사 서비스4.2Furnishings, Household Equipment And Routing Maintenance Of The House
보건2.8Health
교통-6.1Transport
통신0.3Communication
오락 및 문화1.6Recreation And Culture
교육4.7Education

외식 및 기타 상품, 서비스

2.4Restaurant And Miscellaneous Goods And Services



▲ 필리핀 바스코(Basco, Batanes)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Philippine Statistics Authority

http://www.psa.gov.ph/statistics/survey/price/summary-inflation-report-consumer-price-index-2012100-april-2020

· Coronavirus triggers lower inflation at 2.5% in March 2020

https://www.rappler.com/business/257200-inflation-rate-philippines-march-2020 

· Inflation slips to 2.2% in April 2020 as virus freezes economy

https://www.rappler.com/business/259903-inflation-rate-philippines-april-2020

·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

http://www.index.go.kr/unify/idx-info.do?idxCd=4226#quick_02





[필리핀 경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는 물가상승률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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