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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중교통] 앙카스(ANGKAS)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 이용은 불법?

by 필인러브 2020.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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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필리핀에서 앙카스(Angkas) 서비스 이용마저 불가능해질 모양이다. 작년 연말만 해도 TWG(Technical Working Group)에서 "크리스마스의 정신으로" 앙카스 서비스를 즉시 종료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더니 크리스마스 정신이 끝난 모양이다. 하긴, 필리핀 교통부(Department of Transportation)로부터 2019년 6월을 기준으로 6개월간 시범운영을 허용받았던 것이기도 했다. 앙카스 운전기사들이 EDSA에 만 명이나 모여 집회를 했고 이와 관련하여 재협상을 할 것이라고 하더니 별 성과를 내지 못한 듯하다. 개인적으로 매우 유감인 것은 교통부에서 별다른 대안 없이 앙카스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비스 중단이 순전히 앙카스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만 보기도 어렵다. 암튼, 앞으로 앙카스 등에서 오토바이 택시를 운영하게 되면 Republic Act No. 4136 규정에 따라 벌금 부과나 운전면허 정지, 또는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강력하게 단속을 할 모양인지 필리핀 육상교통가맹규제위원회(LTFRB. Land Transportation Franchising and Regulatory Board) 에서는 오토바이 압류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랩(Grab)의 오토바이 버전"이라는 앙카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이다. 서비스 시작 때부터 저렴하고 빠른 운송 수단으로써 필리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마닐라의 주요 도심이야 늘 차가 막히는 것이 일상인 터라 급하게 어디론가 가야만 할 때 유일한 해결책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토바이 택시의 안전에 대한 부분은 늘 논쟁거리가 되었다. 메트로 마닐라 개발청(MMDA)에 따르면, 작년에만 무려 27,000건의 오토바이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물론 그 사고 차량 중 얼마나 되는 인원이 앙카스 서비스 이용객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루 평균 70건이 넘는 횟수이니 오토바이 사고가 상당히 자주 일어나는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TWG(Technical Working Group) 측에서 안전에 대한 부분을 논의하면서 앙카스(Angkas) 쪽에서 제공한 오토바이 택시 안전에 관한 데이터를 사용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앙카스의 서비스 존재 자체가 불법이라는 점이다. 필리핀 법에 따르면 오토바이는 개인용으로만 허용된다. 그리고 개인 차량은 소유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하여 오토바이에 손님을 태우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한다. 즉, 개인 오토바이를 이용하여 택시처럼 서비스 제공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니, 합법적인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될 수 없다. 

어쨌든, 요즘 마닐라 도심의 도로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하늘색 앙카스 오토바이였던 것은 사실이다. 마카티나 보니파시오 등에 있으면 수시로 볼 수 있는 것이 앙카스라서 뭐가 이렇게 많을까 싶을 정도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앙카스에 등록된 라이더(오토바이 운전기사)는 무려 27,000명에 달한다. 필리핀에는 120만 대 이상의 등록된 오토바이가 있다고 하지만, 앙카스가 마닐라 주요 도심에서만 서비스된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대단한 규모이다. 사실 지금 앙카스 서비스 중단 사태에 있어 그 배경에는 오토바이 택시가 안전한가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가 돈이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앙카스에서 꾸준히 필리핀 교통부(DOTr)에 오토바이도 운송 차량 서비스(TNVS -Transport Network Vehicle Service) 가능 범주에 속하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법 개정이 쉽게 받아들여질 리가 없다. 이런 와중에 앙카스에 경쟁사가 등장했다. 작년 말 조이라이드(JoyRide)와 무브잇(Move It) 이라는 이름이 경쟁사가 등장하면서 오토바이 택시 시장의 파이는 조각나기 시작했다. 특히 조이라이드의 등장으로 앙카스는 운전기사 수를 훌쩍 줄여야만 했는데, 조이라이드가 강력한 정치적 인물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기도 했다. 실제 앙카스와 조이라이드, 무브잇 세 개의 업체가 오토바이 택시 운영에 대한 업체별 할당량을 받음으로써 엉카스에 17,000명의 실직자가 생기게 되기도 했다.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의 운행중단으로 누가 이득을 보게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주머니를 채우는 사람과 고생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대중교통] 마닐라에서 앙카스와 오토바이 하발하발 서비스는 합법적인 교통수단일까?


▲ 오늘(1월 27일), 앙카스 앱을 열면 이런 화면만이 보인다.  
▲ 앙카스가 불법이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앙카스가 마닐라 시민들의 소중한 교통수단 역할을 해낸 것은 사실이다. 카티푸난 역 주변에 화재가 발생하여 LRT2 노선의 운행이 어려웠을 때 무료 탑승 이벤트를 하기도 하고, 따알화산 폭발 때 구조활동을 벌이기도 하는 등 이런저런 선행으로 필리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 앙카스는 얼마 전 고객에게 몸무게 공개를 요구하여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오토바이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운송하기 어려운 짐이나 승객에 대해 탑승을 거부하겠다고 한 것인데, 오토바이 택시를 타려고 몸무게까지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 좀 어색하기는 했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앙카스 홈페이지

https://angkas.com/

https://www.facebook.com/AngkasPH/

· Motorcycle taxis ‘illegal’ starting next week — LTFRB board member

https://newsinfo.inquirer.net/1215298/motorcycle-taxis-illegal-starting-next-week-ltfrb-board-member

 

[필리핀 대중교통]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 이용은 불법? 오늘부터 앙카스(ANGKAS) 운행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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