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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생활/메트로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릿에 등장한 백신접종센터

by 필인러브 2021.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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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귁 시티(Taguig City)와는 빠르게 걸어도 한 시간은 넘게 걸릴 만큼 먼 거리에 살고 있지만, 남의 동네에서 어떻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느냐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타귁시가 필리핀에서 가장 부유하다는 동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필리핀에는 백신접종을 위해 1빌리언 페소(한화 약 235억 정도)를 예산으로 마련할 정도의 여력을 가진 지방자치단체가 많지 않다. 그리고 백신 접종은 일종의 돈 싸움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빠르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려면 돈을 퍼붓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타귁 시티에서조차 백신 접종에 실패한다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다른 동네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2021년 5월 19일 현재 타귁 시티에서는 주민 59,160명에게 백신 예방접종을 했다. 하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타귁 시는 메트로 마닐라 내에서도 퀘존과 마닐라시티, 칼로오칸에 이어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타귁 시라고 하면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만 떠올리기 일쑤이지만, 실제로는 28개나 되는 바랑가이가 있는 인구 80만의 도시이기도 하다. 그리고 타귁시에서는 그중 8할에 가까운 63만 명의 시민들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그룹,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서둘러 상반기 내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필리핀 정부에서는 백신을 접종 대상을 A, B, C 그룹으로 분류하고 A그룹부터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A그룹은 다시 A1, A2, A3, A4, A5로 나뉘는데, 의료기관 종사자가 A1그룹으로 가장 먼저 백신을 맞게 된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A2그룹으로 분류되며 의료기관 종사자 다음으로 우선 접종 대상자가 된다.) 

빠른 백신 접종을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도입되었는데, 노년층의 외출이 어려운 것을 고려하여 집으로 찾아가는 홈서비스(Home Vaccination Team)니 백신 버스(Mobile Vaccination Bus) 등과 같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의 주축은 역시 시내 곳곳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이다. 타귁시에서는 아얄라 그룹 계열사인 AC Health(Ayala Healthcare Holdings, Inc.)와 협력하여 백신센터를 꾸려나가고 있는데, 시민들이 좀 더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RP Cruz Elementary School, Maharlika Elementary School, EM’s Signal Village Elementary School, Western Bicutan National High School 등 초등학교 내에 백신접종센터(community vaccination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백신 공급이 더욱 원활해지고, 예방접종이 본격화되면 약 마흔 개 정도의 백신접종센터가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중심이 될 센터는 메가라는 단어를 붙였다. 현재 이 메가 백신 허브(mega vaccination hub)는 SM아우라 쇼핑몰 내의 삼성홀(Samsung Hall)과 비스타몰(Vista Mall) 주차빌딩, 라구나 호수 옆 메르카도 델 라고(Mercado del Lago) 근처 그리고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릿(Bonifacio High Street) 등에 만들어져 있는데, 제법 깔끔하고 쾌적한 시설을 보여준다. 하지만 메가라는 단어를 듣고 무언가 대단한 시설을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사소한 것에도 거창한 이름을 붙이기 좋아하는 필리핀 사람들 특유의 작명 센스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귁시에서 열심히 백신 접종을 하는 뉴스를 즐겨 보는 것은 사람들이 모여 백신을 맞는 것만 봐도 마음이 좀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이 완료된다고 해도 코로나19 이전처럼 절대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보이지만, 현재의 지독한 상황이 조금이라도 개선되기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2019년과 똑같지 못해도 좋으니 페이스 쉴드만 벗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었다. 

 

+ 관련 글 보기 : [코로나19 백신] 필리핀의 백신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와 우선순위(예방접종 순서)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릿(Bonifacio High Street)
주차장 공간이 코로나19 검사시설이 된 지 오래이다. 세이브 포인트 플러스(SAVEPOINT Plus)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에서 타액검사법(RT-PCR Saliva test)도 도입한 모양이지만, 손님은 하나도 없어 보인다. 
백신접종센터 안내문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릿에 문을 연 백신접종센터 - Taguig City vaccination hub
지난 4월 28일 문을 연 이곳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매일 400명에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백신 접종을 하려면 먼저 Taguig TRACE를 통해 QR 코드를 생성한 뒤 방문 일정을 예약해야 한다. 예약을 마치면 TAGUIG INFO에서 예방 접종 일정과 장소를 문자메시지로 보내준다고 한다. 반드시 예약 후 방문해야 하며, 워크인 방문은 허용되지 않는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taguigcity/photos/4443828452316277

https://www.facebook.com/taguigcity/photos/4449355918430197/

https://www.facebook.com/taguigcity/photos/4446148235417632/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릿에 등장한 백신접종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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