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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하며 생활하기/메트로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레가스피 선데이마켓(Legazpi Sunday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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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에는 밝고 깨끗하게 단장한 슈퍼마켓이 즐비하지만, 그래도 굳이 마카티의 레가스피 선데이마켓을 찾아가는 것은 선데이마켓만이 가진 독특함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만이 가지는 건강한 활기가 느껴진다고 할까. 오전의 뜨거운 햇살을 천막 하나만으로 막아놓은 시장이지만, 차가운 에어컨의 유혹보다 강한 흡족한 매력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물리적 거리두기를 해서야 시장이 가진 즐거움을 오롯이 느끼기 어려워진다. 무릇 시장이란 혼잡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야 제맛이거늘, 시장에는 시끌벅적함이 사라져 있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만들어 내는 경쾌한 소음이 사라진 시장을 보는 것이란 어쩐지 소금을 치지 않는 음식을 먹는 기분이다. 

신년이면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가서 차이나타운 근처에서 파는 군밤을 먹어야만 하는데, 새해가 왔음에도 차이나타운에 갈 수 없었다. 나는 군밤 한 봉지를 먹지 못한 것만으로도 역증이 난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머리로는 이럴 때일수록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와 같은 종류의 인간은 이성과 감정과의 싸움에서 감정이 거의 이긴다. 무료하게 휙 사라지는 하루의 더해짐 속에서 1월이 사라져 버려 있었다. 코로나19가 무서워서 차이나타운을 갈 수는 없으니, 차선책으로 마카티 레가스피 선데이마켓이라도 구경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시장 구경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마스크 두 개와 페이스 쉴드가 얼굴을 채우고 있으니, 잠깐 보는 것만으로도 발가락 끝까지 더위가 엄습한다. 얼굴 가득 땀을 흘리고 있으니, 이래서야 시장 구경의 즐거움이 느껴질 리 없다. 그래도 시장이 주는 그 건강한 밝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빼곡히 늘어놓은 과일이며 생선은 싱싱함을 자랑하고, 찬거리를 사서 가는 장바구니는 어쩐지 경쾌하니, 마음속 답답함이 조금은 내려갔다. 

 


마카티 레가스피 선데이마켓(Legazpi Sunday Market)

마카티의 레가스피 선데이마켓은 흔히 말하는 '유럽풍 시장' 스타일의 시장으로 일요일만 문을 연다. 공식적으로는 오후 2시까지 연다고 말을 하지만, 보통 1시가 가까워지면 문 닫을 준비를 하기에 일찍 가는 것이 좋다. 깨끗하고, 오밀조밀 구경거리가 많은 편으로 채소류, 과일류, 의류, 가방, 기념품, 장식품, 침구류 등 다양한 품목을 판다. 하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동네 사람들을 위한 먹거리. 가격은 아주 저렴하지는 않아도 다른 곳에서 먹기 힘든 맛의 수제 햄버거 맛집이나 핫도그 맛집을 볼 수 있다. 여행객을 위한 시장이라기보다는 동네 사람들을 위한 시장이지만, 여행 기념품으로 살만한 것도 종종 눈에 보이므로 일요일 아침에 딱히 떠오르는 여행 일정이 없다면 구경삼아 나서볼 만하다. 하지만 큰 기대는 금물. 단순히 선데이마켓만 구경하기는 좀 아깝고, 여기에 들려 잠깐 구경을 하고 주변 마카티 그린벨트와 쇼핑몰 등을 함께 보는 것으로 일정을 잡는 것이 좋겠다. 참, 우기에 후덥지근한 날 시장 구경은 비추천이다. 천막 아래 만들어진 시장이라서 매우 덥다.

 

■ 주소 : Corinthian Parking Lot. Legazpi Village, Makati, Manila Metro, Philippines
■ 위치 : 마닐라 마카티 그린벨트 1 근처 / AIM 빌딩 옆 주차장
■ 운영시간 : 매주 일요일 /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 페이스북 : www.facebook.com/legazpisundaymarket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마닐라] 레가스피 선데이마켓이 사라진 레가스피 공원

 

레가스피 선데이마켓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문을 닫았었다. 지금은 다시 문을 열었지만, 야외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여는 시장이라서 방문 전에 페이스북을 보고 오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체온 측정 후 입장이 가능하다.
반대편 입구에도 체온측정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 어려운 시기를 이기는 일은 쉽지 않다. 선데이마켓에 Hyperlokal 웹사이트를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이런 안내문이 얼른 사라져야 할 터인데, 답답한 노릇이다.
확실히 손님이 줄어서 예전과는 좀 다른 모습이다. 
대부분 먹거리이지만, 생활용품 가게도 의외로 많다. 
시장 풍경 
땅콩 사세요! 
바비큐 아저씨
과일 가게도 있다. 가격은 아주 비싸지도, 혹은 아주 저렴하지도 않은 편이다. 
밸런타인데이라고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다.
레가스피 선데이마켓에는 소소한 볼거리가 많은 편이다. 꼭 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 사고 싶은 그런 것이 많다. 
나무로 만든 주걱이며 그릇 등도 판다. 
엄청난 디자인인의 마스크. 1200페소이지만 600페소로 할인을 한다는 소리에 솔깃했지만, 얼굴에 써보고 이내 포기했다. 재질이 고무 비슷해서 더우리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시야가 흐릿해져서 넘어지기 딱 좋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레가스피 선데이마켓(Legazpi Sunday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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