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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생활] 필리핀 농업부(DA)의 농수산물 직거래 사이트 - 이카디와(e-Kadiwa)

by 필인러브 2020.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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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필리핀 농업부(DA - Department of Agriculture)에서는 조금 특별한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농수산물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했다는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현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여서 생산자에게는 판매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고, 소비자는 지역 농산물을 값싸고 신선하게 구매할 수 있게끔 하겠다는 이야기이다. 시장보다 농산물이 얼마나 더 신선할지는 모르지만, 농산물 직거래가 활성화되면 도시의 중간 판매상이 농수산물의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필리핀 농업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농산물 거래 플랫폼은 생활 속 필수 서비스가 될 것이라면서, 성공적인 공공-민간 파트너십의 좋은 사례가 되겠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필리핀 농업부(DA)에서 만든 농수산물 직거래 사이트의 이름은 이-카디와(e-Kadiwa)이다. 타갈로그어 사전을 뒤져보면 카디와(Kadiwa)는 소울(soul)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멋진 이름이기는 하지만 웹사이트를 하나 만드는 것만으로 직거래가 확대되고, 생산자와 책임 생산하고 소비자가 책임 소비하는 바람직한 세상이 올지는 좀 의문이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일에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과연 잘 될까 하는 물음표부터 던지는 것은 기대와 다르게 사이트가 상당히 허술하였기 때문이다. 이제 갓 개설한 웹사이트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이트가 부실하기 짝이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사이트에는 필리핀 농업부(DA)에서 사이트 개설 축하 사진을 찍은 것만큼의 성의도 보이지 않는다. 필리핀 농업부(DA)에서는 이카디와(e-Kadiwa) 사이트의 개설이 필리핀인의 협력정신(bayanihan’ spirit)를 보여주는 기회라면서 이 사이트가 농산물 부문에 있어 가장 큰 온라인 사이트가 될 수도 있다는 식의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글쎄, 중간유통단계를 줄여 생산자 소비자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만이 멋지게 들린다고 할까. 물론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앞으로 개선될 여지는 많다. 필리핀 농업부(DA)에서도 지금은 시작 단계라 판매상이나 배송업체가 한정적이지만 앞으로 판매업체 및 판매지역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금은 메트로 마닐라 지역만 배송이 되지만 곧 배송 가능 지역이 늘어날 것이고, 배송업체도 모버(Mober) 외 라라무브나 그랩 등과 같은 다른 배달 서비스 업체도 서비스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는 것이다. 판매자수에 대해서는 차후 농부들도 개별적으로 공급 업체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데, 등록비가 무료라고 한다. 누에바 비즈카야(Nueva Vizcaya)와 누에바 에히야(Nueva Ecija), 뱅겟(Benguet), 퀘존 주(Quezon Provinc) 등에 있는 농부가 재배한 농산물을 지역 내 협동조합이나 거래센터(trading center)에 맡기고. 지역 내 농업부 직원이 제품을 메트로 마닐라 등의 지역까지 운송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아이디어이다. 듣기 좋기는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앞으로의 계획에 불과하니 과연 그게 언제 실현될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필리핀에 사는 날이 늘어날수록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이야기를 믿지 않게 된다. 지역 봉쇄와 같은 중대 사항도 전날 밤에 발표하는 곳이 필리핀이니, 일이 진행된 것을 직접 보아야만 믿게 된다. 


각설하고, 이카디와(e-Kadiwa) 사이트가 현지에서 수확한 신선한 농수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절호의 기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필리핀 농업부(DA)에서 하는 직거래 장터의 상품 품질이 궁금하여 바나나라도 한번 사볼까 했으나 쉽지 않다. 일단 상품 구성이 빈약하다. 현재 이카디와(e-Kadiwa)에 판매상으로 등록된 곳은 AgriNurture, Inc.(ANI)와 Zagana, Inc. 그리고 Benjabi Ventures Corp 세 곳밖에 없는데, 대량판매 상품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세 곳 모두 상품 설명이 대단히 허술하다. 수산물 코너에 문어가 있기에 한번 사볼까 싶었지만 판매 상품의 무게가 적혀 있지 않으니 구매가 꺼려진다. 게다가 배송료가 꽤 비싸다. 어디에서부터 물건을 보내는지 모르겠지만 배송비가 무조건 150페소라고 한다. 배송료 부담이 있어 농산물과 수산물을 함께 구매하려고 해도 업체가 달라서인지 함께 장바구니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것은 결제 방법이다. 카드 결제는 되지 않지만, 은행 송금이 어려우면 캐시 온 딜리버리(Cash on Delivery)로 결제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굳이 이 사이트를 이용하여 농수산물을 구매해야겠다는 이유는 찾기가 어렵다. 한편, 신문 기사에 따르면 배송을 맡은 모버(Mober) 측에서는 이번 사이트 개설로 일일 최대 2만 건의 배송 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사이트 문만 열면 손님이 저절로 찾아온다고 생각하다니, 모버(Mober)의 사장이 대단히 긍정적인 사람이거나 온라인 사이트에서 장보기를 해보지 않은 사람임이 틀림없다.




 필리핀 농업부(DA)의 홍보 자료 



e-Kadiwa ( eKadiwa.da.gov.ph )



▲ 줄기에서 바로 딴 싱싱한 바나나를 내게 보내준다고 해도 그렇지, 바나나를 5kg이나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 바나나!! 아래 매달린 것은 바나나꽃(Banana blossom)이다. 



필리핀 바나웨, 바타드 라이스테라스(Batad Rice Terraces). 계단식 논으로 유명한 곳이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이카디와(e-Kadiwa)

eKadiwa.da.gov.ph

· Department of Agriculture - Philippines

https://www.facebook.com/dacentralphilippines/

· Kadiwa goes online, bringing farmers’ produce closer to more consumers

http://www.da.gov.ph/kadiwa-goes-online-bringing-farmers-produce-closer-to-more-consumers

· Kadiwa goes online to sell affordable agriculture products

https://foodevolution.com.ph/2020/04/kadiwa-goes-online-to-sell-affordable-agriculture-products/





[필리핀 생활] 필리핀 농업부(DA)의 농수산물 직거래 사이트 - 이카디와(e-Kadi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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