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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여행하기/루손(Luzon)

[필리핀 팔라완] 쿠요섬과 방카 보트 안에서의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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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여행 중 일로일로에서 팔라완을 가면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배를 타면 24시간 정도 걸리는데, 운이 나쁘면 아주 시설이 후진 배를 타게 될 수도 있다. 가장 비싼 침대칸 표를 사도 매우 좁은 곳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어야 해서 시설이 후지다고 평가하는 것은 아니고, 화장실 주변으로 바퀴벌레가 엄청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세면대 주변까지 바퀴벌레가 잔뜩이라 자연스럽게 물 마시는 일을 최소한으로 만들게 된다. 하지만 그런 배의 허술함 따위는 까맣게 잊고 말 정도로 좋은 일도 있다. 그 일은 팔라완으로 가는 길에 쿠요라는 어여쁜 이름의 섬에 잠깐 들린다는 것이다. 쿠요섬(Cuyo Island)은 섬에 들르는 시간이 몇 시간밖에 되지 않음이 너무도 아쉬울 만큼 어여쁜 섬으로 필리핀 하면 떠오르는 모든 좋은 점을 한꺼번에 품고 있는 섬이다. 항구 주변에 있는 시장은 매우 작고 소박하며, 섬을 감싸고 있는 바람은 달콤하다. 잠깐 들려 바닷가에 놓인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아주 평화로웠다는 좋은 추억을 안겨주는 곳이다.

최근 이 쿠요섬에 있었다는 재밌는 사건 하나. 

지도를 펼쳐놓고 쿠요섬으로부터 엘니도 방향을 무심하게 바라보면 루비드(Lubid)라는 자그마한 섬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인구가 8백 명 정도에 불과하다는 작은 섬이다. 이 섬에 사시는 로즈 메리 가르시아라는 분이 출산을 하러 방카(Bangka) 보트를 타고 쿠요 섬의 병원으로 가던 중에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작은 방카 보트 안에서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었을까 싶지만, 로즈 메리 씨는 항구 도착 15분 전에 무사히 어여쁜 딸을 낳았고, 소방국(Bureau of Fire Protection) 구조요원에게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아이에게 피라(Fira)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삶의 시작을 바다 색감으로 만나게 된 피라에게 축복을!   


방카(Bangka) 보트
Port of Cuyo Palawan
일로일로에서 팔라완으로 가는 배. 
팔라완 쿠요섬(Cuyo Island)

 

 

[필리핀 팔라완] 쿠요섬과 방카 보트 안에서의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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