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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정보/교통정보

[필리핀 대중교통] MRT 철도 선로 교체 작업 시작 - MRT 개보수 프로젝트 (MRT-3 Rehabilitation Project)



공항 입국심사서의 직업란에 도둑이라고는 쓰지 못하겠지만, 도둑은 그 어떤 직업보다 역사가 오래된 직업이다. 그런데 이 직업에 종사하려면 사고방식이 독특해야 하는지, 보통의 사람들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품목을 훔치려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어 필리핀 마닐라에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철도의 케이블을 훔치려는 사람이 있다. 올해 1월의 일인데, 한 남자가 MRT의 철도 케이블을 훔치려다가 직원에게 잡힌 일이 있었다. 이 남자는 사다리를 타고 선로 위로 올라가는 중에 잡혀서 바로 경찰서로 끌려갔는데, 다행히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잡혔다. 고압선에 감전될 위험이 있음이 뻔한데 누가 전철의 케이블을 훔치려고 하겠는가 싶지만, MRT를 관리하는 MRTC(Metro Rail Transit Corporation)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에만 무려 8건의 케이블 도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오래전 일이기는 하지만 철도 레일을 훔쳐 가는 바람에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사건이 있기도 했다. 하다못해 역 화장실의 수도꼭지 도둑까지 시설물을 탐내는 도둑이 매우 많아서, MRTC에서는 예산의 상당 부분을 시설물 보안에 쓰고 있는 형편이란다. 그러니 필리핀 정부에서 MRT-3 전철 레일을 보수하면서 도둑에 대해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드디어 필리핀 정부에서 MRT 16.9 km 구간 전체에 대한 철도 선로 교체 공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MRT 지상철의 문제가 비단 열악한 선로 상태 하나만은 아니지만, 선로 때문에 차량 오작동 발생 문제가 종종 발생했던 터라 레일 교체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 반가운 것은 추후 MRT 시설 전체에 대해 대규모의 보수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름하여 MRT -3 개보수 프로젝트 (MRT-3 Rehabilitation Project)인데, 이미 지난 5월부터 작업이 시작되었다. MRT 3호선의 개보수 작업은 약 355억 엔이나 되는 사업비를 투자하는데, 공사 예상 기간만 무려 43개월에 달한다.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 엔지니어링과 스미토모 상사에서 공사를 담당하게 되는데, 공사 계획안을 보면  MRT의 모든 역을 대상으로 전원 시스템 및 신호 시스템, CCTV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한다고 적혀 있다. 늘 멈추어 있기 일쑤였던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보수 작업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현재 마닐라 지역을 운행하고 있는 경전철(LRV) 차량 72량에 전체에 대해 안전 점검 작업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이 MRT-3 개보수 프로젝트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선로 보수 공사에 쓰일 레일이 이미 지난 화요일부터 마닐라항구에 도착해 있는 상태라는 소식이다. 이번에 새로 선로에 깔 철도 레일은 18m짜리 레일 4,053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무게만도 무려 4천 톤에 달한다고 한다. 필리핀 정부에서는 파라냐케 터미널(PITX. Parañaque Integrated Transport Exchange) 근처에 있는 정부 부지에 이 자재를 가져다 둔 뒤 2019년 11월부터 보수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철도 교체 작업은 철도가 운행되지 않는 야간에만 진행되기 때문에 2021년 2월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목표는 물론 열차 여객 수용량을 늘리고 마닐라의 교통체증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필리핀 교통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철도 보수 작업이 끝나면  열차 운행 속도가 시속 30km에서 60km로 2배 빨라지고, 열차 운행 간격도 7~10분에서 3분 30초로 단축된다고 한다. 열차 운행 간격이 단축되면 운행 차량을 5편성(현재 15편성) 더 늘린다고 하는데, 노후화된 열차를 완전히 바꾼다는 이야기는 없음이 좀 아쉽다. 


# 필리핀에도 지하철이 있을까?

메트로 마닐라 도심에서 운행되는 경전철은 LRT(Light Rail Transit)와 MRT(Manila Metro Rail Transit)라고 불린다. LRT-1(Green Line), LRT-2(Blue Line), MRT-3(Yellow Line)-3의 3개 노선 모두 시설이 열악하고 고장 문제도 자주 발생하여 가끔 필리핀 신문에 레일 위를 걸어가는 승객 모습이 실리기도 한다. 필리핀 교통부에서는 매일 경전철 운행 횟수와 이용객 등이 얼마인가에 대해 공지하고 있지만, 사고가 잦은 편이라 대중교통에 대한 신뢰성이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 지반이 약해서 지하로 노선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지하철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보통 경전철 또는 경량고가철도, 전철, 지상철 등으로 부른다. 



▲  MRT 선로 교체에 쓰일 레일의 납품은 신일철주금 주식회사(Nippon Steel Corporation. 옛 신일본제철)에서 했다.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문제가 얽힌 회사라서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애초 MRT를 건설했던 회사가 일본 회사이다 보니 보수 작업도 일본 회사에서 맡게 된 모양이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rails for MRT-3 arrive in PH

https://www.pna.gov.ph/articles/1074639

· MRT thief braved 750-volt power rail to steal cables

https://www.thestar.com.my/news/nation/2019/01/24/mrt-thief-braved-750volt-power-rail-to-steal-cables/




[필리핀 대중교통] MRT 철도 선로 교체 작업 시작 - MRT 개보수 프로젝트 (MRT-3 Rehabilitation Project)

-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 written by Salin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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