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필리핀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도에 따라 지역별로 단계적인 규제 완화를 시행하고 있다. 감염 리스크가 높은 고위험 지역(High Risk)에 대해서는 엄격한 규제를 유지하지만, 감염 환자가 많지 않거나 감염자 증가 추세가 완만한 중위험 지역(Moderate Risk)이나 저위험 지역(Low Risk)에서는 외출이나 이동을 어느 정도 허용하는 식이다. 이렇게 복잡하게 단계를 나누어 관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경제적 압박 때문이다. 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외출에 대한 규제를 서서히 완화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의 수는 늘 비슷한 상황이고, 무증상 환자가 상당히 많다는 마닐라 시의 발표가 나오기도 했었지만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계속 봉쇄 조치를 유지하기란 어려우니 필리핀 정부에서 제한조치를 조금씩 완화할 수밖에 없다.
< 필리핀 정부에서 코로나19 관련하여 내린 조치 >
문제는 필리핀 정부의 발표가 매우 복잡하고, 수시로 바뀐다는 것이다. 매일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하는 데다가 용어마저 낯설어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부 지침에 관해 내용이 정리되기도 전에 변경된 지침이 다시 나오는 판국이라 이번에 발표하는 지침은 과연 얼마나 지속할지 의심스럽기조차 하다. 예를 들어 앙헬레스만 봐도 그렇다. 오늘 오후 3시경에 필리핀스타(PhilippineSTAR) 신문에 올라온 기사에 따르면, 신종 감염병 예방을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IATF-EID)에서 앙헬레스와 팜팡가, 불라칸, 바타안, 누에바 에히야, 잠발레스 지역을 MECQ 레벨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바로 몇 시간 뒤 앙헬레스 공식 페이스북과 필리핀 내무부(DILG Central Luzon) 페이스북에는 태스크포스의 결정사항은 권고 사항에 불과하여 강제성이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앙헬레스 시장인 카멜로 라자틴(Carmelo Lazatin Jr.)은 아직 도시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기에 제한조치를 낮은 단계로 바꾸지 않고 MECQ 레벨로 관리되길 원한다고 인터뷰를 한 상황이지만, 앙헬레스가 과연 MECQ와 GCQ 중 어느 쪽의 규정을 적용받는지 명확하게 알기란 쉽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오후 5시경 Communications Office of the President of the Philippines에서 메트로 마닐라, 라구나 및 세부시티만이 MECQ 지침의 적용을 받는다는 공지문을 올렸다. 따라서 5월 14일 현재로서는 메트로 마닐라, 라구나 및 세부시티 외 나머지 지역은 완화된 지역사회 격리조치(GCQ)체제로 전환하여 관리된다고 보면 된다. 물론 언제 또 내용이 변경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 코로나19 관련 제한조치 내용 요약
① 현재 필리핀 정부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제한조치 단계를 다음과 같이 나누고 있다. ECQ에서 MGCQ 로 갈수록 규제가 완화된다.
② 5월 16일부터 메트로 마닐라, 라구나 및 세부시티 ECQ가 아닌 MECQ 지침의 적용을 받는다. 나머지 지역은 규제를 좀 더 완화할 수 있도록 GCQ 체제로 전환하여 관리된다. 이 조치는 5월 16일부터 5월 31일까지를 적용 기간으로 한다.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얼마나 발생하느냐에 따라 기간이나 단계 변동이 가능하다. (예 : MECQ에서 ECQ로, 혹은 GCQ에서 MECQ로 변경 가능)
③ ECQ와 MECQ 그리고 GCQ , 어느 단계에서도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관련 지침을 지켜야 한다.
④ 단계별로 외출 가능 기준과 모임 가능 여부, 대중교통 운영 여부, 사업 운영 재개가 가능한 업종 및 인력 운영 수준, 학교 휴교 여부 등이 달라진다.
⑤ 현재 메트로 마닐라나 라구나, 세부 지역에 있다면, 생활에 있어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규제 정도를 낮춘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원한다면 예전과 같은 외출은 어차피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미용실이나 이발소는 GCQ 단계에서도 영업 불가이다.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현지 소식] 수정된 지역사회 격리조치(MECQ) 기간 중 비즈니스 운영 허용범위
■ 외출 가능 범위 / 외부활동
필리핀 정부에서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단기간에 끝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대해 뉴 노멀(new normal - 새로운 표준)을 외치고 있다. 새로운 표준이라고 하니 매우 복잡하게 들리지만, 방역 자체를 생활한다고 보면 된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이 일상이 되는 셈이다.
- ECQ : 야외에서의 운동 금지
- MECQ : 필수물품 구매 또는 출근을 위해 외출 제한적 허용. 마스크를 쓰고 2ｍ 사회적 거리두리를 한다면 조깅, 자전거 타기 가능
- GCQ : 일정 범위 내에서 생업을 위한 외출 가능 / 골프 및 테니스와 같은 스포츠 허용
■ 모임/집회
- ECQ : 모임 금지
- MECQ : 최대 5명까지 모임 허용
- GCQ : 최대 10명까지 모임 허용
■ 관공서 운영
- ECQ : 필수 인력만 운영. 나머지는 재택근무
- MECQ : 필수 인력만 운영. 나머지는 재택근무
- GCQ : 관공서 운영이 허용되지만 주 4일 근무나 근무시간 조절 권장
■ 학교
- ECQ : 휴교령 유지
- MECQ : 휴교령 유지 / 물리적 수업 중단(Physical classes can't resume yet.)
- GCQ : 휴교령 유지 /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처리하고 다음 학기를 준비하기 위한 인력 운영 가능
■ 교통수단
- ECQ : 버스, 지프니, 택시(그랩포함) 등 대중교통 수단 운행 금지
- MECQ : 버스, 지프니, 택시(그랩포함) 등 대중교통 수단 운행 금지 / 셔틀서비스(Public shuttle) 제한적 운행 가능 / 개인용 자동차 허용(탑승 인원에 대해 1줄에 2명으로 제한) / 오토바이, 자전거, 전기스쿠터 이용 가능(운전자 한 명만 탑승 허용)
- GCQ : 대중교통 운행 가능. 단, 운행 편수 축소 등의 조치와 함께 교통수단별로 탑승객 정원 축소
■ 항공/선박
- ECQ : 국내선 운항 불가. 국제선 제한적 운영
- MECQ : 국내선 운항 불가. 국제선 제한적 운영 / 섬과 섬 사이 이동 금지
- GCQ : GCQ 지역과 GCQ 지역 사이 섬과 섬 사이 이동 가능
▲ 5월 12일 배포된 IATA-EID RESOLUTION NO.35를 보면 ECQ, Modified ECQ, GCQ, Modified GCQ 로 나누어 있다. 하지만 오늘 5월 14일 발표된 IATA-EID RESOLUTION NO.35-A를 보면 엊그제 발표된 내용과 달라진 부분이 많다. 세부 규정 자체가 획기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지만, GCQ 대상 지역이 메트로 마닐라, 라구나 및 세부시티 외 나머지 지역 전체로 바뀌었다.
▲ IATA-EID RESOLUTION NO.35-A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City Information Office Angeles City
https://www.facebook.com/LungsodNgAngeles/
https://www.facebook.com/PhilippineSTAR/photos/a.134754620011561/1775130455973961/?type=3&theater
· Presidential Communications (Government of the Philippines)
https://www.facebook.com/pg/pcoogov/photos/?ref=page_internal
· EXPLAINER: What's modified ECQ and modified GCQ?
https://www.rappler.com/newsbreak/iq/260650-explainer-what-is-modified-ecq-gcq
· Metro Manila, Cebu City, Laguna under 'modified' ECQ until May 31
https://www.rappler.com/nation/260622-metro-manila-cebu-city-laguna-to-remain-under-modified-ecq
[필리핀 현지 소식] 코로나19 관련 제한조치 완화 계획, ECQ와 MECQ, GCQ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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