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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생활] 의료적 위급상황을 대비한 안전신분증(MEDICAL ID) 만들기

by 필인러브 2020.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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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하면서 사고가 발생할 것을 기대하고 가방을 꾸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끔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 누가 감히 여행 중 사고가 생기지 않는다는 장담을 할 수 있겠는가. 어떤 것을 가입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될 정도로 다양한 여행자보험이 있음은 그만큼 해외여행을 할 때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게 생긴 안 좋은 일들에 대해 필리핀에서 있어서 그랬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꼭 여행 중이 아니라도 살면서 무언가 나쁜 일이 생길 가능성은 늘 있다. 필리핀에 그렇게 오래 살았음에도 바가지요금을 내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한국에 있어도 바가지요금을 내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말이 나와서 말이지만, 언젠가 한 번은 남대문 시장에서 주인아주머니가 내게 2만원이란 가격표가 붙은 속옷 상자를 내밀면서 2만 4천 원을 달라고 하여 당황해한 적도 있다. 내가 아무리 어리숙해 보여도 그렇지, 권장 소비자 가격보다는 비싼 가격을 이야기하시다니 너무한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뭐 어쩔 수 있겠는가. 돈이 없다고 말하고 그냥 가게를 나오면 될 일이다. 물건도 종종 잃어버리지만, 꼭 필리핀이라고 그러는 것 같지는 않다. 가방은 중국에서도 잃어버렸고, 유럽에서도 잃어버렸다. 요컨대 어디를 간다고 해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필리핀은 한국처럼 치안이 좋지 않음을 잘 알고 있고 생활 속에서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해가 져서 어두워지면 집에 귀가하고, 누군가 탐낼만한 물건을 가지고 우범지역을 돌아다니는 일은 하지 않는다. 실상 나는 심심해 보일 정도로 매우 건전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제아무리 건전한 생활을 한다고 해도 갑자기 사고가 발생하거나, 질병으로 길거리에 쓰러졌을 때까지 대비하지는 못한다. 재작년에 충청남도에서 위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안전신분증(응급 카드) 제도를 마련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제도는 재난사고 시 부상자가 발작이나 쇼크, 의식 불명 등으로 의사를 표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긴급조치에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쉽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위급 상황을 대비해 성명과 긴급연락처, 알레르기 유무 등 치료에 필요한 정보를 담은 안전신분증을 상시 휴대하는 것을 내용으로 삼고 있다. 해외에 있을 때도 비상사태를 대비하여 안전신분증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종이에 이름과 국적, 혈액형, 키, 몸무게, 현재 복용 중인 약물, 현재 건강 상태, 비상 연락처 적어서 들고 다니는 것이다. 안전신분증이라고 하니 뭔가 대단하게 여겨지지만, 종이 한 장을 꺼내 적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사건·사고를 당했을 때 좀 더 사람들 눈에 띄도록 하고 싶다면 컬러로 만들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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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신분증 작성 예시.pdf



■ 안전신분증(MEDICAL INFORMATION ID) 작성 예시 


응급 상황을 대비한 안전신분증(MEDICAL INFORMATION ID)에 어떤 지정 양식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개인 상황에 따라 항목을 가감하여 기재하면 된다. 평소 건강한 편이라면 간단한 인적사항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무언가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지병이 있다면 좀 더 꼼꼼하게 적는 것이 좋겠다. 물론 모든 기록은 영어로 작성되어야 하며, 지갑보다는 가방이나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 좋다. 지갑은 사고 후 혼잡스러운 틈을 타서 도난 또는 분실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Name이름
Nationality국적
Date of Birth생년월일
Gender성별 - Male / Female
Blood Type혈액형
Allergies알레르기
Medical Conditions주요 병력
Medications복용 중인 약물
Organ Donation장기기증 여부
Emergency Contacts비상연락처 


- 비고 : 안전신분증(MEDICAL INFORMATION ID)을 만들 때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의 연락처도 기재하기를 추천한다. 대사관에서 큰 도움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높지만, 연락처가 없어서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소리는 듣지 않아도 된다.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전화번호(근무시간 중) : (63) 2-8856-9210

긴급연락처 : (63) 917-817-5703 


 주 세부 대한민국 분관 

전화번호(근무시간 중) : (63) 32-231-1516~9

긴급연락처 +63-917-808-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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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ID.pdf




▲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메디컬 센터(Makati Medical Center)



▲ Medical ID 앱도 있다. 하지만 위급상황에서 필리핀 사람들이 핸드폰을 보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스마트한 시대이기는 하지만, 누구나 금방 볼 수 있게끔 종이로 만들어서 휴대하는 것이 좋다. (출처 : Medical ID 




▲ 목걸이나 미아방지용 팔찌와 같은 형태로 메디컬 아이디를 만들어 주는 곳도 있지만, 별도의 비용을 들여 만들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그저 종이에 적어서 휴대하면 된다. (출처 : https://www.universalmedicalid.co.uk/# ) 




▲ 엘니도와 같은 곳에서 사고를 당하면 매우 곤란해진다. 엘니도에서 바로 수술이 어려워서 앰뷸런스를 타고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큰 병원까지 가야 한다. 놀라운 것은 팔라완에서 앰뷸런스 이용이 무료라는 점이다. 병원 수술비는 호되게 비싸지만, 적어도 병원까지 이동은 신속하게 해준다. 




[필리핀 생활] 의료적 위급상황을 대비한 안전신분증(MEDICAL ID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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