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생활] 자전거를 탈 때나 조깅할 때도 페이스쉴드 착용은 필수

 

날씨는 덥고, 도로는 열악하고, 지프니 매연으로 눈은 따갑고, 이래저래 마닐라의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은 그들에게는 자전거 타는 일이 여가 활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취미로 고가의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있지만, 그보다는 생계를 위해 온종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더 많은 곳이 필리핀이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겠다고 자전거를 타고 배달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답답한 일이지만,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조깅하는 사람도 페이스쉴드를 착용해야만 된다는 소식이다.

지난 12월 16일, 필리핀 정부에서는 태스크포스(IATF)의 권고사항에 따라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페이스쉴드(face shield. 얼굴 가리개) 착용을 의무화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쇼핑몰 등의 시설에 들어갈 때만 페이스쉴드를 착용하도록 하던 것을 모든 공공장소로 바꾼 것이다. 페이스쉴드 착용 의무화 다음날, 거리에서 본 사람들은 대부분 페이스쉴드를 잘 착용하고 있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마스크에 페이스쉴드까지 쓰기란 쉽지 않지만 정부의 결정에 대체로 차분히 따르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오늘 JTF(Joint Task Force)의 사령관이 CNN 필리핀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페이스쉴드 착용에는 예외가 없다고 한다. 집밖으로 나온 이상 모두 페이스쉴드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모두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조깅하러 나온 사람도 포함된다. 이에 필리핀의 자전거 이용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자전거를 타면서 마스크와 페이스쉴드를 모두 착용하도록 하는 것은 비실용적일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는 이유이다. 실상 현재 필리핀에서 구매할 수 있는 페이스쉴드는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고작 10~20페소 하는 페이스쉴드의 품질이 좋을 리야 없겠지만, 제법 비싼 제품을 사도 마찬가지이다. 두통을 유발할 정도로 시야가 좋지 못한 페이스쉴드도 종종 보인다. 이런 것을 얼굴에 쓰고 자전거를 타는 일은 실상 매우 위험한 일이다. 시야에 사각지대가 생겨서 사고 위험성이 높아질뿐더러 더운 날씨에서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호흡 능력이 저하될 위험이 있음으로 격렬한 신체 활동 중에 마스크를 착용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한편, 필리핀 보건부와 교통부(DOTr)에서는 지프니나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의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생활] 외출 시 마스크와 페이스쉴드 착용 의무화

 

▲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레가스피 엑티브 공원(Legazpi Active Park)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Cyclists and joggers now also required to wear face shield, says COVID task force commander
https://philstarlife.com/news-and-views/352887-cyclists-face-shield-covid
· Requiring face shields for cyclists 'impractical and dangerous' - Fortun
https://philstarlife.com/news-and-views/282773-requiring-face-shields-for-cyclists-impractical-and-dangerous-fortun?page=2

▲ 파테로스(Pateros City)의 자전거 도로

[필리핀 생활] 자전거를 탈 때나 조깅할 때도 페이스쉴드 착용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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