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 홉킨스 CSSE에서 제공하고 있는 코로나 19 전 세계 현황 정보에 따르면 2월 26일 현재 한국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1,146명이다. 이렇게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지난 월요일부터 필리핀 정부에서 한국에 대해 여행 금지를 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실상 필리핀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필리핀 국민의 한국 여행을 금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꼭 필요하지 않은 한국 여행은 연기하는 것이 좋다."는 외교부 권고사항뿐이었지만, 필리핀 정부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 금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필리핀 스타 신문에서 필리핀 법무부 장관과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추후 있을 태스크 포스(IATF-EID) 회의에서 한국 입국금지 조치에 대해 논의한 후 수요일(2월 26일) 즈음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문제는 더욱더 민감한 이슈로 떠올랐다.
그리고 조금 전 대통령 대변인인 살바도르 파넬로가 "필리핀은 한국의 경상북도 출신 여행자의 입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즉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오후 3시 현재 필리핀 이민국이나 필리핀 보건부,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등에는 관련 공지가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CNN과 필스타 등 현지 신문기사를 보면 대략 아래와 같이 요약되는 듯하다.
1. 경북 지역(대구 포함)에서 온 모든 외국인(한국인 포함)의 필리핀 입국 금지
2. 필리핀 입국 금지 조치를 경북 외 지역으로 확대할 것인가는 48시간 이내의 상황을 지켜보고 추후 결정 예정
3. 필리핀인들에 대해 한국 여행 금지(한국 전체 지역).
단, 취업이나 학업 등 목적으로 출국하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한국으로 가는 것 가능.
(비행기 탑승 전에 한국 여행 관련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음에 관해 확인서 제출 필수)
4. 필리핀 영주권자와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필리핀인 유학생, OFW해외노동자는 필리핀 입국 금지 대상에서 제외
(필리핀 입국 시 14일의 격리기간 필요)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현지 소식] 대구 경북지역 한국인 필리핀 입국 금지, 이민국에서는 해당 지역 입국자임을 어떻게 확인할까?
한국인으로서 경북지역 사람들에게 대한 입국 금지 결정은 매우 유감이지만, 필리핀 정부 입장에서야 한국 입국 금지 조치로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해 계산기를 두들겨 보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라고는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까지 함께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발병 지역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일이 코로나 19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공식적인 입국을 막으면 밀입국 등 사태가 발생할 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필리핀 정부 입장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와 함께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필리핀 국민의 감염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특정 국가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는 보건부에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행정명령(Executive Order No. 168, s. 2014)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는 보건부 (DOH)를 중심으로 외교부(DFA), 내무부(DILG), 법무부 (DOJ), 노동고용부 (DOLE), 관광부 (DOT), 교통통신부(DOTC) 등 다양한 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IATF-EID(Inter-Agency Task Force on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서 결정된다. 여러 부서에서 관여하고 있는 데다가, 필리핀 국내 여행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한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쉽게 결정하기 어려워진다. 이미 중국인의 입국을 막은 상황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까지 막으면 관광 산업 전반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금일 발표된 입국 금지 조치에 있어 입국 제한의 범위를 한국 전체에 두지 않고 경북와 대구 지역에만 둔 것은 그런 까닭이다.
- 필리핀 관광부(DOT)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필리핀의 외국인 방문객은 총 8,260,913명이었다. 그중 24%는 한국인(1,989,322명)으로 방문 순위 1위이다. 중국인(1,743,309명)이나 미국인(1,064,440명), 일본인(682,788명), 대만인(327,273명)보다 월등히 많은 숫자이다. 필리핀 입장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반가운 것은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면서도 그 어떤 외국인보다 많은 소비를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한국에 대해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기는 쉽지 않았으리라 보인다.
- 필리핀 통계청(PSA) 자료에 따르면 필리핀에는 약 540만 명의 관광업 관련 종사자가 있다고 한다. 필리핀 근로자 8명 중 한 명은 관광업에 종사하는 셈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여파로 관광업 경기가 침체되리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하는 바이다. 실제 필리핀 정부에서는 올해 필리핀을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이 최소 10%는 감소하리라 예상한다. 중국인 방문객은 50만 명 미만이 되리라는 예측을 하기도 한다.
- 필리핀 여행 중에 한국 입국 금지 조치가 났다면 출국 비행기 탑승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항공기 노선이 완전히 중단된지는 않더라도 노선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를 보면, 한국으로 귀국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 입국 금지 조치 대상자라면 항공권을 환불받으면 된다. 대부분의 항공사에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입국 금지/제한 사항에 해당하는 노선에 대해 위약금 없이 항공권을 환불해주고 있다. 하지만 노선 축소로 직항 노선을 이용하지 못하더라도 경유지에서의 체류비는 지원되지 않는다.
-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지지 않는 상태에서 감염 우려 때문에 항공권을 취소하면 환불수수료(위약금)를 내야 한다. 항공권 취소 시 수수료는 운임 종류나 환불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출발일에 가까워질수록 환불수수료가 올라간다. 그러니 환불 접수일에 따른 환불 위약금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약 곧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질 것 같다면 조금 기다렸다가 취소 신청을 하는 것이 좋다.
- 가장 큰 문제는 호텔 및 투어상품이다. 예약 상황에 따라 100% 환불 여부가 달라진다. 국외 여행 표준약관에는 천재지변, 전란, 정부의 명령 등으로 여행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때는 여행 계약을 변경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천재지변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따라서 호텔이나 여행 예약처로 환불 시 위약금이 얼마인지 확인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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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코로나19 환자 발생 현황 2020년 2월 26일 .pdf
■ 필리핀 코로나19 환자 발생 현황 (2020년 2월 26일 현재)
- 2월 26일 현재 필리핀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총 3명으로 모두 중국인이었다. 1번 확진자는 치료 후 음성판정을 받았고, 2번 확진자는 사망했다. 3번 확진자는 음성판정을 받고 중국으로 돌아간 뒤에야 확진자로 판명되었으나, 이미 중국으로 귀국한 상태라서 현재 필리핀에 없다.
- 2월 5일 이후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총 614명
① 확진자(Confirmed cases) : 3명
(퇴원 1명 / 중국으로 귀국 1명 / 사망 1명)
② 의심환자(persons under investigation-PUIs) : 101명
- 감염 여부 확인 중(Cases pending)인 사람과 음성반응을 보였으나 입원 격리 후 모니터링 중(Cases tested negative) 사람을 모두 포함한 숫자임
③ 격리해제(Discharged PUIs) : 510명
(비고)
- 코로나19(코로나일구)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퍼진 호흡기 감염질환이라서 '우한폐렴'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코로나19'라고 부르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정한 정식 명칭은 'COVID-19(코비드-19)'이다.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 비슷한 증세를 보여서 초기에 병을 발견하기 어렵다. 증세가 심해지면 바이러스 검사를 하게 되는데 양성이면 확진, 음성이면 전염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도 일정 기간 증상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 필리핀에서는 필리핀 열대의학연구소(RITM, Research Institute for Tropical Medicine)와 호주 멜번대학 빅토리아 감염연구소(VIDRL)에서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 의심환자 중 사망자가 3명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아니었음으로 밝혀져서 격리해제(Discharged PUIs)로 분류된다.
■ 필리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 발생지역 현황 : 퇴원환자 포함 총 614명
▲ 일본 요코하마항 정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한 필리핀인 확진자가 대폭 늘었다. 필리핀인 승객과 승무원 538명 가운데 총 80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필리핀 보건부에서는 전세기 2편을 일본으로 보내 450명을 본국으로 철수시켰다. 필리핀 본국으로 송환된 승객들은 딸락 카파스 지역에 있는 뉴클락시티(New Clark City)의 격리시설에서 14일 동안 격리될 예정이다. 확진자는 일본의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 사진 출처 : 필리핀 외무부(DFA)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내 발생 현황
· 외교부 - 코로나19 확산 관련 외국의 한국 여행객에 대한 조치 현황 안내
· 존스 홉킨스 CSSE(Centers for Systems Science and Engineering)
https://gisanddata.maps.arcgis.com/apps/opsdashboard/index.html#/bda7594740fd40299423467b48e9ecf6
· Executive Order No. 168, s. 2014
https://www.officialgazette.gov.ph/2014/05/26/executive-order-no-168-s-2014/
· 필리핀 보건부(DOH. Department of Health)
https://www.doh.gov.ph/2019-nCoV
https://ncovtracker.doh.gov.ph/
· 필리핀 이민국(Bureau of Immigration)
· PH seen losing 1.2M Chinese visitors due to Covid-19
https://ph.news.yahoo.com/ph-seen-losing-1-2m-105100622.html
· Filipinos infected with COVID-19 from Japan cruise ship rises to 80
https://ph.news.yahoo.com/filipinos-infected-covid-19-japan-065120555.html
· Gov't to weigh possible travel ban on S. Korea amid coronavirus spread: Nograles
· CNN - PH bans travel of Filipino tourists to South Korea due to coronavirus outbreak
· Inquirer - https://twitter.com/inquirerdotnet/status/1232542563455733760
· Philstar.com - https://www.facebook.com/philstarnews/photos/pb.232388115712.-2207520000../10163750427250713/?type=3&theater
[필리핀 현지 소식] 2월 26일 현재,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 경북 지역 한국인 입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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