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크리스마스와 마카티 글로브 서킷의 나이트마켓 야시장

나는 필리핀 사람들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에 대한 평가가 무조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나를 포함하여 무릇 대개의 인간이 그렇지만, 필리핀 사람들에게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적절히 섞여 있다. 나에게는 필리핀 사람들의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크게 느껴질 뿐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성향의 인간은 상대방에게 좋은 점이 많다고 해서 나쁜 점까지 모두 좋아보이게 되지를 않는다. 그래서 냉소적인 말투로 필리핀 사람들은 나만큼이나 참 계획성 없이 산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에 관한 것만큼은 예외이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준비성만큼은 실로 대단하여서 그 부지런함에 대해 감탄사가 나올 지경이다. 이제 고작 9월에 접어들었을 뿐인데 최근 마닐라에 차가 더 막히기 시작한 것이 크리스마스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거짓말 같지만, 이른 아침부터 쇼핑몰에 가서 입구에서 서성이며 문이 열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 크리스마스 시즌의 매출이 연간매출의 30%를 차지한다는 이야기는 참말인 듯하다. 사람들의 지갑이 척척 열리는 것을 보면 쇼핑몰이며 호텔 등에서 벌써 크리스마스 세일 광고를 하는 것이 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이 내게 크리스마스에 뭐를 할 생각이냐고 물어오면 대답하기가 여간 곤란하지 않다. 마음 같아서는 그때까지 내가 살아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답하고 싶지만, 언제나 본심을 드러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점잖게 아직 계획 중이라고 대답을 한다. 그런데 필리핀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사랑 정신은 지나치게 성급한 데다가 전염성도 강한 모양이다. 뭘 벌써 크리스마스 타령이냐고 말하는 나도 올해 크리스마스 때는 타루칸 마을의 꼬마 녀석들에게 무엇을 사다 줄까에 대한 궁리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마카티에 있는 아얄라 서킷(Ayala Circuit Makati) 쇼핑몰의 페이스북에 나이트마켓을 한다고 안내문이 올라왔다. 나로서는 12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December is just around the corner)는 아얄라 서킷 페북지기의 말에 동의하기 어렵지만, 야시장 구경은 좋아하기에 구경 삼아 가보려고 날짜를 봤더니 무려 두 달이나 뒤의 이벤트이다. 11월 15일에 진행하는 나이트마켓에 오라는 이야기를 9월 7일부터 하는 것은 지나치게 이른 감이 있어 보이지만, 작년 혹은 재작년과 다르게 규모를 좀 크게 하려는 모양인지 나이트마켓 개최 장소가 주차장 구역이 아닌 글로브 서킷 이벤트 그라운드(Globe Circuit Event Grounds) 운동장 쪽이다. 매주 하는 것도 아니고 날짜가 딱 3일인  것을 보아서 꽤 구경거리가 있을 듯하지만, 필리핀 사람만큼의 준비성도 없는 내가 이 야시장에 가보게 될 수 있을지는 두 달 뒤에나 알 수 있을 듯하다.  

[필리핀 마닐라] 어 서킷 홀리데이 나이트마켓 (A Circuit Holiday Night Market) 

■ 입장료 : 무료 

■ 날짜 :  2019년 11월 15일 금요일 ~ 2019년 11월 17일 일요일 / 오후 5시 ~ 자정까지 진행 

■ 주소 :  Circuit Makati, Hippodromo Street, Carmona Makati City, Philippines

■ 위치 :  마닐라 마카티, 글로브 서킷 이벤트 그라운드(Globe Circuit Event Grounds)

■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는 방법 : 마카티 아얄라 서킷(Ayala Circuit)으로 가려면 과달루페(Guadalupe)역이나 망갈레네스(Magallanes)역에서 지프니를 타면 된다. 혹 그린벨트3에 있다면 makati loop로 가는 지프니를 타도 이 근처로 간다. 참고로 길을 물을 때 사람들이 Globe Circuit 를 모르면 산타 아나 레이스트랙(Sta. Ana Racetrack)으로 가고 싶다고 이야기해도 된다. 이곳의 옛 이름이 Sta. Ana Racetrack 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옛 이름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글로브 서킷 이벤트 그라운드(Globe Circuit Event Grounds)

▲ 혹 이 근처로 산책을 간다면 해지는 시간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하늘 색깔이 상당이 예쁘다. 

▲ 마카티 파시그 강가 쪽으로 아얄라에서 지은 글로브 서킷(Globe Circuit). 이곳 마카티 엔터테인먼트 도시는 아얄라에서 무려 200억 페소를 투자하여 만든다는 곳이다. 아직 전체 구역이 모두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쇼핑시설 및 공원 등 각종 시설이 들어와 있다. 마카티 이민국에서 가까운 거리이다. 

아래는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찍은 마카티 서킷 레인(Circuit Lane) 쇼핑몰의 모습이다.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크리스마스와 마카티 글로브 서킷의 나이트마켓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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