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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구석구석/루손 섬 : 수빅&클락

[필리핀 수빅 여행] 바다 위 튜브형 워터파크, 인플레이터블 아일랜드(Inflatable Island) 해상 놀이공원



그 누구보다도 자주 바다를 보러 가면서 이런 말을 하려면 좀 이상하지만, 개인적으로 '물놀이는 좀 별로이다'라는 쪽이라서 바다에 백 번 가면 한 번 정도 물속 풍경을 보는 정도이다. 나는 이런 물놀이 빈도에 대해 샤워가 귀찮다는 핑계를 대곤 하지만, 사실 이건 완벽한 핑계이고 그냥 물이 무섭기 때문이다. 이 나이가 되어 물이 무섭다고 이야기하면 좀 부끄럽기 때문에 그냥 물놀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말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물이 무척이나 무섭다. 발이 땅에 닿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면 머리가 띵해져 오고 심할 경우 호흡까지 어려워진다. 깊은 바다가 아니라 수영장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수리가오(Surigao) 바다 만큼은 산호의 속살이 훤히 다 보일 정도로 투명하고 맑아서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살면서 몇 번 있지 않을 것 같은 무척이나 예외적인 경우였다. 그리고 보니 내 물 기피증에는 수영복도 꽤 큰 이유를 차지한다. 아기 때부터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을 해서 피부과 의사 선생님과 친해질 정도가 되면 수영장 가는 일을 산수 공부보다 싫어하는 어린이가 될 수 있는데, 이 증상은 나이를 먹고 피부병이 다 나았어도 고쳐지지 않는다. 그때도 긴 팔 래시가드가 있었으면 좋았을 터인데 싶기도 하지만 래시가드가 유행한 것은 내가 수영장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날카롭게 느끼면서 훌쩍였을 때서 이십 년은 지난 뒤의 일이었다. 암튼, 물은 물론이고 수영복 입는 일까지 싫어하니, 필리핀에서 생활한다고 해서 물놀이를 즐겨본 기억은 별로 없다. 바닷가는 그 누구보다도 자주 가는 편이지만, 물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멀찌감치 땅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바다 색깔이 참 어여쁘다고 색깔 타령만 하는 식이다. 엘니도의 그 멋진 바다에 가서도 바다에 들어갈까 말까의 문제를 놓고 무척이나 고민하다가 구명조끼에 튜브, 카약 그리고 안전요원이 되어줄 가이드까지 모두 완벽하게 준비된 뒤에야 들어갔는데, 점잖게 움직이는 커다란 거북이를 만났을 때만 잠깐 환호했을 뿐이다. 나를 이끌어 주냐고 진땀을 흘렀을 꾸야에게는 미안하지만, 거북이를 볼 때 말고는 그냥 물 바깥의 풍경만 봐도 충분히 행복하였을 터인데 내가 왜 굳이 난파선을 보겠다고 나섰을까 싶은 생각을 더 많이 했다. 다행스럽게도 코론에서는 꺼억꺼억 소리 내 울지 않았지만, 칼라윗 아일랜드 사파리(Calauit Island Safari)에서 단단한 땅 위를 힘차게 뛰어놀고 있는 기린을 볼 때만큼 행복하진 않았다. 가까운 바탕가스만 나가도 바다는 정말 아름답지만, 물속이 아름답다는 생각보다는 대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 물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느냐는 생각이 먼저 들곤 하니 물놀이가 즐거워질 리가 없다. 


아무튼, 이렇게 물놀이에 하나도 흥미가 없는 주제에 수빅 베이 프리포트존(Subic Bay Freeport Zone) 근처 올롱가포에 생겼다는 인플레이터블 아일랜드(Inflatable Island)는 가보고 싶었던 것은 2017년 4월 오픈 당시 이곳에서 워낙 요란하게 광고를 했기 때문이다. 수빅 베이 넓은 바다 위 공간에 3,400㎡ 규모로 만들었다는 이곳은 인플레이터블(Inflatable) 즉, 공기주입식 튜브형 놀이기구로 만든 놀이공원인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나. 플로팅 놀이터 형태의 워터파크 중 가장 최신식이며, 가장 다양하고 어여쁜 수상 놀이기구가 있다면서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과 함께 얼마나 시끌벅적하게 광고를 했는지, 시쳇말로 핵인싸가 되려면 꼭 가봐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마저 들었다.


그런데 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인플레이터블 놀이공원에 대한 내 감상을 이야기하자면, 홍보용 동영상에서 보던 것만큼 한눈에 멋진 풍경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제법 꼼꼼하게 시설이 잘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워낙 넓어서 그렇겠지만, 안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풍경이 동영상을 보고 상상했던 만큼 엄청나게 근사해 보이지는 않아서 순간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혹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가서 보면 멋져 보일까 싶어서 안전요원 초소 위에 올라가 봤지만 역시나 비슷하게 황량해 보였다. 하지만 좀 더 가까이 가서 놀이기구를 보니 한나절 놀기는 크게 부족함 없이 좋아 보였다. 내부 편의 시설에도 좀 신경을 쓴 편인데, 호텔식 최상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개인 사물함 및 안전교육 장소가 갖추어져 있다. 구명조끼 대여소와 의무실, 카페테리아 매점도 그다지 나쁘지 않게 잘 되어 있는 모습이다. 입장권을 여러 가지 타입으로 나누어 놓아서 어떤 표를 사야 하는지 조금 헷갈리는데, 체력이 어지간히 좋지 않고서야 종일 물놀이를 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므로 2시간 이용권 또는 반나절 이용권을 구매해도 좋을 듯하다. 시설 내 음식물 반입이 금지이니 식사 시간을 피해 가서 오전에 두어 시간 입장권을 끊고 놀다가 나와서 수빅 베이 프리포트존(Subic Bay Freeport Zone)으로 가서 식사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필리핀 수빅, 인플레이터블 아일랜드(Inflatable Island)

■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theinflatableisland.com/

■ 주소Subic Bay Waters, National Highway, Lower Kalaklan, Olongapo City, Zambales, Philippines




■ 위치 : 필리핀 잠발레스 올롱가포 / 수빅 하버스 포인트몰(Harbor Point Mall Subic)에서 차로 15분 거리 

            클락공항에서 차로 1시간 20분 정도 거리 / 마닐라공항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거리 

■ 운영시간 : 오전 7시  ~ 오후 6시 

태풍 등으로 날씨가 나빠지는 경우 필리핀 해안 경비대의 지시에 따라 시설 이용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음  



■ 입장료 

* 아래 가격은 사전 예약하지 않고 방문했을 때(워크인 게스트) 가격으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10%를 할인해준다고 하는데 결제 과정이 쉽지 않다. (사이트가 느림) 홈페이지에서 결제가 어렵다면 클룩, 마이리얼트립, 온필 등 여행사를 통한 사전 예약도 가능하다. 


SPRINKLE PASS - 1시간 이용권 : 499페소 

② SPLASH  PASS - 2시간 이용권 599페소 

③ SPRAY PASS - 반나절 이용권 (HALF DAY PASS) 699페소 

④ SOAKED  PASS - 일일 이용권(WHOLE DAY) : 899페소 


■ 비고 

- 시설 이용에 있어 나이 제한은 없으나, 키가 3 피트(91.44cm) 이상인 경우만 튜브형 놀이기구 탑승 가능 

- 3~4피트 키의 어린이는 보호자 동반 필수 (어린이 한 명당 보호자 1명 동반) 

- 외부 음식 반입 불가 

- 시설 내에서 사물함 라커룸 이용 가능 

- 주차비 무료



 매표소 




▲ 인플레이터블 아일랜드(Inflatable Island) 안으로 들어가는 길 




▲ 바로 옆에는 "삼바 블루 워터 리조트(Samba Bluewater Resort)"가 있다. 



▲ 바다 위에 떠 있는 놀이공원 인플레이터블 아일랜드. Inflatable Island를 놓고 '인플래터블 아일랜드'인지 '인플레이터블 아일랜드'인지 한글 표기가 헷갈리는데, 엄밀히 말하면 인플레이터블이 더 발음에 가깝다. 



▲ 복장에 대한 규정은 특별히 없지만, 튜브형 놀이기구이다 보니 날카로운 지퍼가 있는 옷이나 뾰족한 액세서리는 착용이 금지된다. 햇살이 뜨겁기도 하고, 놀이기구와의 마찰도 있으므로 긴 팔 래시가드와 아쿠아수즈, 수건 등을 준비하면 편할 듯하다.



▲ 유니콘 아일랜드, 삼바 비치, 발리 라운지, 플로팅 동물원 등의 구역으로 나눠진다. 유니콘질라(Unicornzilla)와 소용돌이 모양의 보어텍스(Vortex), 선플라워 베드 라운지(Sunflower Bed Lounge)는 최근 추가된 시설이다.  그중 유니콘 질라는 15m 높이를 자랑하는데 최대 2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 사물함 



▲ 의무실 





▲ 수빅 인플레이터블 아일랜드(Inflatable Island)는 수심이 평균 4~20피트 사이라고 한다.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맥주 및 탄산음료가 80페소이다. 



▲ 슬러시가 굉장히 맛있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양은 많이 준다. 




▲ 바다 위에 있어서 그렇게까지 커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농구코트 10개를 합한 규모라고 한다. 





▲ 수빅베이







▲ 인스타그램을 위한 인증샷을 찍기에 딱 좋은 곳이다. 










[필리핀 수빅 여행] 바다 위 튜브형 워터파크, 인플레이터블 아일랜드(Inflatable Island) 해상 놀이공원 

-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 written by Salin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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