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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가격대비 어마어마한 양의 밀크티 - 팻푹키친(Fat Fook Kitchen)

by 필인러브 2019.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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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신뢰해왔던 사람에게도 한순간에 실망감을 품게 되는 이 세상에서 130페소를 내고 밀크티 한 잔을 사면서 엄청난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3천 원을 지불했다고 하여서 무언가 엄청난 것이 받을 수 있다면 세상에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품고 있다. 그렇긴 하지만, 무언가를 살 때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기 마련이다. 


마카티 그린벨트에 밀크티 맛집이 있다고 해서 가보았지만, 주말이라 그러는지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마셔보지 못하였으니 밀크티가 얼마나 맛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30분이나 투자할 만큼 굉장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10분 이내에 살 수 있게 되었을 때 마셔보기로 하고 재빨리 발걸음을 돌려 쇼핑몰 바깥으로 나가는데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밀크티 파는 곳이 보였다. 대만 식당 앞에서 조그맣게 테이크아웃 판매대를 만들어 놓고 밀크티를 팔고 있었던 것이다. 이왕 밀크티를 마시고 싶어서 나왔는데 그냥 돌아서기는 서운하다. 맛이 어떤지는 몰라도 이거라도 마셔볼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88페소라고 적힌 가격표를 보니 한번 사보는 것으로 마음을 굳히지 않을 수 없다. 타피오카 펄은 별도로 추가하게끔 되어 있지만 14페소이니 그래도 저렴하다. 잔돈 생기지 않게끔 100페소로 만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지만 남의 가게의 가격 정책에 대해 왈가불가할 처지는 아니므로, 잠자코 동전을 찾아 102페소를 내밀고 한 잔 마셔보기로 했다. 그런데 주문을 하면서 이곳에서 밀크티를 파는 직원은 일이 좀 피곤하겠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문을 받으면서 밀크티 안의 얼음의 양뿐만 아니라 설탕 당도까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으니, 손님이 밀리면 얼마나 고단할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면서 내 당도 50% 노어멀 아이스의 밀크티가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밀크티를 받고 활짝 웃고야 말았다. 밀크티가 테이크아웃 누들 그릇만큼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왔으니, 맛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어쩐지 만족스러운 마음이 든 것이다. 그리고 시원하고 달콤한 밀크티로 배를 채우고는 매우 흡족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줄도 하나도 서지 않은 채, 저렴한 가격으로 어마어마해서 양의 밀크티를 산 것이다. 심지어 밀크티 맛도 매우 괜찮았으니, 앞으로 마카티 글로리에타 쇼핑몰에 갈 때마다 기꺼이 102페소를 쓰기로 했다. 




[필리핀 마닐라]  팻푹키친(Fat Fook Kitchen)  

팻푹키친은 SM메가몰, Robinsons Galleria 와 SM North EDSA 등 메트로 마닐라 지역에 7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 주소 : Second Floor, Glorietta 1, Ayala Center, Glorietta Complex, Makati City

- 위치 :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글로리에타 1 



▲ 팻푹키친은 필리핀 현지화를 하지 않고 대만 전통 방식으로 요리하는 편이라 맛에 대한 호불호가 좀 갈린다. 참고로 Fat은 크다는 뜻이고, Fook은 행운의 뜻이라고 한다.




▲ 밀크티를 주문할 때 취향에 맞추어 당도 및 얼음을 선택하면 된다. 당도는 100%, 75%, 50%, 25%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타피오카 펄, 커피 젤리, 푸딩 등도 추가할 수 있다. 




[필리핀 마닐라] 가격대비 어마어마한 양의 밀크티 - 팻푹키친(Fat Fook Kitchen) 

-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 written by Salin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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