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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팁 금액] 팁은 언제 누구에게 얼마를 주는 것이 적당할까?

by 필인러브 2019.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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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문화라고 하면 미국부터 떠오르지만, 팁의 개념은 18세기 유럽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18세기 유럽을 방문했던 미국인들이 유럽의 팁 문화를 보고 미국으로 가지고 갔다는 것이다. 팁 문화가 미국 내에 본격적으로 퍼지게 된 것은 남북전쟁(1861년 4월 12일 – 1865년 4월 9일) 이후이다. 미국 전역에서 노예제가 폐지되었지만, 흑인 노동자가 변호사니 의사와 같은 직업을 가지기란 쉽지 않았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흑인들이 얻을 수 있던 직업은 돈 많은 백인을 위한 서비스 업종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흑인들이 각종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면서 임금을 최소한으로 주고 손님에게 팁을 받도록 하는 문화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고용주들 입장에서 보면 손님에게 팁을 받으라는 조건으로 노동자들에게 매우 적은 임금을 줄 수 있었으니 팁 문화는 매우 권장할만한 문화였다. 일부 회사에서는 백인 손님에게 팁을 받아 가도록 하면서 임금을 하나도 지불하지 않고 흑인 노동자를 고용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기도 하다. 노예제도가 폐지되었지만, 실제적으로는 노예제도가 끝나지 않은 셈이었다. 미국의 경우 레스토랑 종업원의 급여가 매우 낮아서 팁 문화가 발달했다는 이야기는 여기에서부터 나온다. 지금도 미국의 음식점 종업원들은 급여가 매우 적지만, 음식값의 10~ 20% 정도에 해당하는 팁이 급여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여 주고 있다. 그러면서 음식점 등에서 팁을 주는 일은 아주 당연한 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도 노팁(No Tipping)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종업원들이 임금의 부족한 부분을 팁으로 보충하게 할 것이 아니라, 임금 자체를 현실적으로 높이고 급여체계를 개선해야 하는 것이 옳다는 이유이다. 팁을 주지 않아도 고객 모두가 모두 평등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흔히 직원 서비스가 좋아야 팁을 준다고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사실 팁 금액은 직원의 성실도보다는 손님의 성향이나 기분, 또는 종업원의 외모 따라 좌우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노팁 정책을 시행한 뒤 직원의 서비스나 고객 반응이 더 좋았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다.





■ 서비스 차지(Service Charge)와 팁(tip)의 차이


사전에서 팁(tip)의 뜻을 찾아보면 "시중을 드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일정한 대금 이외에 더 주는 돈"이라고 적혀 있다. 영국의 어느 펍에 'To Insure Promptness(서비스의 신속함을 보장받기 위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이 문구의 앞글자만을 따와 만든 단어가 팁(TIP)이란 이야기도 있지만, 여기에 대한 확실한 근거는 전혀 없다. 그리고 팁의 원래 명칭은 'Gratuity'라고 한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그러투이티'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난 기억은 없다.


팁(tip)과 서비스 차지(Service Charge)는 둘 다 봉사료를 의미하지만, 서비스 차지는 지정된 금액이 계산서에 포함되어 청구되는 것이 특징이다. 손님 입장에서 조금 억울한 것은 심각한 수준의 서비스를 받게 될 때도 봉사료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친절한 직원을 만나 팁을 주고 싶어질 때도 있지만 늘 그렇게 운이 좋을 수는 없어서 가끔 불친절한 직원을 만나게 되기도 하는데, 그럴 때라도 서비스 차지를 내지 않을 수 없다. 무릇 팁이란 내가 받은 서비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인데, 불친절한 직원을 만났더라도 팁을 강제적으로 내야 한다니 무언가 이상하다. 서비스 차지라는 듣기 좋은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음식점에서 돈을 더 받으려는 수작이 아닐까 하는 마음마저 든다. 개인적으로 음식점이 정한 규정에 따라 서비스차지를 지불하는 것보다 직원에게 적당히 팁을 주고 오는 쪽을 선호하는데, 종업원의 태도를 보았을 때 팁을 전혀 주고 싶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팁으로 주면 서비스를 해준 직원에게 바로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기도 하다.






■ 필리핀에서 팁 금액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필리핀 여행을 하면 누구나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그런 문화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팁 문화이다. 한국에서는 음식점이나 미용실 등에서 팁을 내지 않는 것이 당연한 문화이니, 필리핀 여행 중 팁을 내는 일이 어렵게 여겨지는 것도 당연하다. 간혹 팁 주는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람을 보기도 하지만, 의무감 비슷한 기분을 느낄 필요는 없다. 강제적으로 팁을 줄 필요란 전혀 없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음식점이나 호텔에서 친절한 서비스를 받았다면 크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팁을 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적당하다는 말은 대단히 어려운 말이다. 그러니 언제 누구에게 얼마의 팁을 주어야만 하는 것인가에 대해 헷갈릴 수밖에 없다. 가방을 옮겨주는 포터에서부터 시작하여 레스토랑 종업원, 운전기사, 호텔 객실 청소부, 호텔 벨보이, 마사지 테라피스트, 여행가이드 등등 여행 중에는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을 수많이 만나게 되는데, 20페소니 50페소 지폐를 한 뭉텅이 가지고 있다가 이들 모두에게 주기도 곤란한 노릇이다.  필리핀에서는 팁을 주는 것이 에티켓이라고 하지만, 대체 누구에게 어느 정도의 팁을 주는 것이 좋은 것일까?


일단 팁 금액은 정해진 것이 없다. 팁이라는 것 자체가 서비스에 대한 사례금이라서 꼭 주어야만 한다는 강제성이나 얼마의 돈을 주어야 한다는 식의 규정은 없다. 그러니 받은 서비스에 대해 만족한 만큼 주면 된다. 하지만 '만족한 만큼'이란 말은 매우 모호한 말이다. 그러니 일반적으로 주는 금액을 생각해보고 비슷한 수준에서 팁을 주는 것이 좋겠다. 구체적인 금액과 함께 필리핀에서의 팁 금액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보통 20페소 혹은 50페소(1달러) 정도가 된다. 한국 돈으로 따지면 500원에서 1,200원 정도이다. 일반적이고 흔한 서비스를 받았을 경우라면 과하지도, 혹은 부족하지도 않은 무난한 금액이다. 호텔 청소 팁도 50페소 정도면 적당하다. 좀 더 단순한 서비스를 받았을 때, 이를테면 주차장에서 차를 봐주거나 길에서 택시를 잡아주는 아저씨를 만났을 때는 5페소 혹은 10페소의 동전 하나만으로도 적당하다. 서비스를 받은 시간이 길었거나, 정말 너무 친절하여서 좀 더 사례하고 싶다면 100페소 혹은 200페소 정도를 주면 된다. 하지만 그 이상의 금액이면 필리핀 물가에서는 좀 과한 금액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닐라나 세부, 보라카이와 같은 여행지에서 데이투어(일일투어)를 가거나 마사지를 하러 가게 되면 소정의 팁이 별도라고 안내받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말하는 소정의 금액도 보통 100페소 또는 200페소이다. 마닐라에서 렌터카를 빌리면 기사팁으로 500페소를 주어야 한다는 안내를 받게 되기도 하는데 사실 이 금액은 기사 일당에 가까운 돈이라서 팁이라고 볼 수 없다. 500페소는 운전기사에서 하루 일당으로 주는 것이니, 팁을 약간 더 챙겨주는 것도 좋겠다.  


약간 주의해야 할 때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나서이다. 음식점에서 밥을 먹은 뒤 계산서를 보면 요금 청구 항목에 서비스 비용이 포함되어 청구되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차지(Service Charge)와 팁을 이중으로 내고 싶지 않다면 식사비에 서비스차지가 포함되어 있는지 영수증(bill)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서비스 차지는 식당 자체 규정에 따라 식사비에 일정한 비율로 추가되며, SC, 서비스 피(Service Fee) 또는 그라투이티 피(Gratuity Fee)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서비스 차지가 계산서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종업원의 서비스에 만족했다면 20페소 혹은 50페소 정도를 테이블에 남겨놓고 오면 된다. 하지만 레스토랑이라고 해도 셀프서비스인 경우 굳이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 계산서 옆에 팁을 넣으라고 통을 두는 경우도 있지만, 혹시나 해서 두는 것이니 강제성을 느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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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팁을 적당히 주는 TIP 


팁을 줄 때 생각해봐야 할 것은 팁에 너무 인색하게 굴 필요도 없지만, 너무 과하게 줄 필요도 없다는 점이다. 개인 씀씀이에 따라 많은 액수의 팁을 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필리핀에서 생활하는 입장에서 보면 여행객들이 너무 많은 금액을 팁으로 주지 않았으면 싶은 바람이다. 한번 기대치가 올라가면 금액이 내려가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아래는 개인적인 기준으로 무난하다고 생각되는 팁 금액을 정리한 것으로, 크게 감동적이지는 않아도 적당한 서비스를 받았을 때를 기준으로 기재했다. 그러니 서비스가 너무 좋았거나, 정말 고마우면 팁 금액을 올려 주어도 좋겠다. 돈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 음식점 종업원 : 20~50페소 혹은 식사비를  계산하고 남은 잔돈 / 삼겹살을 구워 주는 등의 서비스를 해주거나, 식사 인원이 많았을 경우라면 100페소 정도를 주어도 좋다. 

- 호텔 도어맨, 벨보이, 가방을 옮겨주는 포터, 룸서비스 : 20~50페소 정도 / 짐이 아주 많으면 100페소 정도 주는 것도 좋다

- 호텔 객실 청소(하우스키퍼) : 50페소 정도

- 택시 : 요금을 내고 남은 잔돈 또는 20페소 정도. 여담이지만, 택시 운전기사와의 요금 흥정이 귀찮으면 미터에 20페소 혹은 50페소를 더해주겠다고 해보자. 흥정이 좀 더 빨리 끝난다.

- 호텔이나 콘도 등 앞에서 누군가 택시를 잡아줬을 경우 : 20~50페소 정도

- 고급 마사지샵 : 60분짜리 마사지를 기준으로 100페소

- 500페소 미만의 가격대인 로컬 마사지샵 :  필리핀 현지인들이 마사지사에게 주는 팁을 보면 보통 20~50페소이다. 하지만 단골 마사지샵을 만들 계획이라면 100페소 정도 주어도 나쁘지 않다. 다음에 방문했을 때 마사지 서비스가 좀 더 좋아지기를 기대할 수 있다.

- 장시간 함께 한 필리핀인 가이드나 골프장 캐디 : 200페소~300페소 / 온종일 함께 있었다면 500페소




▲ 음식점 청구서에 서비스차지(Service Charge)가 포함되어 있다면 굳이 팁을 또 줄 필요가 없다. 



▲  서비스차지(Service Charge)가 포함되지 않은 경우는 20페소나 50페소 정도 팁을 주는 것이 좋다. 



[필리핀 팁 금액] 팁은 언제 누구에게 얼마를 주는 것이 적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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