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축제] 댄스페스티벌, 알리완 축제(4월 20일 ~ 4월 22일)

축제의 나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축제들의 축제"는 어떤 모습일까?

이번 주 토요일까지는 마닐라 스타시티(Star City) 주변에서부터 CCP(Cultural Center of the Philippines) 주변으로 한가하게 산책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토요일까지 이곳에서 "축제들의 축제(Festival of Festivals)"라는 알리완 축제가 열릴 예정이니 말이다.

따갈로그어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뜻을 가진 "알리완(Aliwan)"은 축제 중의 축제라는 별명을 가진 축제이다. 2003년도에 필리핀 MBC 방송사(Manila Broadcasting Company)에서 처음 이 축제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제는 제법 전통 있는 축제가 되어 매년 4월마다 열리는 마닐라의 대표 축제가 되었다. '유흥', '오락'이라는 이름처럼 이 축제도 여느 필리핀 축제와 마찬가지로 춤과 노래, 음식 등이 모두 어우러지지만, 그래도 이 축제만의 특징이 있다면 필리핀 전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거리 춤 경연대회를 여는 것이다. 즉, 마닐라뿐만 아니라 멀리 민도로, 기라마스, 세부, 민다나오 등 필리핀 곳곳에서 축제참석자들이 오는데, 각 지역에서 온 거리 댄스팀의 춤 경연대회가 이 축제의 핵심이다. 말이 나와서 말이지 이 축제를 위해 수십 명의 사람이 지프니와 배, 트럭 등을 이용하여 마닐라까지 올라오는 것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축제 참가자들이 마닐라까지 단순히 자신의 몸만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댄스에 사용되는 화려한 의상이나 소품은 물론 북과 같은 악기까지 모두 직접 들고 오는데 실상 이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마닐라까지 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체 무대에 오르기까지 몇 시간이나 차를 타야만 했을까. 생각해보라. 저 멀리 기마라스 산골에 있는 사람들이 마닐라까지 오는 광경을! 이들은 일단 댄스 의상과 소품, 거기에 사람 몸집보다 큰 북이며 각종 악기까지 모두 챙겨서 지프니에 실었을 것이다. 그리고 덜덜대는 지프니를 타고 기마라스 항구까지 가서, 거기에서 작은 보트를 타고 일로일로 도시로 간 뒤 다시 큰 배를 탔을 것이다. 그리고 배에서 내린 뒤에는 또 지프니나 트럭으로 갈아타고 축제장까지 오는 것이다. 춤을 한번 추기도 전에 기가 빠질만한 여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렇게 무대에 오른 모두가 박수를 받아 마땅한 일이다. 이 축제 컨셉 자체가 댄스 경연대회이니 우승팀은 정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이들 모두가 축제 주인공이요, 축제 우승자인 셈이다.

듣기로는 올해도 MBC방송국과 파사이 시청, 그리고 CCP에서 함께 알리완 축제(Aliwan Fiesta)를 주관한다고 한다. 어찌 된 영문인지 며칠 전부터 축제 공식 홈페이지가 다운되어서 들어갈 수가 없는 터라 댄스대회 우승팀의 상금이 얼마인지도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웃고 즐기고 춤을 춘다. 상금이나 축제 일정, 그게 무슨 대수란 말인가? 그저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그야말로 온종일 축제 기분을 느끼면 되는 일인 것을. 구체적인 축제 시간표는 보이지 않지만, 어쨌든, 축제 기간 중 각 지역 거리축제 경연대회와 함께 축제 여왕 선발대회와 댄스경연대회 등을 펼칠 예정이라고 하니,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과 함께 필리핀 전 지역에서 온 화려한 댄스를 보고 싶다면 이번 주말, 마닐라 CCP 주변으로 나들이를 가는 것은 어떨까? 

                                      

                                       ▲ 2017년 4월 20일. 알리완 축제 첫날 스케치

[필리핀 축제] 마닐라 알리완 축제(4월 20일 ~ 4월 22일)

■ 기간 : 2017년 4월 20일 ~ 2017년 4월 22일

■ 장소 : 필리핀 마닐라 스타시티 주변

■ 주소 : MBC Bldg. V. Sotto street CCP Complex Roxas Blvd.

■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는 방법 : 몰 오브 아시아에서 FX 밴을 타면 축제장 앞인 CCP에서 내일 수 있다. 주차하기가 힘드니 자가용은 가지고 가지 않는 편이 낫다. 될 수 있으면 택시를 이용하든지 근처까지 가서 걸어가는 편이 낫다. 

■ 축제 일정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토요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는 Street Dance Competition이지만 댄스 경연대회 외에도 볼거리는 많다. 필리핀 전역에서 몰린 기념품 가게들의 바자회도 축제 기간 내내 열린다. 축제일정은 사뭇 짧아 보이지만, 요즘같이 더운 시즌에 이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어지간히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버티기 힘든 일정이니, 체력 분배를 잘하여 축제 구경을 나서야 한다. 

- 4월 20일, 21일, 22일 : Aliwan Shoppers Bazaar - 바자회

- 4월 20일 오후 6시 : Tugtog ng Aliwan - 음악 축제. 최고의 축제 의상이 무엇인지 경연대회도 한다.

- 4월 21일 오후 6시 : Reyna ng Aliwan Beauty Pageant - 필리핀 축제에는 으레 축제퀸을 뽑는다. 필리핀 전 지역에서 대서들과 함께 그 지역 축제퀸도 온다. 일종의 미인대회이다.

- 4월 22일 오후 4시 : Aliwan Float Parade and Street Dance Competition 리잘파크 태극기 맞은 편에 있는 Quirino Grandstand에서부터 시작하여 CCP Complex 까지 거리 행진이 열린다. 퍼레이드 후에는 시상식도 있을 예정이다. 

▲ 알리완 축제가 열리는  기간은 CPC 주변으로 일부 도로가 폐쇄되기도 한다.  

▲ 어제 4월 20일 축제 첫날의 풍경. 

▲알리완 축제(Aliwan Fiesta)는 매년 4월마다 마닐라에서 열린다. 해마다 축제 날짜는 조금씩 바뀌지만 보통 아이들 학교가 방학하고 난 뒤에 4월 말경에 열린다 

▲ 메인 무대. 이곳에서는 가수들의 공연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 방문했을 때는 마침 댄스 연습 시간이었다. 문틴루파와 기마라스에서 온 팀이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

▲ 이렇게 문틴루파 지역의 팀이 리허설 연습을 하는 것에만 한 시간은 족히 걸렸다. 그래서 어쩌면 축제 주최 측도 대체 얼마만큼의 시간을 할애해야 참가자들이 모두 춤을 출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어 각 팀별 댄스 일정표를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 필리핀 사람들의 댄스에 북소리가 빠질 수 없다. 매우 단순하면서도 경쾌한 소리를 낸다. 

▲ 암호처럼 보이는 이것이 악보이다. 

▲ 트럭에서 짐을 내리는 기마라스 사람들. 얼마나 준비물이 많은지 짐을 내리는 것에만 한 시간은 넘게 걸렸다. 

▲ 연습도 실전처럼! 

▲ 기마라스를 대표하는 망고 모양으로 머리 장식물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머리에 쓰는 망고 모양 장식물은 생각보다 매우 무겁다. 이렇게 무거운 것을 머리에 올리고 어떻게 움직일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더운 날씨까지 생각하면 대단하다는 이야기가 저절로 나온다. 

▲ CPC 주변에서 살고 있다면 사흘 동안 조용히 잠 잘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축제 기간에는 저녁마다 온 동네가 떠들썩하게 춤판을 벌인다. 

▲ 바자회 장소도 꽤 넓은 편이다. 

▲ 기업에서 나와 판촉행사도 많이 하는데 가루비누 할인판매 등을 하기도 했다. 

▲ 축제에 먹는 것이 빠질 수 없다. 

▲ 작은 액세서리에서부터 옷, 신발은 물론 가구까지. 필리핀 전 지역에서 온 기념품을 판다.   

[필리핀 축제] 댄스페스티벌, 알리완 축제(4월 20일 ~ 4월 22일)

- 2017년 4월. 필리핀 마닐라.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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