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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생활] 망고 대란과 필리핀 농림부의 메트로 망고 페스티벌

by 필인러브 2019.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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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망고가 넘쳐난다고 하는데 왜 슈퍼마켓의 망고 가격은 그대로일까? 

곡식, 채소, 과일, 달걀과 같은 농산물은 공급량이 변동하는 것만으로도 가격이 급변하는 품목이다. 생산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폭락하고 생산량이 줄어들면 가격이 급등하는 식이다. 가격이 내려가면 좋은 것이 아닐까 싶지만, 농부의 수입이 감소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더 큰 문제는 농산물의 공급량은 자연환경의 변화에 의해 쉽게 바뀐다는 점이다. 게다가 농산물의 특성상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더라도 사람들이 소비량이 크게 줄거나 늘기 어렵다. 하긴, 과일이야 꼭 먹어야만 하는 품목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망고스틴의 가격이 올라가면 저렴한 바나나를 사서 먹으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쌀이나 채소 가격이 올랐다고 먹거리 소비량을 줄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소비자에게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고, 농민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서 정부 측에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예로부터 "적당히"라는 말처럼 어려운 것이 없다고 했다. 약 9천 년 전의 고대 농경사회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적당한 양의 농산물을 수확하여서 적당히 소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올해 필리핀의 망고만 봐도 그렇다. 필리핀 농림부(DA. Department of Agriculture)의 발표에 따르면 엘니뇨 현상으로 올해 망고 생산량이 급증했다고 한다. 루손섬 한 곳에서만 200만kg(망고 약 1천만 개에 해당)이나 되는 망고가 남아돌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량의 급증은 곧 망고 가격의 폭락을 불러왔는데, 인구 1억이 넘는 나라에서도 망고 1천만 개란 소비가 쉽지 않은 양인가보다. 생산된 망고를 소비하는 일이 급선무가 된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매우 당연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지만, 생산지에서 농산물 가격이 내려간다고 해서 소비자가 내는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는다. 필리핀처럼 농산물 유통 시설이 낙후된 곳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필리핀에서 망고가 넘쳐나도 한국까지 배송하기가 어려우니 망고 가격은 그대로일 수밖에 없다. 마닐라에 살고 있어도 마찬가지이다. 루손섬 북쪽 어느 망고농장의 주인이 망고가 풍년이라고 무료로 망고를 나눠준다고 해서 농장까지 찾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기름값이며 차량 이용료며 도시까지 배송하는 비용을 생각해보면 과잉물량을 산지폐기 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그러니 망고 도매가격이 1kg당 58페소에서 25페소로 떨어졌다는 소문이 나도 마닐라에 사는 사람들의 식탁 위에 후식으로 망고가 올라오기란 쉽지 않다. 요컨대 현지 망고 가격이 반 토막 났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당장 마닐라에 있는 재래시장으로 나가보아도 그 가격에 판매하는 망고를 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대체 어디로 가야 저렴한 가격에 판다는 그 망고를 살 수 있는 것일까? 

과잉생산된 망고가 썩기 전에 빠르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리핀 농림부(Department of Agriculture. DA)에서 내놓은 대책은 ''메트로 망고(Metro Mango)'라는 이름의 캠페인이다. 메트로 마닐라 곳곳에 판매처를 만들어 생산지 가격에 가까운 가격으로 망고를 판매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판매처로 사용되는 장소가 많지 않음은 아쉽지만, 그래도 1kg당 20~50페소 사이 가격에 망고를 판다니 가까우면 한번 가볼 만하다. 이 행사는 이번 6월 한 달 동안 망고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판매되는 망고는 생산지나 크기, 품질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 필리핀 농림부에서 하는 티엔다 망고 페스티벌(TienDA Mango Festival) 장소 

① 퀘존 농림부 사무실 :  Department of Agriculture Central Office, Elliptical Road, Diliman, Quezon City

② 말라떼 : Bureau of Plant and Industry, Malate, Manila

③ 퀘존 월터마트 : Waltermart North Edsa, Quezon City 

④ 마카티 월터마트 : Waltermart Makati  (마카티 리틀도쿄 근처) 

⑤ 파사이 월터마트 : Waltermart Pasay  (몰 오브 아시아 근처) 

⑥ 문틴루파 시청 : Muntinlupa City Hall

⑦ 파라냐케 시청 : Paranaque City Hall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생활] 날씨 때문에 망고가 1kg에 25페소가 되었다고요? 




▲ 마닐라에서 대표적인 재래시장 중 하나인 깔띠마 마켓(Cartimar Market). 발린타왁 시장(Balintawak Market)이나 쿠바오 파머스 마켓(Cubao Farmer's Market)에 가면 쇼핑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망고를 살 수 있겠지만, 시장까지 가는 시간이나 치안 등을 고려해보면 망고를 사겠다고 시장까지 가게 되지 않는다. 



▲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에 있는 월터마트 



▲ 티엔다 망고 페스티벌(TienDA Mango Festival)이라고 적혀 있는데, TienDA는 스페인어로 가게(store)라는 뜻이다. 



▲ 어제(2019년 6월 19일) 기준으로 망고 가격은 1kg에 49페소였다.  



▲ 농림부 판매대가 아닌 일반 과일 판매대에서 망고 가격은 1kg에 135페소였다.



▲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 근처에 있는 월터마크 파사이 지점에서도 필리핀 농림부의 메트로 망고 페스티벌 행사를 한다. 






[필리핀 생활] 망고 대란과 필리핀 농림부의 메트로 망고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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