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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중교통] 마닐라에서 앙카스와 오토바이 하발하발 서비스는 합법적인 교통수단일까?

by 필인러브 2019.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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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밤에 출장 마사지를 집으로 부르면 마사지를 해주는 테라피스트가 긴 소매 옷을 입고 오는 날이 있다. 필리핀처럼 더운 나라에서 입기는 좀 두꺼운 옷이라서 테라피스트에게 무얼 타고 왔느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앙카스를 타고 왔다고 이야기해준다. 오토바이를 타려면 긴 소매 옷이 좋다는 것이다. 세부나 비사야 지역에서 앙카스(Angkas)는 일렬로 타다(ride in tandem)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지만, 마닐라 사람들에게 앙카스에 관해 물어보면 한결같이 오토바이 서비스라고 이야기를 해줄 것이다. 차 대신 오토바이로 서비스를 할 뿐 그랩카과 거의 비슷하게 운영하는 이 서비스는 메트로 마닐라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가 그랩(grab)의 오토바이 버전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유는 이용 방식이 거의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앙카스도 핸드폰에 앱을 깔아놓은 뒤 앱을 이용하여 근처에 있는 앙카스 기사를 호출하여 거리에 따라 정해진 요금을 내면 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필리핀에는 세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발하발(Habal Habal)이라고 부르는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가 예전부터 있었지만, 앙카스는 거리과 사용자 수요에 따른 지정 요금을 낸다는 것으 기존에 있던 하발하발 서비스차별화했다. 타갈로그어로 의사소통이 잘 되는 필리핀 사람들도 오토바이 기사와 요금 문제로 티격태격할 필요가 없으니 편하다고 하는데, 외국인 입장에는 두말할 것도 없다. 이미 요금을 정해놓고 탑승을 하니 공연히 요금을 더 내는 것은 아닐까 걱정할 필요가 사라진다. 혼자 어딘가를 이동해야 한다면, 그리고 오토바이 타는 일의 안전상 문제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필리핀 사람들은 그랩 택시보다 앙카스를 선호하기도 하는데 요금이 더 저렴한 데다가 기동성이 좋기 때문이다. 마닐라야 항상 차가 막히는 곳이고, 아무래도 택시나 그랩카보다 오토바이가 빠를 수밖에 없다.



필리핀 PNP(Philippine National Police)의 트위터 화면 캡쳐 



그런데 최근 앙카스에서 필리핀 경찰청(PNP)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는 소식이다. 오토바이 택시 운행이 불법이라서 그런 건 아니고, 지지난 주에 트위터에 올렸다는 광고 문구 때문이라고 한다. 대체 어떤 문구였기에 경찰에서 언급했을까 궁금하여 뜻을 확인해보니 아래와 같다.


앙카스는 꼭 섹스 같아. 처음에만 무섭지 반복하면 즐거워. 처음 앙카스를 쓴다면 프로모 코드를 써!

Angkas is like sex. It’s scary the first time ,pero masarap na ulit-ulitin

Use promo code ANGKASARIWA on your first 2 rides.


광고 문구의 좋고 나쁨과 별도로, 이 글이 무려 14,800건의 '좋아요(like)'와 1,500번의 공유를 받았다니 대단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닐 수 없다. 하긴, 이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스크랩하였다기보다는 프로모 코드를 기억하려고 스크랩하였을 수도 있다. 앙카스 이용 요금은 기본 50페소이니 크게 비싼 편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에 앙카스에서 배포한 프로모션 코드( ANGKASARIWA )를 써서 50페소를 할인받으면 더 저렴해진다. 이 할인 코드는 앙카스 서비스를 처음 이용할 경우 최대 2번까지 쓸 수 있으니 100페소를 아끼게 되는 셈이다. (지금은 관련 트위터 글이 삭제되었지만, 프로모 코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런데 필리핀에서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는 합법적인 교통수단일까? 


한동안 앙카스 운전기사와 이용객들을 긴장하게 한 것은 필리핀 법률상 개인 오토바이니 스쿠터를 이용하여 돈을 받고 승객을 태우는 것은 불법이라는 국토교통부(LTO)와 육상교통규제위원회(LTFRB)의 주장 때문이었다. 관련 법규는 매우 명확하였다. Republic Act No. 4136 규정을 보면 위반 시 벌칙(Penalty for Violation.) 항목이 있는데, 이 항목 중 오토바이를 대여용으로 사용할 경우 벌금 부과나 운전면허 정지, 또는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그러니 개인 오토바이를 이용하여 요금을 받고 택시처럼 서비스하는 앙카스는 대중교통수단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닐라는 오토바이 사고가 잦은 곳이다 보니 안전상의 문제도 제기되었다. 


2017년 11월 , 결국 필리핀 육상 운송 프랜차이즈 및 규제위원회(LTFRB)에서는 앙카스에 무기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앙카스의 무기한 영업정지는 앙카스 회사만큼이나 이용객들에게 강한 반발을 사게 되었다. 대처할만한 다른 대중교통 수단을 만들어 놓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서비스가 중단되어 버리니 생활이 불편해진 것이다. 영업 재개를 허가해달라는 온라인 서명에 순식간에 13만 명 이상이 서명했을 정도였다. 당시 앙카스에서 파트너로 일하는 운전기사가 대략 2만 명 정도라고 하였으니, 운전기사가 서명을 해서 온라인 서명 참여자가 많다고 볼 수도 없었다. 앙카스에서는 일단 서비스를 택배 배달 서비스로 바꾸고, 교통부(DOTr)에 오토바이도 운송  차량 서비스TNVS(Transport Network Vehicle Service) 가능 범주에 속하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줄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앙카스는 지난 6월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앙카스에서 관련 법은 개정되지 않았지만 LTFRB와 이런저런 항목에 대한 협의를 마쳐서 정상 운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발표를 하자, 마닐라 사람들은 앙카스가 돌아왔다(Angkas is Back)며 환영해주었다. 앙카스에서 운전기사를 모집할 때 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앙카스 파트너로 종일 일할 경우 일당으로 천 페소 정도를 벌 수 있다고 했으니, 2만 7천 명이나 되는 앙카스 운전기사 역시 기뻐했음은 당연하다.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대중교통] 그랩(Grab) 스타일의 오토바이 서비스. 앙카스(Angkas) 이용 방법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앙카스 홈페이지

https://angkas.com/

https://www.facebook.com/AngkasPH/

· English to Binisaya - Cebuano Dictionary and Thesaurus.

http://www.binisaya.com/node/21&search=root&word=angkas

· Republic Act No. 4136

https://www.officialgazette.gov.ph/1964/06/20/republic-act-no-4136/

· Angkas is back under 6-month test of motorcycle taxi rules

https://news.abs-cbn.com/business/05/10/19/angkas-is-back-under-6-month-test-of-motorcycle-taxi-rules




[필리핀 대중교통] 마닐라에서 앙카스와 오토바이 하발하발 서비스는 합법적인 교통수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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