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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정보/필리핀 교통

[필리핀 대중교통] 두테르테노믹스에 따른 마닐라의 교통인프라 구축 계획안 한눈에 보기

by 필인러브 2018.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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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2일은 필리핀의 독립기념일이었고, 필리핀 교통국(LTO)에서는 독립기념일을 기념하여 오전과 오후 시간대에 지상철 노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휴일이었으니 평소보다 이용객이 적었을 터이지만, 그래도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동안 20,226명의 승객이 MRT 무료 탑승의 혜택을 이용했다고 한다. MRT 입장에서는 큰 비용을 썼겠지만, 개개인으로 보면 이용 노선에 따라 13페소에서 28페소 정도를 아낀 것 셈이다. 


마닐라의 LRT와 MRT 지상철은 요금이 저렴하다. 그리고 그것만이 거의 유일한 장점이다. 요금 외에는 시설과 서비스 모든 면에서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도시 규모와 비교하여 노선이 매우 부족하다. LRT와 MRT 노선을 모두 합쳐도 정류장 개수가 44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메트로 마닐라 지역 전체에 골고루 정류장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있다. 역 시설 또한 이용객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규모인 데다가 열차가 노후화되어 사고도 종종 발생하는 편이다. 열차가 운행 도중 철도 중간에서 멈추는 사고까지 가끔 발생해서 LTO 교통국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매일 사고 발생이 없었는지 공지할 정도이다. 필리핀 사람들 입에서도 이용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판국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더욱더 이용이 쉽지 않다. 하지만 마닐라의 교통체증은 점점 더 심각해져 가고 있고, 마닐라의 주요 상업지구의 높은 임대료 때문에 근무지 근처에 집을 얻기란 쉽지 않다. 늘어만 가는 마닐라 인구를 어느 정도라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상철의 노선을 늘리고, 시설을 개선해야 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는 그래서 나온다. 


마닐라의 차량 정체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수준으로 굳이 어떤 구체적인 자료를 확인해볼 필요도 없을 정도이다. 당장 저녁 시간에 EDSA 거리만 나가봐도 마닐라의 교통체증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이런 교통 혼잡 때문에 당장 느끼는 생활의 불편도 크지만,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사람과 상품의 움직임이 원활해야 하는데 사회 기반시설이 부족하니 단순 이동 비용만 어마어마하게 든다. 필리핀에서 인프라 구축 사업을 원조하고 있는 일본 JICA(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메트로 마닐라 교통체증으로 매일 35억 페소(약 6천7백만 불)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필리핀에 앞으로 지상철을 어떻게 운영할 것이냐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당시 자신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해서 인프라 개발을 필리핀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그래도 제법 지켜지고 있다. 포브스의 기사에 따르면 두테르테노믹스의 인프라 정책에는 공항 6곳, 항만 4개, 고속도로와 교량 32개, 고속버스 환승센터 3개 그리고 철도 9개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필리핀에서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펼치고 있는 사회 인트라와 산업 발전에 대한 사회 경제적 정책을 대통령의 이름을 따 두테르테노믹스(Dutertenomics)라고 부른다. 그리고 필리핀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늘 언급되는 것이 낙후된 인프라였기 때문에 두테르테 대통령의 두테르테노믹스와 "build, build, build(짓고, 짓고. 짓자)" 구호는 필리핀 국민들에게 매우 환영받고 있다. 


실제 필리핀 국가경제개발청(NEDA)에서 메트로 마닐라 및 인근 지역의 교통인프라 개발을 위해 장차 지상철의 노선을 늘리고, 새로 열차를 들여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작년에 필리핀 교통부(Department of Transportation. DOTr)의 아서 투가드 장관이 약 45억 불의 규모의 마닐라 도심 지하철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 바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비용 마련이 어려워서 5억 불 정도만 필리핀 국가 예산으로 해결하고, 40억 불 정도는 일본 JICA의 차관 원조를 통해 충당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올해 1월에 국가경제개발청(NEDA) 투자조정위원회(ICC)에서 572억 페소 규모의 수빅-클락 철도사업과 1차 메트로 마닐라 지하철사업 예산 13억 페소 증액을 승인하기도 했다. 총3,570억 페소에 달하는 이 금액으로 메트로 마닐라의 주요 지역인 퀘존, 올티가스, 마카티,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 등을 연결하여 마닐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리라는 이야기인데, 무척 반가운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필리핀의 특성상 과연 언제가 되어야만 그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 2017년 세계 경제 포럼 (World Economic Forum)의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은 인프라 측면에서 세계 97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두테르테노믹스에 의한 마닐라의 교통인프라 구축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2018년 6월 현재, 메트로 마닐라 지역에 대한 교통인프라 구축 계획안은 아래 인포그래픽과 같다. 하지만 말 그대로 계획안이라서 공사가 언제 어떻게 실행되겠느냐는 미지수이다. MRT-7 노선은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노선에 대한 것조차 아직도 논의 중인 곳도 있는 형편이다. 심지어 LRT-6 라인처럼 과연 공사가 시작될지조차 모르는 희망 사항에 가까운 일도 있으니, 아래 계획안은 필리핀에서 이런 식으로 대중교통 시설이 개선되도록 논의 중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정도로만 보는 것이 좋겠다. 


* 2018년 현재 운영중인 지상철 노선 보기 : [필리핀 대중교통] 마닐라에서 LRT와 MRT를 타고 가볼 만한 곳


▲ 위의 이미지 다운로드 받기 

마닐라 대중교통 계획안(2018.6).pdf



■ LRT-1 확장 프로젝트(LRT-1 Extension)  

- 계획안 : 마닐라 바클라란에서 바쿠어, 파사이시티의 아세아나, 파라냐케, 자포테(라스피냐스 시티), 그리고 카비떼를 연결

- 완공시기 : 2018년 10월에 공사 시작, 2021년 완성 목표 

- 관련 글 보기 : 마닐라 경전철, LRT 카비테 노선 확장 프로젝트 10월 착공 예정


■ LRT-2 확장 프로젝트 (LRT-2 East and West Extensions)

- 계획안 :  Santolan station 에서 안티폴로(Masinag, Antipolo)까지 연결 / Recto station 에서 Manila North Harbor의 Pier 4 까지 연결 

- 완공시기 : 2019년 상반기에 East extension부터 운영 시작 예정 

- 관련 기사 : http://www.dotr.gov.ph/10-press-releases/240-dotr-and-lrta-breaks-ground-for-lrt2-east-extension-project-package-2.html


■ LRT-4 

- 계획안 : 리잘(Taytay, Rizal)에서부터 올티가스(Ortigas Business District)까지 연결 

- 완공시기 : 20121년 6월 

- 관련 자료 : https://ppp.gov.ph/wp-content/uploads/2015/11/LRT-Line-4-Project-Briefer.pdf


■ MRT-5 (Metro Manila Subway) 

- 계획안 : 퀘존 시티의 민다나오 애비뉴(Mindanao Avenue)에서부터 마닐라 공항까지 연결 

- 완공시기 : 2022년 5월 

- 관련 기사 : http://business.inquirer.net/247759/1st-3-metro-manila-subway-stations-seen-operational-2022


■ LRT-6

- 계획안 : LRT-1 extention인 Bacoor 에서부터 카피테(Dasmariñas, Cavite)까지 연결 

- 완공시기 : 미정 (원래 2016년에 건설 시작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됨)


■ MRT-7

- 계획안 : 불라칸(Bulacan)의 산 호세 델몬테(San Jose del Monte)에서부터 퀘존 North Avenue의 Unified Grand Central Station 까지 연결 /  22 킬로미터 구간으로 14개의 역 신설 예정 

- 정류장 : North Avenue, Quezon City Memorial Circle, University Avenue, Tandang Sora, Don Antonio, Batasan, Manggahan, Doña Carmen, Regalado, Mindanao Avenue, Quirino, Sacred Heart, Tala, San Jose Del Monte.

- 완공시기 : 2016년 시작, 2019년 완공 예정 (현재 공사중) 

- 관련 기사 : http://www.gmanetwork.com/news/news/metro/631990/dotr-expect-traffic-slowdown-on-quirino-highway-due-to-mrt-7-construction/story/


■ PNR Northrail

- 계획안 : 투투반(Tutuban)에서부터 말로로스, 클락까지 연결 

- 완공시기 : 2021년 예정 

- 관련 자료 : http://bworldonline.com/dotr-opens-bidding-for-malolos-tutuban-rail-line/




▲ 지상철 노선 중에서도 MRT은 이용객으로 항상 붐빈다. 마닐라에서 가장 차가 막힌다는 EDSA 거리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 마닐라 시민들의 출퇴근전쟁 



▲ 그나마  MRT나 LRT는 괜찮은 편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PNR 기차는 더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필리핀 대중교통] 두테르테노믹스에 따른 마닐라의 교통인프라 구축 계획안 한눈에 보기 

- 2018년 6월. 필리핀 마닐라.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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