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중교통] 7월부터 학생 대상 경전철 및 PNR(기차) 무임승차 제도 시행

지난 화요일 필리핀 사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된 이야기는 "쿠바오에서 마카티까지 5분 만에 가는 일이 가능했다."라는 필리핀 경찰 고속도로 순찰대(HPG, Philippine National Police Highway Patrol Group)의 발표였다. 이게 대체 다 무슨 소리일까? 

교통체증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12월이면 쿠바오에서 마카티까지 5분 만에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저 기다리시면 됩니다.  

(You don’t have to worry about traffic. Travel time from Cubao to Makati could be reduced to five minutes by December. You just wait.)

최근 두테르테 대통령은 쿠바오에서 마카티까지 EDSA 도로를 이용하여 5분 만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마닐라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겠지만, 불가능한 소리였다. 그냥 두테르테 대통령이 평일 출퇴근 시간에 일반 시민처럼 EDSA 도로를 이용해본 적이 없어서 한 이야기가 분명했다. 차라리 정부 각 기관에서 마닐라의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정도로만 이야기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였다. 아무튼, 경찰에서 이와 관련하여 마닐라 EDSA에 차를 끌고 나가 직접 모의실험을 해봤는데 그 결과 약 4분 58초가 걸렸다는 것이었다. 시뮬레이션을 시도한 시간이 오전 1시였으며, HPG 경찰의 오토바이 에스코트가 있었다는 것까지야 그렇다고 해도 시뮬레이션에 사용된 차가 달린 속도는 논란거리가 되었다. 시속 60km가 제한 속도인 EDSA에서 시속 70km로 달렸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필리핀 교통부(DOTr. Department of Transportation)에서 좀 색다른 일을 많이 해보기로 계획한 모양이다. 필리핀 교통부의 발표에 따르면 다음 달 7월 1일부터 학생은 MRT-3, LRT-2 및 PNR을 무료로 승차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사이 특정 시간대에만 무임승차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상당히 색다른 제안이 아닐 수 없다. 교통부의 설명에 따르면 교육을 잘 받는 것이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지름길이기에 학생들이 아침 일찍 등교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공휴일은 포함되지 않는다. 무임승차를 허용하는 시간이 대단히 이른 시간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필리핀 교통부 발표에는 학생에게는 공항(CAAP airport) 및 항구(PPA seaport)에서의 터미널 이용료(terminal fees)를 무료로 하겠다는 계획안도 포함되어 있다. 

▲ 필리핀 교통부(DOTr)에서 발표한 학생 무임승차 관련 안내문 (출처 : 필리핀 교통부 페이스북)

[필리핀 마닐라] 경전철 및 국철(기차) 무임승차 제도 시행안 (Student Free Ride Program) 

■ 시작일 : 2019년 7월 1일  

■ 대상 : 학생증이 있는 학생 대상 /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두 가능. 직업학교 학생도 대상으로 하지만 대학원생은 제외됨 

■ 무임승차 가능 시간 : 공휴일을 제외하고 평일 지정된 시간 

- MRT-3 : 오전 5시 ~ 오전 6시 30분 / 오후 3시 ~ 오후 4시 30분 

- LRT-2 : 오전 4시 30분 ~ 오전 6시 / 오후 3시 ~ 오후 4시 30분 

- PNR  : 오전 5시 ~ 오전 6시 / 오후 3시 ~ 오후 4시   

■ 비고 

- 무임승차를 위한 신분증(Student Free Ride ID)을 발급할 예정임 

- 아이디 발급에 대해서는 역사 내 위치한 안내데스크(Malasakit Help Desk)에서 문의 가능함. 

- 3개월간 시범 운영 뒤 개선방안 모색 예정 

▲ 필리핀 정부에서도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토바이 차선을 시내버스 전용 차선 옆 오른쪽으로 옮기는 등 원활한 교통흐름을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정책을 새로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색다른 도전에 가까운 일을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 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면 곤란하지 않을까. 

▲ 올티가스 Shaw Boulevard MRT station

▲ 마닐라 쿠바오. Araneta Center - Cubao Station 

[필리핀 대중교통] 7월부터 학생 대상 경전철 및 PNR(기차) 무임승차 제도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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