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필리핀 정보/필리핀 이민국

[필리핀 생활] 필리핀 내 중국인 불법체류자 숫자

by 필인러브 2020. 1. 8.
반응형



때로는 매우 상투적인 이야기 외에는 달리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을 때가 있다. 팔라완이며 수리가오 등에 갈 때마다 '필리핀은 천국 같은 곳'이라는 말을 새삼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이 마음은 범죄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여행자의 천국' 필리핀이 '도망자의 천국'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 것은 유감이지만, 우리나라 해외 도피 사범 중 상당수가 필리핀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특별한 뉴스거리도 아니다. 그런데 중국인 범죄자들에게도 필리핀은 도피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듯하다. 필리핀 이민국(Bureau of Immigration. BI)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작년 필리핀 이민국에서 이민법 위반으로 체포한 외국인(illegal aliens)은 총 2,257명이었다고 한다. 그중 1위는 중국인으로 그 숫자가 무려 1,577명에 이른다. 체포된 외국인에는 대만(66명), 미얀마(45명), 인도 (25명) 베트남(19명)도 있다고 발표되었지만, 중국인의 숫자에 비하면 매우 적게 느껴진다. (한국인의 숫자는 발표되지 않았다) 


■ 필리핀 이민국의 불법체류자 단속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마닐라에 중국인이 얼마나 늘었는지 생각해보면 1,577명이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나마 1,577명이라도 잡힌 것은 필리핀 이민국에서 불법 온라인 카지노 업체로 짐작되는 건물을 급습하여 대규모 단속을 꾸준히 해왔기에 얻은 성과이다. 지난 10월에 파사이에서 온라인 불법 도박 혐의로 체포된 중국인만 봐도 무려 500명에 달한다. 퀘존 시티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일을 하다가 단속에 걸린 중국인도 300명이 넘는다. 2019년 9월에는 마닐라의 올티가스 금융 지구에서 온라인상에서 불법 행위를 하고 있던 중국인 273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당시 함께 검거된 범죄자 4명은 해외 도피 사범이었는데 중국에서 1천 명 이상을 상대로 1억 위안(약 167억 원)의 사기 피해를 준 범죄자였다. 중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망 와서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던 셈이다. 필리핀 이민국(BI)에서 해외도피사범에 대한 단속을 해봤자 무슨 법적 처벌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노동 허가 없이 일하고 있어서 '합법적인 비자 없음'을 이유로 바로 중국으로 추방할 수 있다. 그러니까 보통은 범죄 혐의가 아닌 체류 조건 위반을 이유로 추방 조치를 하게 된다. 보통 타귁시에 있는 이민국 교도소에 감금했다가 추방 조치하지만, 인원이 많을 때는 마닐라공항 터미널 안에 중국인 불법체류자를 수용하기 위한 임시 시설이 생기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수백 명을 한꺼번에 보내다 보니 항공편이 부족해서 중국인 불법체류자만을 위한 전세 비행기를 띄우기도 한다. 



▲ 마닐라공항에서 추방당하는 중국인들의 모습. 이렇게 추방 조치를 당하면 이민국의 블랙리스트(Black List Order. BLO)에 올라 필리핀 입국이 금지되게 된다. ( 출처 : 필리핀 이민국 페이스북 )


 필리핀 이민국 페이스북에서 중국인들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동영상도 볼 수 있다.

 https://www.facebook.com/raoulesperaspatrol45/videos/1369851409850037/ 



■ 필리핀  중국인 숫자


필리핀 이민국(Bureau of Immigration)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총 312만 명의 중국인이 필리핀에 입국했다. 그리고 작년 필리핀 입국을 금지당한 중국인 수는 4천 명 이상이다.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중국인을 대상으로 발급한 취업비자 및 특별 취업 허가증(special work permit)은 약 335,800건으로 전체 외국인에게 발생한 취업 허가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런데 중국인들에게 발급된 취업 관련 비자 대부분은 온라인 게임 관련 근로자를 위한 비자이다. 건설업 종사자(11%)와 제조업 종사자(5%)도 있지만, 온라인 게임 관련 근로자(71%)가 월등히 많다.(2018년 기준) 필리핀 내에서 합법적으로 체류 중인 중국인 근로자의 절반 이상은 온라인 게임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필리핀에 체류 중인 중국인 상당수가 관광객으로 위장해 필리핀 입국한 뒤 불법 장기체류(오버스테이)를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취업비자를 얻기 위해 이민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다가 걸려 비난을 사기도 했다. 


작년 초 필리핀 국정조사에서 중국인 불법체류자가 11만 9,000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필리핀 언론에서는 중국인 불법체류자가 약 40만 명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필리핀 정부에서도 관광비자로 입국하여 취업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적으로 일하고 있는 중국인이 몇 명이나 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관련 업종에 일하는 중국인이 대략 13만 8000명으로 추산되지만, 온라인 카지노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파코(PAGCOR)에서는 2019년 12월 기준으로 중국인 수가 93,697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노동고용부(DOLE)에서는 71,532명, 국세청(BIR은 44,798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체 어느 쪽 발표가 더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 



[필리핀 관광객 수]

2019년 1월 ~ 9월2018년2017년2016년2015년2014년2013년2012년2011년
중국1,499,5241,255,258968,447675,663490,841394,951426,352250,883243,137
한국1,609,1721,587,9591,607,8211,475,0811,339,6781,175,4721,165,7891,031,155925,204

(출처 : 필리핀 관광부)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생활] 마카티 온라인 도박업체에 일하는 중국인은 어떻게 생활할까?


▲ 필리핀 이민국(Bureau of Immigration) 본청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Bureau of Immigration - More than 2,000 illegal aliens nabbed in 2019

http://immigration.gov.ph/images/News/2019_Yr/12_Dec/2019Dec27_Press.pdf

· 필리핀 이민국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immigrationphilippines/

· A Chinese crime wave hits Duterte’s Philippines as Pogos grow unchecked

https://www.scmp.com/week-asia/economics/article/3043542/chinese-crime-wave-hits-dutertes-philippines-pogos-grow

· 601 Chinese arrested for cybercrimes in the Philippines in less than a week 

https://www.scmp.com/news/asia/southeast-asia/article/3027741/more-320-chinese-arrested-philippines-illegal-online

· Philippine police arrest more than 500 people over fraud

https://www.aljazeera.com/news/2019/10/philippine-police-arrest-500-people-fraud-191010054420234.html

· Duterte under the gun over Chinese influx into Philippines

https://asia.nikkei.com/Spotlight/Asia-Insight/Duterte-under-the-gun-over-Chinese-influx-into-Philippines




[필리핀 생활] 필리핀 내 중국인 불법체류자 숫자

- Copyright 2019.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 저작권에 관한 경고 : 필인러브(PHILINLOVE)의 콘텐츠(글. 사진, 동영상 등 모든 저작물과 창작물)는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입니다. 필인러브의 콘텐츠를 개인 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올리실 때는 반드시 출처를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사전 동의 없이 내용을 재편집하거나, 출처 없이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실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