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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이해하기/생활•사회•문화

[필리핀 생활] 바롱 타갈로그 구매하기 - 저가형 기성품 VS 맞춤복 바롱

by 필인러브 2020.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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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생활하면 결혼식과 같은 행사에 참석할 때는 바롱 타갈로그(Barong Tagalog)를 입는 것이 예의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바롱(Barong)을 입지 않는다고 하여 누가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기념품으로라도 하나 사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런데 막상 바롱을 사러 다녀보면 구매하기가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판매점이 많지도 않은 데다가 가격이 예상 밖으로 상당히 비싸기 때문이다. 기성복은 좀 저렴한 편이지만 품질이 조잡하고, 옷 사이즈를 맞추기 쉽지 않다. 살짝 헐렁하게 입어서 대충 사이즈를 골라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바롱은 의외로 신체 치수에 딱 맞게 만들어야 제대로 태가 나는 옷이다. 그렇다고 주문복 형태로 맞춤 제작하자니 그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필리핀 전통 방식으로 "제대로" 만든 바롱을 한 벌 사려면 필리핀 직장인 한 달 월급은 고스란히 들어간다. 이러니 바롱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거리에서 바롱 입은 사람을 보기 힘든 것이 옷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바롱은 관리가 쉽지 않다. 구김이 많아 신경 써서 입어야 하는 데다가, 세탁 방법도 쉽지 않다. 일반 세탁기를 사용하지 못하기에 손세탁을 하거나 세탁소에 맡겨야 하는데 다른 옷에 비해 세탁비가 훨씬 비싸다. 특유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림질하기도 쉽지 않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까다로운 관리방법을 보면 왜 필리핀 사람들이 평소 바롱을 입지 않는지 깨닫게 된다. 일상복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저가형 기성품이면 모를까, 격식 있는 자리에서 차려입는 옷으로 사용될 수밖에 없다. 


쿨트라 필리피노(Kultura Filipino)

 

1. 저가형 기성품 구매하기

필리핀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현지 바이어와의 상담할 때 바롱을 입고 가면 친밀감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반드시 바롱을 입는다고 친밀함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다. 어쨌든, 잠깐 입을 요량으로 저렴한 바롱을 사려고 한다면 SM쇼핑몰 백화점 코너에 가면 남성용 의류 매장에서 바롱을 파는 매장을 볼 수 있다. 기념품 가게인 쿨트라 필리피노(Kultura Filipino)에서도 판매하는데, 좀 번거로워도 입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기성품이라고 해서 아주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천 페소 남짓 하는 것은 품질이 너무 조잡해 보여서 아주 고급은 아니라도 좀 괜찮은 것으로 사려고 하면 3~4천 페소는 주어야 한다. 

- 바롱을 구할 때는 직물, 색상, 컬러 모양, 패턴, 수공예 자수, 단추 등을 모두 꼼꼼하게 보는 것이 좋다. 
- 바롱 가격은 어떤 천으로 만들었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는데, 천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바롱을 구매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 좀 저렴한 바롱은 오간자(organza)로 만든 것이 많은데, 폴리에스터 또는 레이온, 나일론  등으로 만든 직물을 뜻한다.  
- 단체 여행객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기념품 가게에서는 바롱을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턱없이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SM쇼핑몰에 있는 쿨트라 필리피노(Kultura Filipino) 기념품 가게에 판매하는 바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백화점 쪽으로 자리를 옮겨보자. 백화점 쪽에도 바롱 판매점이 있다. 기성품을 판매하는 곳은 어디를 가도 품질이나 가격대가 거의 비슷하지만, 그래도 좀 더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다. 

2. 제대로 만든 바롱 구매하기

맞춤복 바롱은 고가이지만, 저가형 기성품과 다른 멋을 느낄 수 있다. 바롱을 판매하는 곳에 가면 일단 천(원단)을 고르고, 맞춤 양복처럼 신체 사이즈를 모두 잰 뒤 바느질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재단사가 얼마나 일이 밀려 있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제작까지 일주일 정도 걸리는데, 크리스마스와 같은 때가 되면 예약이 가득 차서 몇 주씩 기다리라는 안내를 하기도 한다. 

- 바롱은 품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서 얼마라고 말하기가 애매하다. 턱없이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을 제시한다면, 원단과 바느질 방법을 확인해보자. 
- 가게에서 피냐(파인애플 옷감)의 원단을 추천해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천의 색이 좀 밝은색이라면 피냐와 실크를 섞어 만든 피냐 실크(PIÑA-SILK)는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피냐 만을 사용한 천은 piña-orig(original이라는 단어의 약어)라고 칭한다.
- 마닐라 근교에서 바롱 옷가게가 몰려 있는 곳을 방문해 보고 싶다면 라구나나 따알(Taal) 쪽으로 가면 된다. 마닐라에서 소비되는 피냐 천 상당수는 라구나에서 공급된다. 
- 메트로 마닐라 지역에서 바롱으로 유명한 가게는 대략 아래와 같다. 마닐라, 마카티, 퀘손 등 곳곳에 매장이 있으며, 중급에서부터 최고급까지 다양하게 판매한다.   

· Exclusively His Tailoring :  www.facebook.com/exclusivelyhistailoring/
· King Philip Tailors : www.facebook.com/kingphiliptailorsglorietta/
· Kingsmen Custom Tailors : www.facebook.com/kingsmenbespoke/
· Onésimus : onesimus.com.ph/

▲ 마닐라 마카티의 최고급 백화점인 루스탄 백화점 내 양복 가게에 진열된 바롱. 이 바롱은 가격이 대략 백만 원 정도 된다. 자세히 보면 자수가 매우 정교하고, 옷의 형태가 매우 견고함을 알 수 있다. 

▲ King Philip Tailors. 이런 가게는 대부분 미리 제작해둔 제품을 가지고 있지 않다. 

▲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Exclusively His Tailoring

▲ 원단 선택 

▲ 꼼꼼하게 치수를 재고,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 가게 안쪽으로는 작업 공간이 있다. 가게 규모는 작아보여도 재봉사 등 직원이 8명이나 된다. 

[필리핀 생활] 필리핀 전통의상 바롱 타갈로그(Barong Tagalog) 구매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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