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중교통] 미군이 남긴 트럭으로 시작한 시외버스 회사, 빅토리 라이너의 뉴노멀 버스

제2차 대전(1939년 9월 1일~1945년 9월 2일)을 끝내고, 미군은 필리핀에 많은 것을 남겼다. 그중 하나는 바로 중고 트럭이었다. 유능한 자동차 정비사였던 호세 헤르난데즈(Jose Hernandez)는 버려진 미군 차량에서 부품을 가져다가 가족을 위한 배달 트럭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그가 만든 트럭은 버스와 모양이 비슷했으니, 호세 헤르난데즈는 마닐라에서 올롱가포까지 버스 노선을 운행하기로 결심했다. 버스 회사에는 미국의 승리를 연상시키는 빅토리라는 단어를 넣어 빅토리 라이너(Victory Liner)라는 이름을 붙였다. 1945년 10월의 일이었다. 

호세 헤르난데즈 씨가 올롱가포까지 운전대를 잡았을 때만 해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미군이 버린 자동차 부품으로 만든 한 대의 버스로 시작된 빅토리 라이너 버스회사는 현재 900대 이상의 버스를 가진 버스회사가 되었다. 필리핀 최대의 시외버스(고속버스) 회사답게 마닐라를 비롯한 루손 섬 북부 지역의 전 지역의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데, 피나투보 화산 폭발로 버스 운행이 쉽지 않았을 때도 서비스를 멈추지 않아 화제가 되었었다. 에어컨 버스를 도입하고, 버스 안에서도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게 한다거나 좌석에 핸드폰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필리핀 시외버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퍼스트 클래스(First class) 버스를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인데, 비행기처럼 버스 안에 승무원을 두고 신문이며 간식 서비스를 하기도 한다. 고속버스 택배 사업이며 전세버스 운수사업도 하고 있다.

그뿐인가. 지난 8월에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여 좌석 형태를 새롭게 바꾼 36인승 버스를 공개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승객 사이의 적절한 거리두기를 돕는다는 이유로 좌석 배열을 1x1x1 배열로 바꾸었는데, 모든 좌석 양쪽에 아크릴 장벽이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물론 운전석과 조수석에도 아크릴 벽이 설치되었다. 뉴노멀 버스(New Normal bus)의 공개 당시 빅토리 라이너에서는 이 색다른 버스에 대해 바기오 시티(Baguio City)까지의 노선에 이용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렇게 개조된 버스가 총 몇 대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빅토리 라이너에서 내놓은 뉴노멀 버스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실제적인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좀 의문이지만, 버스 요금이 인상되지 않는다면, 이렇게 좌석을 개조하고 소독용 발판과 손 소독제 등이 설치하는 등의 노력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 빅토리 라이너의 버스는 좌석 배열 및 에어컨과 화장실 유무에 따라 버스요금을 다르게 한다. 노선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아래와 같이 구분된다. 보통은 디럭스 등급 이상부터 화장실이 있다.  

① 일반(Ordinary fare) : 3×2 좌석 배열

② 레귤러(Regular air conditioned) : 2×2 좌석 배열 

③ 디럭스(Deluxe) : 2×2 좌석 배열(좀 더 공간이 넓음) 

④ 퍼스트 클래스(First class) : 2×1 좌석 배열 

▲  빅토리 라이너에서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여 새롭게 만들었다는 뉴노멀 버스(New Normal bus)

▲  뉴노멀 버스(New Normal bus)는 전세버스로도 운행된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빅토리 라이너(Victory Liner) 

https://www.victoryliner.com/TerminalGuide.aspx

https://www.facebook.com/victorylinerinc/posts/2959340584175688

https://www.facebook.com/victorylinerinc/posts/3102457909863954

[필리핀 대중교통] 미군이 남긴 트럭으로 시작한 시외버스 회사, 빅토리 라이너의 뉴노멀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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