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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중교통] 트라이시클 삼륜차, 일반국도에서의 통행 금지

by 필인러브 2020.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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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cycle과 PEDICAP


지난 2020년 2월 17일, 필리핀 내무부(DILG-Department of the Interior and Local Government)에서 트라이시클 운행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제정했다. 'DILG Memorandum Circular 2020-036'이라는 이름의 이 각서에 따르면, 공공의 안전을 위해 트라이시클의 국도(national highway) 이용이 금지된다. 트라이시클 운전기사들이 얼마나 애통한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들었는지 감히 짐작도 되지 않지만, 내무부에서 안전을 위한 정책임을 내세우며 시행을 강제하고 나선 이상 반대하기가 어렵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소식은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매우 큰 환영을 받았다. 트라이시클의 중앙선 침범, 갑작스러운 유턴 행동, 급정거 등으로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일이 줄어든다니 얼마나 반가운 소식이란 말인가. 운전 방해야 좀 참으면 된다고 하지만, 트라이시클이 지프니와 함께 도로 위 매연 발생과 교통체증의 주범인 것은 사실이다. 승차 인원에 대한 제한 없이 마구 태우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승객을 위한 안전장치가 없어 교통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도 하다. 실제 얼마 전 바타안(Bataan)에서 트라이시클을 타고 가다가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라이시클의 국도 이용 금지 규정은 몇 가지 해결해야 하는 난관이 있다. 일단 지역 주민들이 이 새로운 규정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안내 표지판을 세우는 등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국도 이용이 불가능해지면 이용 거리가 늘어나게 되니 트라이시클 요금 인상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국도 외에는 사용할만한 길이 없는 지역도 있다. 마을에 도로가 국도 하나뿐인데 국도 사용이 금지된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이 부분에 대해 내무부에서는 트라이시클이 이용할 수 있는 도로에 대한 이용 계획안(Tricycle Route Plan)을 만들도록 처리하였다. 

필리핀 내무부(DILG) 규정에 따르면 지방 정부는 30일 이내에 TRP(Tricycle Route Plan)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 계획안에는 트라이시클 운행 가능 도로 및 국도밖에 도로가 없을 때 이용 가능한 대체 경로, 위반 시 처벌 규정 등이 세부 시행안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지방 정부 기관에서 작성한 TRP 노선 계획안은 내무부에서 운영하는 태스크 포스(task force)의 확인을 받은 뒤 바로 적용되며 작성 후 2년간 유효하게 적용된다.


오토바이를 개조하여 만든 트라이시클(tricycle). 필리핀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이다.

필리핀 대중교통, 트라이시클(tricycle)

오토바이의 옆이나 뒤에 보조 좌석을 달아서 만든 트라이시클(tricycle)은 지프니와 더불어 필리핀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이다. 마닐라와 같은 대도시에서야 버스와 택시, 지상철 등 선택의 여지가 많지만,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가면 여전히 트라이시클이 주요 교통수단인 곳이 많다. 요금은 지역 혹은 이용 거리마다 달라서 정확히 얼마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빌리지(village) 안에서 운행할 때는 관행적으로 정해진 요금을 받기도 하지만, 노선을 정해놓지 않고 운행하는 경우에는 운전기사와 의논하여 요금을 정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타지 않고 단독으로 이용하거나 이동 거리가 멀어지면 요금이 올라가는 식이니, 혼자 장거리를 간다면 운전기사와 협상하는 기술이 좀 필요하다. 승차감이 좋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워도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는 시골로 가면 상당히 유용하게 이용된다. 환경보호 차원에서 요즘은 전기 트라이시클(E-Trike)을 도입하는 곳이 늘어나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작년 2월에 한국의 엠비지(MBG) 그룹에서 필리핀에 전기 트라이시클 수출을 하기로 했다고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다바오에 공장을 세운다는 소문까지 돌았지만, 이후 바로 엠비지 그룹의 임동표 회장이 1,200억 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으니 그 뒤 어떻게 되었는지는 묘연하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임동표 회장 등은 대규모 해외사업 성사로 주식을 상장할 수 있는 것처럼 꾸며서 무려 2천여 명의 사람들에게 1,234억 원을 챙긴 혐의로 징역 18년, 벌금 3,000억 원을 구형받았다.


자전거를 개조한 것은 페디캅(pedicab)이라 부른다. 트라이시카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언가 중요한 이유가 있기도 하겠지만, 왜 굳이 이런 자세로 트라이시클을 타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가끔은 지붕 위에 누워 가는 사람도 볼 수 있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Task force formed to rationalize Bacolod trike routes
· Gov't bans tricycles from national roads
· Local chief execs ordered to create trike task force
· 필리핀 내무부(DILG): Department of the Interior and Local Government

DILG Memorandum Circular 2020-036.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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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디를 이용하여 화려하게 장식한 트라이시클

[필리핀 대중교통] 트라이시클 삼륜차, 일반국도에서의 통행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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