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여행박람회 - 30th Philippine Travel Mart 2019

마닐라 인트라무로스 관리소(Intramuros Administration)의 페이스북에 SMX에서 하는 여행박람회에 와서 인트라무로스의 입장권을 사면 교통카드(비프카드. Beep Card)를 준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도와 함께 스티커와 엽서도 나눠준다고 하기에 몰 오브 아시아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런데 안내문을 제대로 보지 않고, 교통카드 디자인만 보고 SMX까지 달려간 것은 확실히 좀 성급한 행동이었다. 여행박람회에 나온 직원 말에 따르면 원데이 패스(One-Day Pass)라고 부르는 입장권 세트를 사야 하는데, 이 입장권을 구매하면 산티아고 요새(Fort Santiago)는 물론 발루아르테 데 산디에고(Baluarte de San Diego), 카사 마닐라(Casa Manila), 데스틸레리아 박물관(Destileria Limtuaco Museum), 중국 화교 박물관(Bahay Tsinoy)까지 모두 돌아볼 수 있다고 했다. 원래 입장료는 425페소이지만 입장권 세트로 사면 310페소라는 할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썩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였지만, 그 뒤를 따른 설명에 따르면 교통카드를 받기 위해서는 원데이 패스를 다섯 세트나 사야 한다고 했다. 사용 기간이라도 길면 사다 놓고 누군가에게 주겠지만 한 달 이내에 나와 함께 인트라무로스에 갈만한 친구를 네 명이나 구한다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교통카드는 실물이 좀 더 어여뻤지만, 너무 과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 같아서 포기하고 뒤돌아서는데 언니가 나를 불러세웠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석 장만 사도 교통카드를 주겠다는 것이다. 나는 재빨리 인트라무소르입장권 값을 치루고 가지고 싶던 교통카드를 손에 넣었다. 눈에 확 띄는 빨간 색 바탕에 그려진 마닐라 대성당이며 지프니, 마차 등의 그림이 썩 귀엽기도 했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녀서 버스나 지상철을 타는 일이 많지는 않지만, 특별한 것을 가지게 된 것 같아서 어쩐지 매우 흐뭇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여행박람회는 상당수가 해외여행 위주이지만, 필리핀 국내 여행 상품을 위주로 하는 여행 박람회도 있다. 지난 9월 31일부터 9월 1일 사이 열린 필리핀 트래블 마트(Philippine Travel Mart 2019)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필리핀 관광 운영자 협회(PHILTOA.Philippine Tour Operators Association)에서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 벌써 30회를 맞이한 행사로 해마다 몰 오브 아시아 옆에 있는 SMX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다. 이 행사가 재밌는 것은 필리핀 구석구석 국내 여행 상품을 다양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에서는 거의 참석하는 일이 없지만, 대신 호텔이나 2GO 등에서는 참석해서 운이 좋으면 여행 상품을 상당히 할인 가격으로 예약할 수도 있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민다나오 포크댄스 공연 관람은 덤이니, 특별히 여행 상품에 관심이 없더라도 50페소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 인트라무로스에서 만든 스페셜 에디션의 교통카드를 살 수 있음은 물론이다. 

[필리핀 마닐라] 여행박람회 - 30th Philippine Travel Mart 2019

■ 페이스북 : facebook.com/Philtravelmart

■ 날짜 : 2019년 8월 30일~9월 1일

■ 주소 : SMX Convention Center Manila, Mall of Asia Complex, Pasay City

■ 입장료 : 50페소 

▲ 여행박람회 행사장 풍경 

▲ BARMM(Bangsamoro Autonomous Region in Muslim Mindanao)의 전통춤, 나는 알리완 축제에서 민다나오 사람들을 본 뒤 민다나오 쪽의 춤과 노래에 흠뻑 빠졌다. 여행 금지 지역이라서 현재로서는 가볼 방법이 없지만, 죽기 전에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필리핀 마닐라] 여행박람회 - 30th Philippine Travel Mar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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