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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생활]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가 중국의 지방(Province of China)이라고?

by 필인러브 2020.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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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수상한 물건을 구하고자 한다면 마닐라 차이나타운 쪽에 있는 디비소리아 재래시장(Divisoria Market)으로 가면 된다. 대체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며칠만 발라도 얼굴이 백인처럼 하얗게 된다는 미백 제품에서부터 단 100원짜리 헤어팩까지, 온갖 미용 재료를 구경할 수 있다.  디비소리아 시장이야 원래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시장이고, 그중에는 수상쩍은 제품도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SNS에 올라온 미용제품 사진은 좀 크게 논란을 일으켰다.  


마닐라 비논도 지역에 있는 EFBPI(Elegant Fumes Beauty Products Inc.)라는 이름의 회사에서 판매하던 제품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회사에서 판매하던 헤어팩 제품이 논란이 된 것은 품질 때문은 아니었다. 포장지에 적힌 주소 때문이었다.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입하여 판매하던 이 업체에서 제품 포장지에 판매처의 주소를 적으면서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를 중국의 한 지방(Province of China)으로 표기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그렇지 않아도 중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못한 판국에 이 사건이 사람들의 분노를 산 것은 당연했다. 주소 표기 오류는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보였고, 필리핀 사람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마닐라를 중국의 지방이라고 표기한 미용제품이 팔리고 있다는 소문은 거센 분노와 함께 일파만파 퍼져만 갔다.


사건이 커지자 마닐라 시장(mayor)인 이스코 모레노 도마고소는 이 사건에 대해 NBI(National Bureau of Investigation)에 수사를 의뢰했고, 해당 제품을 판매하던 곳에 대해 폐쇄를 명령했다. BPLO(Bureau of Permits and Licensing Office)에서는 마닐라를 중국이 한 지방으로 표기한 것은 큰 모욕이라고 밝히면서 판매처 4곳에 대한 폐쇄 작업을 재빨리 진행했다. 해당 업체의 소유자 다섯 명 중 2명은 중국인으로 밝혀졌는데, 이스코 도마고소는 이민국(BI)에 공동소유자 중 중국인에 대한 추방을 요청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모든 일도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는 것 같다. 예리코 노그랄레스 하원의원이 라몬 로페즈(Ramon M. Lopez) 필리핀 통상산업부(DTI)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관련 업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는 신문 기사 아래에는 이번 참에 이런 식의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바로 잡아야 한다는 분노의 댓글이 잔뜩 쌓여갔지만, 해리 로케 대통령 대변인은 "필리핀이 중국의 한 성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서 이 문제는 주목할 가치가 없다."라고 일축해 버렸다. 





▲ 이번에 문제가 된 Ashley Shine Keratin Treatment Deep Repair 라는 이름의 헤어팩. 포장지를 보면 주소가 "1st Flr. 707 Ito Cristo St., San Nicolas, Manila Province, P.R. China" 라고 적혀 있다. (​PHOTO COURTESY OF REP. JERICHO NOGRALES)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Beauty creams stoke anti-China screams in Philippines

https://asiatimes.com/2020/08/beauty-creams-stoke-anti-china-screams-in-philippines/

· Isko asks NBI to investigate store in ‘Province of China’ issue

https://newsinfo.inquirer.net/1325144/nbi-probe-on-store-claiming-manila-as-province-of-china-sought-2

· ‘Kalokohan’: Palace frowns on beauty product listing Manila as ‘Province of China’

https://newsinfo.inquirer.net/1324709/kalokohan-palace-frowns-on-beauty-product-listing-manila-as-province-of-china

· Mayor Isko takes action vs. firm in 'China province' label

https://www.pna.gov.ph/articles/1113010




[필리핀 생활]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가 중국의 지방(Province of China)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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