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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여행하기/메트로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 최초로 미키마우스 만화를 상영했던 곳, 메트로폴리탄 극장 25년 만에 재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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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메트로폴리탄 극장(Manila Metropolitan Theater)

 

제1차 대전(1914년 7월 28일~1918년 11월 11일) 후, 사람들은 직선적이거나 기하학적 형태를 미래지향적인 스타일로 인식했다.1920년대에서 30년대에 걸쳐 기초적인 도형의 형태를 이용한 기능미가 유행했고,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처럼 직선적이며 화려하지만 모던한 형태의 건물이 지어졌다. 연속적인 곡선을 사랑한 아르 누보 대신 나타난 기능적이고 고전적인 직선미의 장식 미술을 아르데코(Art Deco) 양식이라고 한다. 

필리핀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아르데코(art deco) 건축물이라는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극장(Manila Metropolitan Theater)이 오는 4월에 다시 문을 연다는 소식이다. 지난 1996년에 문을 닫았었으니 무려 25년 만의 공연이다. 필리핀문화예술위원회(NCCA)에 따르면, 오는 2021년 4월 27일에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이브닝 쇼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막탄섬을 통치하였던 라푸라푸(Lapu-Lapu)가 막탄 전투에서 승리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공연이다. 하지만 전쟁에서 누군가의 승리는 다른 이의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 마젤란의 필리핀 발견은 침략이란 말과 동일 선상에 있다. 그러니 막탄전투에서의 승리 500주년이란 말은 페르디난드 마젤란(1480년 2월 3알~1521년 4월 27일)이 사망한 지 500년이나 지났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진 출처 : 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극장(Manila Metropolitan Theater)

마닐라 시청에서 퀴아포 성당 가는 길에 퀘손브릿지를 건너기 전에 우측으로 낡고 커다란 건물 하나를 볼 수 있다. 대체 누구 소유의 건물이길래 이 노른자위 땅을 활용하지 않고 방치할까 싶지만, 알고 보면 국유지로 메트로폴리탄 극장(Met)이란 멋진 이름을 가지고 있다. 마닐라시청과 우체국 사이의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으니 현대식 콘도나 쇼핑몰을 지으면 인기를 끌 것 같지만 마구잡이로 철거하여 쇼핑몰 따위를 짓지 않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메트로폴리탄 극장은 미국 식민지 시절에 우체국(Manila Central Post Office) 등의 설계를 담당했던 건축가 후안 M. 아렐라노(Juan M. Arellano)가 설계한 건물로 건축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아르데코 양식으로 지어졌다. 1931년 12월 10일 개관 당시만 해도 오페라며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선보였던 최고의 극장이었다. 필리핀 최초로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미키마우스 만화를 상영했던 극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전쟁 중에 지붕이며 벽 등이 파괴되어 보수가 시급했지만, 사람이 살아갈 집도 마련하기 어려운 때에 극장을 보수하는 일은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전쟁 후 혼돈의 시기, 복싱경기장과 싸구려 모텔, 게이바 등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1978년에 이멜다 마르코스(Imelda Marcos)가 극장 복원공사를 하면서 잠시 예전의 화려함을 되찾는 듯 보였지만, 마닐라시티와 GSIS(Government Service Insurance System) 사이에서 극장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일어나면서 1996년에 문을 폐관에 이르게 된다. 건물의 소유권을 둘러싼 법정 싸움은 길고 지루하게 진행되었고, 결국 GSIS의 승리로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극장을 다시 보수하여 사용하는 일은 요원하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2015년에 예산관리부에서 GSIS에게 극장 소유권을 사게 되면서 극장의 복원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필리핀문화예술위원회(NCCA)와 필리핀 국립 박물관, 필리핀 국립 역사위원회(NHCP) 등이 함께 재건 사업을 시작했지만, 극장을 예전처럼 꾸미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다. 가끔 일꾼이 나와 문을 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몇 년째 "수리 중"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필리핀 정부의 문화 유적지 되살리기의 바람을 타고 메트로폴리탄 극장의 복원 문제도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극장 복원팀에 따르면,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극장의 복원은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는 메인 극장의 복원이며, 2단계는 극장 양쪽 날개 부분, 그리고 3단계는 날개 부분의 내부 공사이다. NHCP에 따르면 메인 극장의 복원은 이미 90%가 완료된 상태이며, 곧 2단계 복원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복원된 극장에서는 아르데코 건축물의 특징을 보여주는 장식품과 함께 이탈리아 화가 프란체스코 몬티의 작품 및 필리핀 시골 풍경을 그렸던 화가 페르난도 아모르솔로(Fernando Amorsolo)의 작품 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조명과 음향 시스템도 개선되었다고 하니 어떻게 바뀌었을지 기대가 크다. 퀴아포를 갈 때마다 "대체 이 공사는 언제 끝날까?"를 궁금해하면서 가설 울타리를 보았던 터라 내부를 꼭 보고 싶은데, 공연 관람비가 얼마가 될지 궁금할 뿐이다. 

 

 

필리핀 마닐라 
마닐라 우체국(Manila Post Office)과 보니파시오 기념비(Andres Bonifacio Monument - Lawton)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필리핀 국립역사위원회(NHCP) - National Historical Commission of the Philippines 
https://www.facebook.com/nhcp1933
· 필리핀 문화예술위원회(NCCA) - 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https://www.facebook.com/NCCAOfficial/posts/10158315582120283
· 25 years after shutdown, the Metropolitan Theater is reopening—here’s what we can expect
https://news.abs-cbn.com/ancx/culture/spotlight/01/12/21/25-years-after-shutdown-the-metropolitan-theater-is-reopeningheres-what-we-can-expect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 최초로 미키마우스 만화를 상영했던 곳, 메트로폴리탄 극장 25년 만에 재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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