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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여행하기/메트로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마닐라시청 앞 보니파시오 분수 광장의 무료 분수쇼(Liwasang Bonifacio Dancing Fountain)



소매치기를 줄이려면 경찰보다 가로등을 늘려라?

가로등이나 보안등과 같은 조명 시설이 늘어나면 강도나 소매치기가 줄어든다고 한다. 야간에 발생하는 범죄를 예방하고 치안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변을 환하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도시의 치안을 좋게 하는 일이 말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다. 가로등만 촘촘하게 세운다고 갑자기 치안이 좋아지고 야간 범죄 문제가 모두 해결될 리가 없다. 도시의 조명이 어둠을 밝히는 것 이상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거리가 시민의 것으로 돌아가는 일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밸런타인데이를 이틀 앞둔 2월 12일, 마닐라 시(Manila City)에서 분수쇼라는 조금 색다른 행사를 했다. 작년 연말인가, 갑자기 마닐라시청 옆에 있는 보니파시오 기념비 앞 가득 울타리를 세우고 공사를 해서 대체 무슨 공사를 할까 궁금해했더니 그 공간에 분수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뜬금없이 갑자기 웬 분수쇼일까 싶지만, 이 분수야말로 도시를 변화시키고 싶다는 이스코 모레노 도마고소(Isko Moreno Domagoso) 마닐라 시장의 야심 찬 의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작년 7월에 시장(mayor)으로 취임했을 당시 마닐라 시청 앞 광장에 나선 그의 발에 밟힌 것은 바로 거리에 사는 빈민들이 남기고 간 대소변이었다. 길에서 사는 사람들이라고 길바닥에 볼일을 보고 싶었겠느냐만은 시청 앞 광장이 오물로 지저분한 것은 사실이었다. 변변한 가로등 하나 보기 어려우니, 해가 지고 나면 가기 꺼려지는 찜찜한 곳이기도 했다. 이스코 모레노 도마고소는 마닐라 시장으로 취임한 뒤 매우 의욕적으로 마닐라 시내 청소에 나섰다. 그리고 마닐라의 아름다움과 질서를 회복하겠다는 그의 계획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의 최종 목적이 무엇인지, 아니면 실제 성과가 어떠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도시가 꽤 깨끗해진 것은 사실이다. 청소하는 모습으로 연일 신문 앞면을 채우더니, 도시 가득 넘쳐나던 쓰레기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치안 좋은 한국을 기준으로 삼아 비교를 해서 그런지 마닐라 거리 치안은 여전히 좋지 못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가로등도 늘어나고, 도시 전체적으로 밝기의 단계가 좀 올라간 느낌이다. 참, 최근 인트라무로스의 포트 산티아고도 야간 개방을 시작했다. 마닐라 시청의 이야기에 따르면 올해 5월에는 우체국 맞은편에 있는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극장(Manila Metropolitan Theater)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한다. 이 극장은 워낙 개보수를 오래 하여서 거의 폐허가 된 상태였는데, 대체 어떻게 변모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마닐라 시장이 약속한 대로 마닐라 시티(Manila City)가 메트로 마닐라(Metro Manila)의 16개 도시 중 가장 부유한 도시가 되지 못할 수도 있고, 관광객들에게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장소로 느껴지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시청 앞에서 분수 쇼를 보았다는 추억만큼은 가지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런 추억이 모이고 모일 때 비로소 도시의 치안이 개선되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성과가 좋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만큼 나쁜 것은 없는 것이다





[필리핀 마닐라] 마닐라시청 분수쇼 


보니파시오 분수 광장(리와상 보니파시오 댄싱 파운턴 - Liwasang Bonifacio Dancing Fountain)에서 진행되고 있는 뮤지컬 댄싱 분수쇼는 마닐라 시(Manila City)에서 시민들을 위해 운영하는 것이라서 관람료가 무료이다.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지는 분수 쇼인데 입이 쩍 벌어지게 어마어마한 것은 아니지만 꽤 흥겨움을 준다. 분수 쇼 시간은 매일 저녁 6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1시간에 1번씩 15분 정도 진행된다.  Piliin Mo Ang Pilipinas 라는 제목의 노래 등 타갈로그어로 된 노래가 3~4곡 정도 나온다. 


참고로 분수대 모양은 위에서 보면 직사각형 모양인데, 필리핀 국기 모양을 구현하도록 디자인했다고 한다. 보니파시오 기념비를 마주 보고 섰을 때 우측 노란색 분수가 별 모양을 그리고, 시청 방향으로 길게 만들어진 푸른색과 붉은색 조명이 나머지 국기 모양을 만든다는 것이다. 위에서 볼 때 필리핀 국기처럼 보이는 것이라서  분수대 옆에서 보면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쉽다. 지난 2020년 2월 12일부터 쇼를 시작했는데, 시민들 반응을 보고 운영 날짜를 조정하려는지 언제까지 하겠다는 공지는 없다. 


관람료 : 무료 

■ 시간 : 6시 30분 / 7시 30분 / 8시 30분 / 9시 30분 / 10시 30분 / 11시 30분 



 

■ 주소 : Liwasang Bonifacio Dancing Fountain, 1000 Taft Ave, Ermita, Manila, 1000 Metro Manila, Philippines

■ 위치 : 마닐라 시청(Manila City Hall)  옆 / 보니파시오 기념비(Bonifacio Shrine) 바로 앞 




▲ 필리핀 마닐라. 마닐라 시청(Manila City Hall) 



▲ William A. Jones Memorial Bridge 다리를 지나 마닐라 시청으로 가는 길 



▲ 안드레스 보니파시오 벽화(Andres Bonifacio Murrals)



▲ 분수쇼를 기다리는 시민들 




▲ 보니파시오 벽화( Andres Bonifacio Murals) 뛰쪽으로 SM마닐라 방향에 공원이 조성되었다. 와이파이도 무료로 30분 동안 쓸 수 있다. 



▲ 이 장소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밤에 걷기 무척 찜찜한 장소였지만, 요즘은 밤 산책을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 보니파시오 분수 광장(Liwasang Bonifacio Dancing Fountain). 리와상은 광장 또는 공원을 의미하는 타갈로그어이다. 











[필리핀 마닐라] 마닐라시청 앞 보니파시오 분수 광장의 무료 분수쇼(Liwasang Bonifacio Dancing F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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