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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사망 시 장례절차] 코로나가 바꾼 필리핀의 장례문화

by 필인러브 2021.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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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대부분 삼일장으로 장례식을 치르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좀 더 길게 장례를 치른다. 지역이나 종교, 혹은 경제 사정에 따라 장례절차가 좀 달라지기는 하지만, 가족이 모두 모일 수 있는 때를 발인 일자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족이 멀리 외국에 있다면, 집안에 빈소를 마련해 놓고 보름이고 한 달이고 기다리기도 한다. 문상하러 갈 때 반드시 검은색 옷을 챙겨입지는 않아도 된다는 것은 좋아 보이지만, 화장한 뒤 유골을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기념품으로 나눠 갖는 모습을 보면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 또 한 가지 당황스러운 것은 묘지까지 가는 장례행렬이다. 지프니며 트라이시클 등 탈 수 있는 것은 모두 동원하여 장례행렬을 갖는데, 장의차에 고인의 이름이 프린팅된 풍선을 매달기도 한다. 마치 결혼식처럼 관을 옆에 놓고 열심히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장례식 풍경까지도 모두 바꾸어 놓았다. 요즘 필리핀에서는 코로나19로 사망하면 사망 후 12시간 이내에 바로 화장터로 보내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필리핀에도 ‘선 화장, 후 장례'의 장례문화가 생겨난 것이다.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도 예전처럼 손님을 불러 장례식을 치르기는 힘들다. 집단 모임이 금지되어 있어서 가족이나 가까운 혈족만 단출하게 모여 고인을 보내야 한다.

그런데 필리핀에서 가족이 사망하여 유골함을 한국으로 가져가야 할 경우 어디로 문의하면 좋을까?

필리핀 정부에서는 한 번도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인 사망자 수에 대해 발표한 바가 없지만, 외국인이라고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 리 없다. 사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가끔 사망 관련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문제는 필리핀에서 가족이나 친구 없이 살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했을 때이다. 이런 일이 생기면 필리핀 대사관에서 전화로 한국의 가족에게 사망 소식을 전해주지만, 장례절차는 오롯이 유족의 몫이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이라면 필리핀에 입국해서 유골을 처리하였겠지만, 현재 필리핀 정부에서는 가족 사망의 이유로는 필리핀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사망진단서며 검역확인서 등 준비해야 할 서류가 간단한 것도 아니고, 유골함을 한국으로 대신 가져갈 사람을 구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서비스 업체를 통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종류의 일만 전문적으로 해주는 업체가 있지 못하다.  

최근 어떤 분에게서 코넷로지스틱스(Kornet Express Inc.)라는 곳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골함 관련하여 업무를 봐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골함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는 아닐 터인데 남들이 꺼리는 일을 해준다니 대체 어떤 업체인지 궁금하여 확인해 보니 마닐라 공항 근처에 있는 국제특송업체이다. 운송 전문회사에서 적당한 비용을 받고 하는 일이겠으나, 그래도 한국에 있는 유족들이 유골함이라도 편하게 받을 수 있게 해준다니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코넷로지스틱스(Kornet Express Inc.)
■ 웹사이트 : http://kornet.com.ph/WebHome/main.asp
■ 전화번호 : 070-8098-2775 / 070-8249-1304 
■ 주소
 : Unit E Oyster PLaza Building, Ninoy Aquino Avenue Corner Kabihasnan, San Dionisio, Paranaque City, 1700 Metro Manila
※ 위의 업체는 필리핀 대사관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유족에게 안내해준 업체라고 합니다. 정말 해당 일을 하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보통은 전화를 걸어 내용을 확인하고 글을 쓰지만, 이런 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문의하고 싶지 않아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 관련 글 보기 :
[해외에서 사망 시 장례절차] 가족이 필리핀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대처 방법

 


칼람바(Calamba)의 호세 리잘 박물관 앞 
필리핀의 장례행렬. 옷차림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는 것 같지는 않으나, 서민들의 경우 흰색 면티를 많이 입는다. 
고인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준비하여 장의차 앞에 붙이기도 한다. 
풍선에 보면 고인의 이름이 프린팅된 것을 볼 수 있다. 
장례행렬은 교통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해외에서 사망 시 장례절차] 코로나가 바꾼 필리핀의 장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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