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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쿠바오 파머스마켓에서 수산물 주문하기 (feat. 새우, 게, 오징어, 갈치)

by 필인러브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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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필리핀에 후퇴와 발전을 한꺼번에 가져왔다. 후퇴로 인한 손실이 너무 커서 발전의 의미가 퇴색되는 기분도 들지만, 어쨌든 최근 1년 사이 마닐라 지역 내 배달 서비스의 발전은 눈부시기까지 하다. 쿠바오 파머스마켓(Cubao Farmer's Market) 재래시장 안의 생선가게에까지 온라인 주문 시스템이 도입되었으니 하는 이야기이다. 

머리가 멍하게 느껴질 정도로 기운이 없는 와중에 꽃게를 넣고 끓인 된장국을 생각이 났다. 된장국 한 그릇 달게 먹으면 힘이 날 것 같지만, 슈퍼마켓에서 파는 꽃게는 비싸고도 크기가 작았다. 필리핀은 분명 섬이 7천 개가 넘게 있는 나라이지만, 어시장 근처이면 모를까 배송 시스템의 부실함 때문인지 수산물 가격은 절대 저렴하지 않다. 슈퍼마켓의 수산물 코너 앞에서 가격표를 한참 보고 난 뒤 그냥 온라인 주문을 시도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닐라에는 상당히 많은 수산물 배달 업체가 생겨났지만 이용을 꺼렸던 것은 얼마나 싱싱한 것이 올지 확신이 서질 않아서였다. 그러다가 마음먹고 페이스북 리뷰를 죄다 읽어보고 쿠바오 파머스마켓 안에 있다는 생선가게를 찾아냈다. 나와 같이 의심 많은 이가 많은지 가게에서는 페이스북에 연신 고객 리뷰를 올리고 있었는데, 가짜 리뷰라고 보기는 리뷰 개수가 너무 많아서 일단 믿어보기로 했다. 배달을 받으면서 현금으로 결제해도 되고, 당일 배송을 해주겠다고 하는 점도 퍽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온라인 쇼핑몰처럼 주문 시스템이 되어 있어 수산물을 골라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가게 상당수는 가격을 물어보면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라는 안내를 하기 일쑤인지라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체 판매 가격을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생선가게에서 가격을 공개하고 있는지가 내게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는 것은 내가 남들이 10페소면 사는 것을 20페소는 주고 사는 종류의 인간이기 때문이다. 필리핀에 10년 정도 살면 바가지 따위는 쓰지 않을 것 같지만, 나에게는 큰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이다. 불필요한 물건을 비싼 가격에 사버리는 특출난 재능 때문에 국제 호구와트 수석 졸업생이란 별명을 가진 나로서는 '시가'라는 단어만 보면 바가지를 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 그러니까 혹 나와 같은 종류의 삶을 살고 있다면, 온라인 주문을 하는 쪽이 속이 편할 수 있다. 물건의 싱싱함이야 당일 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가격표는 명확하니 바가지를 쓰지는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각설하고, 내가 이리저리 따져가면서 고른 가게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주문한 큰 사이즈의 게가 지금은 없으니 중간 사이즈로 보내도 되겠냐고 바로 연락이 올 때부터 좀 마음에 들었는데, 배송 시간이며 포장까지 나무랄 곳이 없다. 한국처럼 포장 패키지가 멋지지는 않아도 최대한 얼음을 가득 채운 포장을 해왔는데, 비닐을 너무 많이 쓰는 것은 아닐까 싶어 마음이 쓰였지만 배달 오토바이에 물이 줄줄 새는 쪽보다야 비닐을 한 장 더 쓰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영수증. 영수증을 받지 못하여 서운하다는 고객이 많았던 것인지 주문한 물건 위에도 영수증을 붙여서 보냈는데 혹 젖을까 봐 투명 비닐로 다시 한번 싸서 잘 볼 수 있도록 붙여두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역시 물건이었다. 게가 얼음 속에서 잠시 정신을 잃었었는지, 봉지에서 꺼내자 이내 눈을 끔벅하며 움직이기 시작하며 얼마나 싱싱한지 몸소 보여주었던 것이다. 참, 만티스 새우(Mantis Shrimp)만큼은 사지 않는 편이 좋겠다. 갯가재가 대체 뭔지 궁금하여 한번 주문해 보았었는데, 만티스 한 그릇을 먹느니 새우깡을 한 봉지 먹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주문 방식은 쉬운 편이다. 회원 가입도 필요 없다. 

[필리핀 마닐라] JONNA Seafoods 

■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JonnaSeafoods27
■ 주문하기 : https://www.restaurantlogin.com/api/fb/v_wr_bk
-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사이 주문을 하면 당일 혹은 다음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사이 배달을 해준다. 배달은 라라무브나 그랩을 통해 배달되는데, 거리에 따라 배송료가 달라진다. 30kg 이상 주문하면 무료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 결제는 지캐쉬(GCASH)나 BDO은행 송금, 현금결제(COD) 중 선택할 수 있다.


필리핀 수산물 가격

※ 아래 기재한 가격은 2021년 5월 18일 현재 가격으로 종종 바뀐다. 

① 게

크랩(CRABS)과 블루 크랩(Blue Crabs) 둘 다 사보았는데 맛 차이는 크게 없다. 둘 다 익히면 붉은색이 된다. 

 

CRABS (Male) 4 pcs per kilo (250g each) 750페소
CRABS (Male) 3 pcs per kilo (300g-350g each) 850페소
CRABS (Male) 2 pcs per kilo (500g-550g each) 1100페소
CRABS (Female) 4 pcs per kilo (200g-250g each) 980페소
CRABS (Female) 3 pcs per kilo (300g-350g each) 1050페소
CRABS (Female) 2 pcs per kilo (500g-550g each) 1200페소
KING CRABS per kilo (750g-1kg each) 1500페소
ALIMASAG (Blue Crabs) (Medium) 5-6pcs per kilo (150g - 200g each) 580페소
ALIMASAG (Blue Crabs) (Big) 4pcs per kilo (250g - 300g each) 650페소

 

SUGPO(Prawns). 오징어나 새우는 상당히 신선한 편인데, 큰 사이즈보다는 중간 사이즈가 훨씬 맛이 좋다. 

② 새우

새우 빅 사이즈는 보기는 흐뭇하지만 특별한 맛은 없다. 중간 사이즈가 맛은 훨씬 좋다. 

 

SUAHE (Shrimp) Small (40-45 pcs per kilo) 550페소
SUAHE (Shrimp) Medium (31-35 pcs per kilo) 600페소
SUAHE (Shrimp) Big (26-30 pcs per kilo) 650페소
ULANG (Freshwater Shrimp) 5-8pcs per kilo 650페소
ALUPIHANG DAGAT (Mantis Shrimp) per kilo 350페소
SUGPO (Prawns) Small (21-25 pcs per kilo) 800페소
SUGPO (Prawns) Medium (18-20 pcs per kilo) 850페소
SUGPO (Prawns) Big (12-15 pcs per kilo) 900페소
SUGPO (Prawns) Jumbo (8-10 pcs per kilo) 950페소

푸싯(Pusit)

③ 오징어 

갑오징어를 사려면 LUMOT을 주문하면 된다. 맛은 괜찮은 편이다.  

 

BABY SQUID (Baby Pusit) per kilo 350페소
SQUID (Pusit) Small per kilo 450페소
SQUID (Pusit) Medium per kilo 500페소
SQUID (Pusit) Big per kilo 550페소
갑오징어 - LUMOT (Cuttle Fish) 2-3pcs per kilo 550페소

④ 랍스터 

LOBSTER (Small 3-4 pcs per kilo) 2500페소
LOBSTER (Medium 2 pcs per kilo) 3000페소
LOBSTER (Big - Size 1 Kilo up) per kilo 3500페소

 

필리핀에서 갈치를 사고 싶으면, 에스파다(espada)를 주문하면 된다. 가격은 1kg에 550페소이다. 갈치는 신선도가 그냥 보통 수준이었지만, 손질하여 오는 점은 퍽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슈퍼마켓과 비교하여 갈치 몸통이 굵은 편이다. 

⑤ 생선 

필리핀 생선 중 구이용으로 의외로 맛있는 생선이 BISUGO이다. 아래 목록에는 없는데, Alakaak 라는 생선을 사면 조기와 맛이 거의 비슷하다.  

 

방우스 - BANGUS Whole (Small) 3pcs per kilo 200페소
BANGUS Whole (Med) 2pcs per kilo 220페소
BANGUS Whole (Big) 1pc per kilo 250페소
실꼬리돔 - BISUGO per kilo 450페소
청새치 - BLUE MARLIN Belly per kilo 650페소
갈치 - ESPADA per kilo 550페소
메기 - HITO per kilo 200페소
라푸라푸 - LAPU-LAPU (Black or Red) per kilo 750페소
농어 - MAYA-MAYA (Red) per kilo 780페소
틸라피아 - TILAPIA (3pcs) per kilo 150페소

ALUPIHANG DAGAT(Mantis Shrimp). 이렇게 맛없는 것도 드물 것 같다. 
블루 크랩. 한국의 꽃게 비슷한 맛이 난다.
생선가게에서 CRABS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위의 게이다. 
살아 있는 게를 다듬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칫솔을 들고 게의 등을 닦다 보면 식당으로 달려가고 싶어질 수 있다. 

 

 

[필리핀 마닐라] 쿠바오 파머스마켓에서 수산물 주문하기 (feat. 새우, 게, 오징어, 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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